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민호 공실본 대표가 13일 충남 아산 순천향대 앞에서 공자학원 추방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한민호 대표 페이스북

최근 6·25전쟁 당시 중공군을 미화한 중국 영화 '1953 금성대전투'(원제 금강천)의 국내 배급이 반대 여론으로 무산된 가운데, 공자학원을 폐쇄하라는 시민 단체의 요구가 나왔다.

공자학원은 중국어와 중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중국의 소프트파워를 고양하겠다는 취지로 중국 공산당이 설립한 기관이다.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체제 선전, 정보 수집, 중국 유관 학자 동태 감시 등을 수행하는 '스파이 기관'이라는 의심이 일면서 구미(美)국가 중심으로 공자학원 퇴출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시민단체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이하 공실본)는 13일 충남 아산 순천향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자학원 추방 촉구 전국 순회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실본은 13일 순천향대를 시작으로 15일까지 호남대, 세한대, 계명대, 안동대, 세명대, 강원대, 대진대, 공자아카데미 등 공자학원이 설치된 교육 기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4월 15일 연세대를 시작으로 같은 달 29일까지 전국을 순회하면서 14개 대학(인천대, 경희대, 한국외대, 한양대, 충남대, 우송대, 동서대, 동아대, 우석대, 원광대, 제주대, 한라대, 충북대)에서 공자학원 폐쇄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한 바 있다. 

우리나라에는 현재 공자학원이 대학교에 22개, 중고등학교에 16개, 어학원 형태로 1개가 존재한다. 개수로는 미국, 영국에 이어 세계 세 번째이고 아시아에서 가장 많다. 인구나 영토 면적 대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공실본은 "공자학원은 표면적으로는 중국 교육부가 관리한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 공산당 통일전선공작부가 직접 지휘, 통제하고 있음이 2018년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 보고서 및 구미 국가들의 국가기관 보고서에서 확인됐다"며 "세계 각국에서 공자학원 추방 운동이 거세게 전개되고 있다. 이제 우리 학계와 대학도 행동에 나설 차례"라고 했다. 

미국에서는 2014년 미국대학교수협회(American Association of University Professors)가 공자학원 추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후 각계에서 지속적인 활동을 펼쳐 한때 110개에 달했던 공자학원이 올해 8월 기준 40여 개로 줄어들었다. 캐나다, 호주, 유럽 국가에서도 공자학원 퇴출이 진행 중에 있다.

공실본은 "국내외적으로 중국 공산당의 횡포와 은밀한 공작에 대한 경계심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대학들이 언제까지 공자학원을 매개로 중국 공산당에 협력하는 입장을 고수할지 주목된다"며 "앞으로 전국의 학생과 학부모 언론, 시민 단체와 연대해서 공자학원 추방운동을 더욱 광범위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