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얀마 시민들이 군부의 유혈 진압에도 반(反)군부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TV조선 캡처

미얀마 군부가 지난 쿠데타를 일으킨 후 6개월 동안 군경에 의해 사망한 시민이 940명에 달한다고 인권 단체 정치범지원연합(AAPP)이 1일 발표했다. 

또 다른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군경에 의해 목숨을 잃은 시민 900여 명 중 약 75명은 어린이라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지난 2월 1일 쿠데타를 일으킨 뒤 아웅산 수지 국가고문과 집권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소속 정치인들을 대거 구금하고 저항하는 시민들을 유혈 진압해왔다.

HRW는 성명에서 미얀마 군부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공격했을 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을 구금해 고문과 성폭행을 일삼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엔, EU(유럽연합),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공조해 미얀마 군부에 무기 금수와 자금줄 차단 등의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는 아세안 외교장관들이 2일 미얀마 군부와 저항 세력 간의 대화를 중재하고 폭력 사태를 종식하기 위한 특사 지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부는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시위대를 테러리스트로 규정하고 유혈 진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가 안보 위협에 대응했을 뿐 국제 규범을 위반한 사실이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는 것이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사망한 시민 숫자도 인권 단체에 의해 과장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얀마 시민들은 반(反)군부 시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달 29일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는 시위대가 횃불을 들고 거리로 나와 저항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지난달 30일 미얀마 2대 도시인 만달레이에서는 대학생들이 군부를 규탄하는 시위를 곳곳에서 벌였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학생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빨간색과 녹색 깃발을 흔들면서 군부와의 어떤 협상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