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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평(下馬評)'...한국과 일본에서 쓰임새의 미묘한 차이는 ?

글 | 신상목 전 외교관/일식당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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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인근의 하마비. 주로 지역에는 선현들의 위폐를 모신 향교 앞에 세워져 있다. /조선DB

하마평(下馬評)이란 말이 있다. 일본에도 있고, 한국에도 있다. 한국의 사전에는 “정계 개편이나 개각, 정부 요직의 개편 등이 있을 때마다 누가 어느 자리에 임명될 것이라는 등과 같이 항간에 떠도는 소문”을 가리킨다.
 
옛날 왕조(王朝) 때, 말을 타고 가는 사람은 신분의 고하를 막론하고 그 앞을 지날 때면 누구나 말에서 내려야 한다는 글을 새겨 놓은 비석이 있었는데, 이를 하마비(下馬碑)라고 한다. 1413년(태종 13) 종묘(宗廟)와 궐문(闕門) 앞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표목(標木)을 세워놓은 것이 하마비의 시초인데, 후에 왕장(王將)이나 성현(聖賢) 또는 명사·고관의 출생지나 분묘 앞에도 세워졌다.
 
이 하마비에는 ‘대소인원개하마(大小人員皆下馬)’, 즉 ‘모두 말에서 내리시오’라는 글이 적혀 있다. 말을 타고 가던 사람이 말에서 내려 잠시 일을 보러 간 사이에 마부들끼리 무료함을 달래느라 잡담을 나누게 되는데, 이때 그들이 모시는 상전이나 주인 등의 인사이동·진급 등에 관한 얘기도 곧잘 나왔기 때문에 이런 얘기를 가리켜 ‘하마평’이라 하던 것이 일상 용어로 굳어져 관리의 이동이나 임명 등에 관한 풍설을 의미하는 용어로 쓰이게 되었다.(두산백과)
 
일본의 사전에는 다음과 같이 풀이 되어 있다.
 
第三者による無責任で興味本位の評判やうわさ。(제3자에 의한 무책임하고 흥미본위의 평판과 소문)
江戸時代、寺社の境内や貴人の門前などで、敬意を表して馬を下りることを「下馬」といい、その場所を「下馬先」、略して「下馬」ともいった。その下馬先で主人を待つ間に、供の者たちがする評判やうわさ話が「下馬評」で、のちに、世間での評判やうわさ話の意味となった。
(에도시대, 절이나 신사, 貴人의 문 앞 등에 경의를 표하기 위해 말에서 내리는 것을 ‘下馬’라고 하였으며, 그 장소를 ‘(下馬先: 게바사키)라고 하였다. 그 게바사키에서 주인을 기다리는 동안 같이 몰려있는 마부들이 떠드는 평판과 소문이 ‘하마평’이며, 후에 세간에서의 평판과 소문 등을 의미하게 되었다.)
 
만약, 독립적으로 발전한 말이라면 묘한 우연의 일치이고, 두 민족의 습성이나 사고방식에 공통점이 있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용례의 차이점이 있는데 한국에서는 관료 등의 임명 등을 두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하마평에 오르내리다’등의 관용구로 많이 사용되나, 일본에서는 ‘출처가 불분명한 항간의 소문= gossip’이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이거나, ‘제3자에 의한 예상 또는 관전평’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그래서 ‘월드컵 하마평’, ‘총선 하마평’ 등 경쟁이나 순위가 있는 이벤트에 대한 일반의 예상, 예측 등의 의미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등록일 : 2016-06-16 13:20   |  수정일 : 2016-06-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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