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조선일보DB

국민의힘 유력 잠룡(潛龍)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앞 ‘대하빌딩’에 대선 캠프를 차렸다. 인테리어 공사를 끝낸 뒤 이달 하순에 사무실을 열 예정이다. 캠프 측은 최 전 원장이 직접 ‘대(對)언론 소통’에 나설 수 있도록 ‘브리핑룸’을 설치할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원장 측은 18일 대선 캠프명을 ‘최재형의 열린 캠프’로 정하고 ‘3S: 스몰·스마트·서번트’(small·smart·servant)를 모토로 삼는다고 밝혔다. 작고, 똑똑하며, 섬기는 캠프를 지향하고 모든 직책은 팀장·팀원으로 통일할 계획이다. 캠프 측은 사무실 선택에 있어 “민의(民意)의 전당(殿堂)인 국회와 가깝고, 국민을 대신하는 언론과 소통하기 용이한 곳으로 잡는 게 좋겠다”는 최 전 원장의 뜻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1985년 준공된 대하빌딩은 정치권에서 명당(明堂)으로 꼽히는 곳이다. 보수·진보를 통틀어 총 3명의 대통령을 배출해 ‘용의 둥지’로 불린다. 1997년 당시 이곳에 캠프를 차린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는 그해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2007년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대선 압승, 2012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의 중심에도 대하빌딩이 있었다. 정가(政街)에서는 전당대회부터 전국 단위 선거에 이르기까지 이른바 ‘정치의 계절’이 돌아올 때면 유독 대하빌딩 임대료가 다른 곳에 비해 높아진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

최 전 원장은 캠프 구성 방향에 대해 “캠프가 마치 예비 청와대로 인식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철저히 실무 지원조직으로 꾸려달라. 계파의 시대를 넘어서야 하며, 출신에 관계 없이 유능한 분들을 모셔 미래로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고 한다. 현재까지 확정된 캠프 실무진은 국민의힘 3선 의원 출신인 김영우 상황실장, 이명박 정부 청와대 행정관 출신인 김기철 공보팀장,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비서실 부실장 출신인 김준성 메시지팀장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