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 및 북한 김정은 내외. 사진=조선일보DB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는 “북한이 거부할 것”이며 “남북 대화 활성화를 위한 전략이지만 (문 대통령의 뜻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14일(현지 시각)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알렉산더 판데어벨렌 오스트리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 즉 중심 역할을 할 경우 북한도 당연히 협력 대상이 된다”며 “북한이 동의한다면 북한에 대한 (코로나) 백신 공급 협력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CNA) 국장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문 대통령의 제안은) 남북 대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지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은 여전히 한국과 (협상 등을) 관여하는 데 진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 등) 관여가 먼저 시작되기 전에는 한국과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스 국장은 현재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가 아닌 다른 국제 문제를 우선시하고 있어, 북한과 연계하려는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미북 관계가 ‘정체(stalemate) 상태’이기 때문에, 한국이 어떤 제안을 해도 북한은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 김 미국 랜드연구소 정책분석관도 같은 날 이 매체에 “문 대통령의 코로나 백신 공급 제안은 북한에 남북 대화의 문이 열려있다는 것을 다시 알리기 위한 것이지만, 북한 역시 지금까지 한국의 모든 제안을 거부하면서 남북관계 개선에 관심 없다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김 분석관은 따라서 “북한 정권이 코로나 지원을 필요로 할 지는 모르지만, 문 대통령의 제안은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