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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 말리는 강남 성형의과의사

목사 신부님들보다 기도와 성경공부를 많이 한 의사가 이혼한 이유는?

글 |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필자의 다른 기사 2018-03-28 15:53

▲ /일러스트=셔터스톡
내가 63년 동안 살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그 중에서 도를 이루셨다고 하는 분은 내 능력으로는 도가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어 그 분의 장단점을 지적할 수조차 없구나 라고 느꼈다. 더욱이 그 분의 정신적인 수준을 도대체 가늠할 수 없어 ‘훌륭하다, 훌륭하지 못하다’라는 느낌조차 없었다.
 
물론 이런 분들의 모습조차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칭찬하거나 비난하는 분들이 있긴 하다. 꼭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더하기 빼기 산수만 배운 사람이 자신감에 넘쳐서 해석하고 설명하는 무식과 용감함을 갖춘 분들처럼 말이다.
 
그런데 우리와 같이 일반 생활을 하시는 분들의 생각과 행동은 쉽게 해석하고 단언하기도 하는데, 이런 무식과 용감함을 동시에 행하다가 부끄러움에 눈물을 흘렸던 이야기다.
 
내가 가늠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훌륭한 분으로 생각되는 어떤 의사는 밝고 맑은 모습과 항상 성실하고 부지런하시며 빈틈없는 분으로, 목사 신부님들 보다 기도와 성경공부를 많이 하신다. 또 제가 아는 어떤 신학자 분들 보다 더욱 하느님의 전지전능 하신 능력을 과학적으로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느끼도록 설명해주시는 분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기적을 거의 매일 항상 웃는 모습으로 전하시고, 매일 이른 아침 6시부터 늦은 시간 저녁 10시까지 쉼 없이 아픈 사람 도와주시고 괴로운 사람을 위로해 주신다. 그러면서도 그 어떤 금전적 이익도 개인적으로 챙기지 않으신다. 그 옆에는 항상 부인이 웃는 낮으로 서 계신다.
더구나 저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어서 집안 내력도 어느 정도 알고 지내는 사이였다.
 
그런데 어느 날 이혼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모든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저 의사는 워낙 하느님을 완벽할 정도로 믿으니, 성직자를 능가하는 성경공부와 신앙생활과 봉사활동을 끝없이 했지만 그 부인은 남편만큼 신앙심이 깊지 못한 평범한 사람이니 아마 완벽한 신앙생활에 지쳐서 이혼하게 됐을거야”라고 말했다.
 
남편 되는 의사는 부인에 대해 내가 사랑이 부족했다고만 하시곤 더 이상 말이 없었다. 
 
그래서 난 그 의사를 “부인을 사랑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야지, 가정도 지키지  못하고선 무슨 하느님의 사랑을 전한다고 저렇게 유난을 떠나?”라고 비난했다. 심지어 하느님의 사랑 운운함이 위선이라고까지 의심했다. 그런데 10여년이 지난 얼마 전, 남편의 죄책감 없는 복잡한 여성편력으로 죽음까지 생각하는 어떤 저명인사의 부인을 위로하는 자리에 동행하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들었던 이야기다.
 
“내가 10여 년 전 이혼을 했지요. 모든 분들은 아내가 나를 따라서 봉사활동 하다가 건강이 나빠지고 신앙심에 회의가 들어 이혼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아내는 다른 남자를 따라서 떠났습니다. 붙잡아도 소용이 없더군요. 아내는 결혼 직후부터 숨겨진 많은 남자관계가 있었답니다. 운전기사, 골프선생, 동창 남편 등등. 그럴 때마다 설득하고 같이 손잡고 기도도 많이 했지요. 아내의 약한 마음을 붙잡아 달라고... 그런데 마지막으로는 60이 다 된 나이에 초등학교 동창을 만났다며 두 달 가까이 집에 들어오지 않더니 어느 날 문득 돌아와선 아내가 자신의 손을 붙잡고 울면서 부탁합디다. 당신은 나 없이도 살 수 있지만 그 남자는 자신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이제 그 남자에게 가야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이혼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남편의 외도로 자살을 생각하면서 누워 지내던 부인은 어느새 앉아서 위로해주던 의사를 위로하고 있었고, 나는 뒷자리에서 고개 돌려서 부끄러움과 가슴 아픔이 전해와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이런 부인의 행동을 덮어준 의사도 상상할 수 없을 만큼 대단하지만 그 내용을 다 알고 있었던 그 의사의 노모도 아들의 품에 안겨 숨을 거두시던 그 순간에도 누구에게도 내색하지 않았던 모자의 인격에, 내가 오해하고 심지어 내 수준에 비추어 비난했던 과거가 너무 부끄러웠다.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을 덧셈 뺄셈 같은 기초로 배운 지식으로 해석하려고 하지 말라. 아인슈타인은 돌아가셨지만 곱하기, 나누기까지 배운 사람이 웃는다.
칼럼니스트 사진

진세훈 진성형외과 원장


등록일 : 2018-03-28 15:53   |  수정일 : 2018-03-28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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