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TV조선 캡처

토마스 쉐퍼 전 주(駐)북한 독일 대사가 지난 22일(현지 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현재 북한 노동당이 김정은의 유고(有故) 가능성 등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쉐퍼 전 대사는 "김정은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건 명확해 보인다. 그가 심각한 병에 걸렸는지 알 수는 없지만, 북한 노동당은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집단지도체제는 정통성을 이어가고 싶어한다. 정통성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김씨 일가를 앞에 내세워야 한다"며 "(그래서인지 최근) 유럽에서 수십 년 동안 대사로 활동하고 있던 김정일의 이복형제를 평양으로 다시 불렀다. 제 생각엔 그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쉐퍼 전 대사는 또 "(북한 내) 강경파들이 권력의 우위를 잡았고, 온건파는 옆으로 밀려났다는 결론을 내리게 됐다"며 "그(김정은)가 자신의 입지를 강화한 것으로 해석할 수도 있지만,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이어진 상황을 미루어 보면 그가 절대적인 결정권자가 아니고, 권력을 나눴을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이) 북한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사람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쉐퍼 전 대사는 "강경파들의 정치적 목적은 아주 강력하다. 그들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북한 정권의 안정과 (북한 주도의) 한반도 (적화)통일이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서울과 워싱턴의 동맹을 약화시켜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핵무기를 정치적 도구(political instrument)로 본다. 미군을 한국에서 내쫓기 위한 수단으로 말이다"라며 "그들은 핵무기를 미국과 한국의 동맹을 약화시키는 데 사용하고 싶어한다. 아주 공격적인 목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