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7월 7일 오후 북한으로 끌려가 수년간 강제노역을 하고 탈북한 국군포로 한모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북한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승소 기자회견에 참석해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조선일보DB

북한인권단체 '물망초'는 최근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이 북한 미술품을 구매해 전시회를 연 것과 관련해 "임종석은 북한 그림 살 돈으로 국군포로 배상하라"고 5일 촉구했다.

경문협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대표로 있는 단체로 북한을 대리해 국내 방송사 등을 상대로 조선중앙TV 영상 등 북한 저작물 사용에 따른 저작권료를 받고 있다. 작년 7월 법원은 탈북 국군포로들이 북한 김정은을 향해 제기한 소송에 대해, 경문협이 법원에 공탁한 북한으로 보낼 현금으로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경문협은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경문협이 배상금을 지불하지 않으면서, 북한 미술품을 구매해 전시회를 열자 탈북 국군포로를 돕고 있는 단체인 '물망초'가 비판의 목소리를 낸 것이다.

물망초는 "현재 광주광역시와 인천광역시에서 하고 있는 북한 그림 전시회는 명백한 UN 대북제재 위반"이라며 "만수대에서 제작된 그림은 김정은의 통치자금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팔아서도 안 되고 살 수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하고 있는 '북한 조선화의 거장: 인천, 평화의 길을 열다' 라는 타이틀의 전시는 그림 소유주가 누군지도 불분명하고, 통일부와 전시 주최 측의 입장과 말도 달라 혼선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에서 하고 있는 '약속'이란 타이틀의 전시회는 전 대통령비서실장 임종석이 북한 그림을 직접 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구입 경로와 예산 사용 등은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임종석은 지난해 7월 7일 경문협이 법원에 공탁한 북한으로 보낼 현금에서 탈북 국군포로 어르신들께 각 2100만원씩 지급하라는 법원의 판결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북한 그림은 수억 원을 들여 한국에 들여와 전시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수대창작사의 모든 그림은 UN의 특별 지정 제재대상"이라며 "UN은 만수대의 모든 작품에 대해 자산 동결 조치를 했으며, 해당 작품을 구매하거나 소유 및 이전하는 행위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도 이번 인천과 광주의 전시회에는 만수대 사장인 김성민의 2018년 작품 '어머니 막내가 왔습니다'라는 200호 짜리 대형 작품을 들여와 전시를 하고 있다"며 "이번 인천과 광주의 북한 그림 전시회에서 두 지자체는 억대의 지원금을 주어 기획, 실행되고 있으며 인천과 광주교육청은 후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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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미술품. 사진=물망초 제공

이 단체는 "정치적 중립을 지키고 국제 규범을 지켜야 할 교육청이 불법적인 전시회를 후원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고유 직무도 아니"라며 "학생들은 교육청이 후원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방학 동안에 전시회를 보러 갈 것이고, 방학 숙제도 할 것이며, 선전·선동용으로 교묘하게 포장된 풍경화와 정밀화, 인물화 등을 보며 북한과 북한 그림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묵과할 수 없는 세뇌 교육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오는 9일 월요일 오전 10시부터 11시까지 불법 전시회를 허가한 통일부와 UN의 특별 지정 제재 물품인 만수대창작사의 불법 그림을 들여오도록 방치한 외교부 앞을 1인 시위자로 둘러싸는 인간 띠 잇기 시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