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야권의 유력 잠룡(潛龍)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일 출마(出馬) 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존경할 부분이 있다”고 평가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정치인 윤석열로서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전직 대통령들은) 정말 나라의 어려운 일들을 고독한 상태로 누가 딱 정답을 가르쳐줄 수 없는 상황에서 고민하고 처리해나간 분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은 박근혜 정부의 ‘공무원 연금 제도 개혁’을 예로 들면서 “박 전 대통령도 그런 차원에서 국가 지도자로서 어려운 결단을 잘 내린 것도 많지 않은가”라고 호평(好評)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문제와 관련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 저 역시 그런 국민 심정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며 “과거 박 전 대통령을 아끼고 애정을 갖고 지금도 강력히 지지하고 계신 분들의 안타까운 마음도 다 일리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박근혜 정부 특검 수사’에 참여한 이력에 대해서는 “검사로서 형사법을 기준으로 사건을 처리할 수밖에 없는 위치에서 일했던 것”이라며 “검사로서의 숙명에 속하는 문제다. 제가 정치를 시작해보니까 이게 참 어려운 일이더라”고 고백했다.

윤 전 총장은 작년 초 대구에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했을 때 여당 일부 인사가 ‘대구·경북 봉쇄’를 언급한 것에 대해 “철없는 미친 소리”라며 “코로나 초기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민란(民亂)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