▲ 오세훈 서울시장. 사진=조선일보DB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 곳간이 시민단체 전용 ATM기로 전락했다며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대규모로 이뤄진 시민단체에 대한 지원을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13일 '서울시 바로 세우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지난 10여년간 시민사회 분야 민간 보조와 민간 위탁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뿌리박힌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 모든 비정상적인 것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년간 민간보조금과 민간위탁금으로 지원된 총 금액이 무려 1조 원 가까이 된다"며 "집행내역을 일부 점검해 보니 정말 안타깝기 짝이 없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시민단체와 이들을 비호하는 시민단체 출신 시 간부들의 압력에 못 이겨 부적절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면서 자괴감을 느꼈다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며 "검증되지 않은 기관에 위탁된 공공시설들과 거기에서 이뤄지는 업무들이 시민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해 외면받고 방만하게 운영되는 현장도 봤다"고 지적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마을공동체 사업을 언급하며 "자치구별로 설치된 주민자치사업단 단장의 인건비는 연간 5000만원이 넘는다"며 "인건비 비중이 절반이 넘는다"고 비판했다.

청년 사업과 관련해서는 시민단체 출신이 서울시 해당 사업 부서장으로 와서 노골적으로 특정 시민단체에 지원을 집중했다고 했다. 오 시장은 "시민의 혈세로 어렵게 유지되는 서울시의 곳간은 결국 이렇게 시민단체 전용 ATM기로 전락했다"며 "특정 시민단체가 중간지원 조직이 돼 다른 단체들에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런 지원은 소위 '그들만의 리그'에서 운영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간단체도 시 예산으로 공무를 수행한다면 공공기관과 다름없는 책임을 져야 한다"며 "시민 혈세를 주머니 쌈짓돈처럼 생각하고 '시민'이라는 이름을 내세우며 사익을 쫓는 행태를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 시장은 "이것이 왜 '박원순 전 시장 흔적 지우기'로 매도돼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잘못된 행정을 바로잡는 것은 서울시 수장인 제게 주어진 책무이며 시의회에도 주어진 견제와 균형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