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 책 표지. 사진=다큐스토리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 / 가와사키 에이코 저, 리소라 옮김 / 다큐스토리

북송(北送) 재일교포 탈북자의 실화를 소설 형식으로 담은 책이 국내 최초로 출간됐다. 가와사키 에이코 씨가 쓴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

1959년부터 1984년까지 25년 동안 총 186회의 북송선이 니가타항(港)에서 북한의 청진항으로 향했다. 당시 북송선을 타고 북으로 향했던 재일 한인은 모두 9만3339명. 북으로 향했던 재일 한인 98%의 고향은 남쪽이었다.

출판사는 책 소개 글에서 "과연 누가, 어떤 정치적 목적으로 북송 사업을 추진했던 것일까? 정치적 중립을 표방하는 국제적십자는 왜 인도주의라는 미명 아래 일본과 북한이 추진했던 북송사업의 주체가 됐던 것일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북송 재일교포들의 비참했던 삶과 인생 역정을 담고 있는 이 책에는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북송 사업의 진실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저자 가와사키 씨의 기록에 따르면 가난과 차별 속에 살아야 했던 재일교포 신분에서 북송 귀국자가 되어 북한에서의 비참했던 생활까지 저자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인생에서 가장 잔혹했던 순간은 북한에 가족을 두고 탈북을 결행했던 순간이었다고 한다. 그녀는 2003년 북한을 떠나 이듬해인 2004년 일본에 정착했다. 

친지가 있는 대한민국을 두고 일본을 선택했던 이유는 재일교포 북송 사건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증언자가 되기 위함이었다. 그녀에게는 북한과 조총련, 일본 정부 모두 가해자였다. '지상낙원'이라 선전했던 북한이나 거짓임을 알면서도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서 재일교포들을 일본 땅에서 몰아내려 했던 일본 정부는 모두 한통속일 뿐이었다.

현재 가와사키 씨는 도쿄에 거주하면서 재일교포 북송자들의 조속한 송환과 일본인 납북자 석방, 그리고 북한의 자유와 민주화를 위한 인권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일본에서 북한으로 간 사람들의 이야기》는 43년 동안 그녀가 직접 보고 체험했던 삶의 흔적들을 소설이란 형식을 통해 기록으로 옮긴 책으로 북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해하는 귀중한 단서들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