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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백승구의 執弓而待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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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혈관이 건강해야 오래 산다! ...혈관건강을 위한 10계명은?

환절기에 조심해야 하는 혈관 질환의 모든 것

⊙하루 2만9000ℓ, 평생 25억ℓ의 피를 심장 통해 내보내
⊙心박동의 힘은 1톤 무게 바위를 에베레스트산 頂上까지 올리는 것과 같아
⊙혈관에는 자각증상 거의 없어생애 첫 증상으로 바로 死亡할 수도
⊙스트레스는 혈관 질환의 주범, 심혈관 질환으로 40~50代 突然死

글 | 백승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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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은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1년 내내 쉬지 않고 일한다. 1분당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약 2.5~3.5ℓ. 온 몸으로 피를 돌리는 힘은 권투선수의 펀치 이상이다. 심혈관내과 전문의들은 ‘1톤 무게 바위를 에베레스트산 정상(頂上)까지 올리는 파워’라고 말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다. 기승을 부리던 폭염(暴炎)이 엊그제 일인데 며칠 사이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침, 저녁으로 부는 선선한 바람이 추운(秋韻)을 느끼게 한다. 이럴 때 건강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혈관 장애가 있는 이들은 환절기를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아침ㆍ저녁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더울 때 신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관 질환은 악화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66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심장 질환(2만6588명), 뇌혈관 질환(2만4486명)으로 조사됐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2ㆍ3위가 혈관 질환이 셈이다.
 흔히 장수(長壽)의 첫 번째 조건으로 ‘건강한 혈관’을 든다. 환절기 혈관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선pub》 독자들에게 혈관 질환에 관한 최신ㆍ고급 정보를 제공한다. 김동수 ‘김동수심장클리닉내과’ 원장과 김효수ㆍ구본권 서울의대(醫大) 순환기내과 교수가 도움말을 줬다.
 
1톤 무게 바위를 에베레스트산 정상까지 올리는 파워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에 쉬 드는 줄은 모른다”는 말이 있다. 염통은 심장(心臟)을 일컫는 것으로 가시 찔린 손톱은 자각증상을 바로 느낄 수 있지만, 심혈관은 문제가 있더라도 모른 채 살아갈 수 있어서다. 심장으로 연결된 혈관에는 신경조직이 없어 노화되고 막혀도 별 자각증상이 없다.
 심장은 생사(生死)를 가르는 최일선 기관이다. 온 몸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1년 내내 쉬지 않고 일한다. 우리는 심장박동을 맥박으로 느끼는 게 고작이지만 온몸으로 피를 보내기 위한 압력의 힘은 실로 대단하다. 1분당 뿜어내는 혈액의 양은 약 2.5~3.5ℓ. 온 몸으로 피를 돌리는 힘은 권투선수의 펀치 이상이다. 심혈관 내과(內科) 전문의들이 ‘1톤 무게 바위를 에베레스트산 정상(頂上)까지 올리는 파워’라고 표현한다.
 심장은 사람 주먹만한 크기로 350~400g밖에 안 되지만 심박출량은 회당 70cc이다. 1분에 60회 박동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2만9000ℓ, 평생 25억ℓ의 피를 심장에서 내보낸다. 1분 동안의 맥박 수를 평균 72번으로 계산하면 약 240kg의 피가 1시간 만에 방출되는 셈이다. 자신의 몸무게 3배가 되는 혈액이 1시간 동안 심장을 거쳐 흐른다고 생각하면 엄청난 양이 아닐 수 없다.
 심장은 살아있는 한 평생 움직인다. 혈관을 이용해서 온몸에 영양소를 나르고 산소를 제공하고 노폐물도 교환한다. 주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심장 역시도 3개의 관상동맥으로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받아야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심장은 혈관질환의 최대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한번 증상 나타나면 바로 사망
 
 인체(人體) 내 혈관의 길이는 약 12~13만km. 몸 속 혈관은 동맥과 정맥, 모세혈관으로 나뉜다. 혈액이 심장 밖으로 흐르는 동맥혈관, 온몸을 돌고 심장으로 돌아오는 정맥혈관, 세포 곳곳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나르기 위해 얇지만 넓은 단면적을 자랑하는 모세혈관이 바로 그것이다. 동맥과 정맥이 고속도로와 국도라면 모세혈관은 집까지 연결된 골목길이다.
 정맥은 온 몸을 돌고 심장으로 귀환하는 혈액으로, 압력이 낮고 맥박이 약하다. 반면 동맥은 심장으로부터 밀려 나오는 혈액으로, 그 혈관은 두꺼운 근육층을 이뤄 질기고 굵고 고탄력이다.
 혈관 질환은 크게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질환’으로 분류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뇌졸중(중풍), 뇌경색이 대표적인 뇌혈관 질환이다. 모두 뇌로 향하는 혈관의 순환장애로 인해 나타나는 증상이다.
 심혈관 질환의 시작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의 치명적인 합병증은 허혈성 심장질환(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다. 사람은 누구나 심장과 주요 동맥 등 심장에 연결된 혈관이 막혀 피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한다면 신체 일부분이 마비되거나 사망에 이른다. 심장으로 향하는 관상동맥이 콜레스테롤이 쌓여 두꺼워지거나, 굳어지고 좁아져서 막혔다면 어떻게 될까? 또 심장으로 피가 흐르지 않는다면 어떻게 될까?
 심장은 3개의 관상동맥 중 한곳이라도 막히면 근육이 망가진다. 심장근육의 손상은 다른 자각증상이 없이 돌연사(突然死)로 생을 마감할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을 대표할 수 있는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인해 좁아져, 심장근육으로 피가 안 통하는 상태다. 혈관에 문제가 생겼을 때에는 자각증상이 없지만 심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가슴 중간이나 왼쪽이 찢어질 듯 혹은 짓누르듯 아파 숨을 쉬기 힘든 상태에 처하기도 한다.
 심근경색은 협심증 상태에서 관상동맥 내의 동맥경화성 협착 부위가 찢어지면서 그 부위에 혈전이 생겨 관상동맥이 폐쇄되는 질환이다. 심근경색은 협심증과 달리 흉통(胸痛)이 20분 이상 지속된다.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가 공급되지 않으므로 심장 근육이 괴사(壞死)함으로써 돌연사를 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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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ㆍ저녁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더울 때 신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혈관 질환은 악화될 수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4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7만6611명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심장 질환(2만6588명), 뇌혈관 질환(2만4486명)으로 조사됐다.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 2ㆍ3위가 혈관 질환이다. 심혈관 질환은 40~50대 돌연사의 주범(主犯)이다.
 
심혈관 질환은 40~50代 돌연사 主犯
 
 도로는 꽉 막히면 시간이 해결한다. 정 안되면 샛길도 있다. 하지만 몸 속 심혈관 계통에는 샛길이 없다. 항상 같은 양의 혈액이 주어진 도로(혈관)를 이용해서 흘러야 한다. 자칫 막히거나 터지면 그 즉시 세포가 괴사한다.
 실제로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의 1위, 한국인 사망원인의 2위다. 무엇보다 40~50대 돌연사(突然死)의 주범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근무하는 박혜진 부검의(醫)의 말을 빌자면 “멀쩡한 사람이 자다가 급사(急死)한 시신을 부검해 보면 상당수가 부정맥이었거나 고지혈증, 고혈압, 뇌혈관ㆍ심혈관 질환 등을 앓는 경우가 많다”는 것만 봐도 이 병의 무서움을 짐작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사인(死因)으로 인한 돌연사였다고 해도 결국 심장근육으로 혈액공급이 안 돼 심장이 멈춰 ‘심장마비에 의한 심장 괴사’라는 결과가 나올 수밖에 없다. 태어나서 느끼는 첫 번째 흉통이 사망으로 이어지는 비극(悲劇)이다. 심혈관내과 전문의 김동수 박사의 말이다.
 “돌연사하는 사람들 중에는 생애 첫 증상으로 사망에 이르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혈액순환이 잘 안되어서 피를 내려 보내지 못하면 양분과 산소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서 세포가 괴사해요. 또 심장은 1분만 쉬어도 사고가 납니다. 8분 이상 멈추면 세포들이 손상이 되고 15분 이상 멈추면 회복이 불가능해집니다. 혈액이 심장근육으로 1시간만 가지 못하면 심실 근육이 망가져요. 그래서 심장은 골든타임이 짧아요. 뇌졸중은 아무리 심하게 와도 몇 시간은 버틸 수 있지만 심장은 몇 십 분을 못 버티는 거죠. 15분만 넘으면 뇌사상태가 되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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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성분 물질이 혈액 내에 축적되면 혈관 벽에 염증이 생기고 혈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몸이 뚱뚱하면 고지혈증을 시작으로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심해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진행된다. 트랜스지방은 권고량이 2g으로, 소량만 먹어도 심혈관질환 위험성을 높인다.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는 心臟
 
 심장은 나의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다. 내가 정지시킬 수도 없고 빠르게 뛰게 할 수도 없다. 뇌는 중추신경계에 지배를 받지만 심장은 자율신경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뇌로부터 정보를 받고 전송하고 반사 반응을 내보내는 중추신경계와 달리 자율신경은 독립적이라서 인간의 의식적 제어와는 무관(無關)하다.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일컫는 자율신경계는 심혈관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교감신경계가 항진(亢進ㆍ심해지는 상태)되면 맥박수가 빨라지고, 부교감신경이 항진되면 그 반대가 된다. 흥분하고 초조해지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아드레날린까지 분비가 되어 심장 박동이 촉진되고 수축력이 증가해 온 몸에 피가 빨리 흐른다. 반면, 기분이 상쾌한 상태에서는 부교감신경이 자극을 받아 아세틸콜린이 분비돼 심박동이 느려지고 혈압이 떨어진다.
 심혈관이 건강하면 교감ㆍ부교감신경이 저절로 조절된다. 심박동이 빨라지면 스스로 느리게 할 수 있고, 느려지면 빨라지게 할 수 있는 길항작용(拮抗作用)의 힘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교감신경계가 자극되고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어 전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이 평소보다 더 강한 힘으로 혈액을 밀어내면서 혈압이 상승한다.
 
長壽는 튼튼한 혈관에서 시작
 
 그렇다면 심ㆍ뇌혈관 질환의 원인의 무엇일까? 요컨대 혈관의 탄력성 저하 때문이다. 혈압이 정상인 사람은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으로 혈관 탄력성이 떨어진 사람들은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막힐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의 시작을 알리는 고혈압은 좁아진 혈관이 처절하게 저항하고 있는 상태로 보면 된다.
 혈압이 115/75mmHg 이상인 경우, 20/10mmHg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과 관상동맥질환이 2배씩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mmHgㆍ水銀柱 밀리미터ㆍ압력의 단위로 1mmHg는 수은주의 높이가 1mm일 때의 압력을 의미). 혈관에 문제가 있고 혈류흐름이 원활하지 못한데다 설상가상으로 교감신경까지 항진되어 열을 받거나 흥분하면 혈관이 더 수축하고 혈압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 뇌졸중ㆍ뇌경색 등의 뇌혈관 질환과 협심증ㆍ심근경색 등의 심혈관 질환이 생길 위험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장수(長壽)는 튼튼한 혈관에서 시작한다. 고무호수처럼 탄력이 있어야 할 혈관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이 단단해지거나 흐물흐물한 고무호스처럼 늘어나면 심•뇌혈관계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고혈압 증상이 없는 사람도 마음을 놔서는 안 된다. 비만은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적이다. 정상체중이라도 체지방이 많거나 뱃살이 지나치면 동맥경화나 심뇌혈관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지방성분 물질이 혈액 내에 존재할 경우 혈관 벽에 쌓여 염증을 일으키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 중 하나인 비석회화 혈전(혈액 찌꺼기)이 생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몸이 뚱뚱하면 고지혈증을 시작으로 동맥경화로 이어지고, 심해지면 협심증과 심근경색, 뇌졸중으로 진행할 수 있다.
 당뇨환자도 예외가 아니다. 당뇨가 원인인 되어 관상동맥질환이 발병했다는 이들이 적지 않다. 당뇨 자체가 혈관을 수축시키는 경향이 있고 당뇨로 인해 혈관에 노폐물이 많이 쌓임으로써 혈관의 탄성이 떨어져 혈관질환이 발생한다.
 심혈관 질환에는 남녀가 따로 없다.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閉經) 전후(前後)의 발병률이 다르다. 폐경 전에는 난소에서 분비하는 에스트로겐에 의해 심장이 어느 정도 보호 받지만, 폐경 후에는 그렇지 못하다. 만약 똑같이 당뇨병을 앓는 남녀가 있다면 여성이 남성보다 심혈관 질환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폐경이 빠른 여성은 남성보다 심장마비 발병률이 높인 이유다. 조심해야 한다.⊙
 

미니인터뷰 / 심혈관내과 전문의 김동수 박사
 
깨끗한 혈관에 맑은 피를 유지하는 비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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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전문의 김동수 박사.
  김동수 박사는 심혈관 질환 전문의(專門醫)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교수로 재직하며 협심증, 심근경색 등의 허혈성 심장질환 치료와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10년 이상 진행해왔다. 현재는 서울 압구정동에서 심혈관전문 내과병원을 운영한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평생 움직이는 심장
 
-심장박동이 일시적으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할 수 있나.
“일시적일 수도 있고 병 때문일 수도 있다. 아주 깊은 수면상태이거나 약물을 투여하면 느려지고 스트레스를 받으면 맥박이 빨라진다. 커피, 전자파, 호르몬 변화 등으로도 빨라질 수 있다. 병적으로 느려지면 어지럽다가 졸도할 수 있다. 부정맥이 여기에 해당한다. 부정맥 중에는 서맥형 부정맥(맥이 느린 현상)과 빈맥형 부정맥(맥이 빠른 현상)이 있다. 만약 앉았다 일어설 때 어지럽고 메스껍다면 부정맥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장은 우리 몸에서 유일하게 종양(암)이 생기지 않는 장기(臟器)로 알고 있다
“심장은 평생 움직인다. 세포가 계속 떨어져나가고 붙으니까 착상이 어려운 건 사실이다. 드물게 심장에 종양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일 경우 치료를 해야 하는 기준은.
“고혈압이라고 해서 혈압 수치를 낮추는 게 치료의 전부가 아니다. 고혈압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오는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고혈압으로 인한 인체의 변화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혈압약을 먹고 안 먹고의 결정은 심혈관을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찾아가 심장초음파와 혈관의 탄성 검사를 한 후 종합적으로 결정해야 한다. 중년이 되었다면 심혈관 체크는 건강검진 항목에서 빼놓아서는 안 된다. 혈압이 높거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면 뇌혈관 MRA 검사나 뇌혈관 CT나 도플러 초음파와 같은 검사로 뇌혈관을 검사해야 한다.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등으로 심혈관 질환도 체크해야 한다.”
-혈관을 보면 나이를 알 수 있나.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동맥경화 검사를 해 보면 혈관 탄력과 혈관 저항성이 달라진다. 혈관에 가장 안 좋은 위험인자(因子)로는 고혈압, 당뇨, 담배, 콜레스테롤, 스트레스 등이다.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면 혈관이 경직되면서 수축한다. 동맥경화를 가속화하고 촉진하는 것이다.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혈관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한국인의 혈관 질환, 김치ㆍ찌개문화 등 음식문화와 관련 많아
 
-혈관이 나빠졌다면 우선적으로 몸에 어떤 신호가 오나.
“심장 혈관 즉 관상동맥에 문제라면 흉통이나 호흡곤란이 온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같은 허혈성 심장질환은 흉통이 심하게 올 수 있다. 하지만 노인이나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흉통이 발생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시신경(視神經)쪽 동맥이라면 눈이 시리고 뻐근하고 시력이 떨어진다. 콩팥쪽 혈관이라면 신장 기능이 떨어지거나 단백뇨가 나올 수 있다. 팔다리 쪽의 동맥경화로 혈관이 막히면 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안 되어 다리에 통증이 온다. 일반적으로 혈관이 나빠지고 혈액순환이 잘 안 되면 손발이 저리거나 시리고 붓는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혈관이 노화하는 것 아닌가.
“루즈벨트 대통령이 뇌출혈로 사망할 때 그의 혈압이 200 이상이었다고 한다. 세계의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그가 혈압 치료를 못 받아 사망에 이른 것이다. 그때만 해도 ‘늙으면 혈압이 오르는 것이 정상이다. 오히려 혈압이 높아야 혈액순환이 잘 되는 것이다’라는 식으로 고혈압을 대했다. 의학이 발달하면서 고혈압에 대한 시각이 완전히 변했다. 혈압이 높으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중년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검진받아야 한다.”
-소금은 혈관에 어떤 영향을 주나.
“염분은 혈관에 손상을 가한다. 한국인의 혈관 질환은 김치와 찌개문화 같은 음식문화와 관련이 많다. 통계 수치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은 늦가을 초겨울에 혈압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이는 김장철에 김장을 담그면서 염분을 과다(過多) 섭취한 데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고혈압이 있는 분들은 특히 조절이 잘 안 된다.”
-최근 홍삼이 심혈관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는데 실제로 그런가.
“홍삼ㆍ인삼이 면역력 강화와 항암 효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과(過)복용하면 자율신경계에 불균형을 초래한다. 교감신경이 항진(亢進)될 수 있다. 홍삼을 먹고 가슴이 두근두근 거리거나 맥박이 빨라지면 섭취를 중단해야 한다. 심한 경우 부정맥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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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계단 오르기 등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심혈관 질환자는 환절기에 아침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과음한 후 다음날 아침에 운동하는 것은 폭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인공 에스트로겐제, 심장에 도움 안돼
 
-고혈압 환자는 운동을 자제하는 경우가 많다.
“운동이 자칫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중에 혈압이 200~300까지 올라가 맥박수가 병적으로 빨라진다면 위험하다. 마라톤을 하거나 조기축구를 하다가 사고가 나는 게 바로 그런 이유에서다. 혈압이 높은 사람이 컨디션 좋다고 무조건 과한 운동을 하면 안 된다. 운동부하검사 등 심혈관계를 평가한 후 본인에게 맞는 운동종목과 강도, 시간 등의 운동요법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식이요법으로 고혈압을 치료할 수 있나.
“운동과 같은 원리이다. 고혈압으로 인한 합병증이 오지 않았다면 가능하다. 무엇보다도 염분 감량이 중요하다. 그 외 항산화물질, 유익한 기름섭취 등이 대표적인 식이요법이다. 에스키모인들은 심혈관 질환 발생빈도가 매우 낮다.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고등어, 삼치, 참치 등 등푸른 생선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최근 영양제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많이 복용하는데 함량에 차이가 있고 제조과정에 합성물질이 들어가기 때문에 가능하면 식이 섭취를 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인 여성도 폐경 후 고혈압 증상이 나타날 수 있나.
“물론이다. 페경 전에 저혈압이었던 여성이 폐경 후 고혈압이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이들이 ‘에스트로겐제를 복용하면 된다’고 하는데 인공 에스트로겐은 심장혈관에 도움이 안 된다. 난소에서 분비하는 자연적인 에스트로겐만이 심혈관을 보호할 수 있다.”
-혈전이 있는 사람은 심근경색 위험군이라고 봐야 하나.
“심근경색은 심장근육으로 혈액 공급이 안 되는 상태를 말한다. 단순히 혈전이 있다고 심근경색 위험군이라고 할 수는 없다.”
 
혈관질환자, 아스피린 복용 권장
 
-혈관 건강에 아스피린이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개인적으로 심ㆍ뇌혈관 환자이거나 혈관병이 있는 분들에게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라고 권한다. 어린이용 아스피린 1회 용량이 100mg인데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고 혈전을 방지할 수 있다. 여성은 폐경 이후, 남성은 50대부터 특히 과음을 자주하고 운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틀에 한 알이라도 권하고 싶다. 다만 그로 인한 소화기능 장애, 발치, 수술 시 아스피린을 중단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다.”
-공기 좋은 시골에 살면 심혈관이 좋아지나.
“공기와는 큰 관계가 없다. 심혈관 질환이 있거나, 관련 질환이 예고되는 분들은 시골생활을 하되 병원과의 이동거리를 생각해야 한다. 자칫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살다 갑작스럽게 발병했을 때 병원에 실려가다 죽을 수 있다. 심근경색 등 심혈관 질환의 응급은 골든타임이 아주 짧다. 혈관 건강은 식생활 습관과 밀접한 관계에 있다. 도시에 살더라도 습관을 바꾸면 된다. 물론 공기 좋은 시골에서 마음을 비우고 사는 경우 스트레스 감소에 따른 장점은 분명 있다.”
-오래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중년 이후 암에 안 걸리고 혈관이 깨끗하면 평균수명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다. 심혈관 질환이 있더라도 조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큰 문제없다. 저축도 쓰고 남은 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먼저 저축하고 나서 소비하는 것이 정답이듯 건강도 미리미리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
 
잠 충분히 자고 채소ㆍ권과류 자주 먹어야
 
-혈관도 깨끗해야 하지만 혈액도 맑아야 하나.
“물론이다. (피를 뽑아보면) 빨간색의 맑은 피가 있고, 탁하고 누런 피가 있다. 중성지방 등 노폐물이 많으면 탁하다. 음식, 호르몬, 스트레스, 혈당, 흡연 등과 관련이 있다. 밀가루를 많이 먹고, 삼겹살을 자주 구워먹고, 치맥(치킨ㆍ맥주)을 좋아한다면 그 사람의 피는 탁할 가능성이 크다. 맑은 피를 원한다면, 충분히 잠을 자고 신선한 채소와 견과류를 자주 먹는 게 좋다. 견과류는 칼로리가 높아 하루 한 줌 정도 먹으면 된다.”
-심혈관 질환자라 해도 얼마든지 오래 살 수 있나.
“심장마비에 준하는 응급환자를 많이 봤지만 치료 후 오히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분도 많다. 병문안을 오신 분들이 심혈관 질환으로 시술을 받은 분보다 더 빨리 사망한 경우도 있다. 그만큼 조기 진단과 예방이 중요하다. 다른 질환에 비해 심혈관 질환은 치료비가 많이 들고
비(非)보험도 많다. 정기검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평소 가까운 심장내과병원을 정해 정기적으로 방문할 것을 권한다.”⊙
 
 
혈관건강을 위한 10계명
 
1. 하루 최소한 6잔 이상 물을 마셔라

 물을 가급적 많이 마셔라. 물은 혈액순환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혈액을 맑게 한다.
 
2. 운동하라
 
 병원 열 군데를 짓는 것보다 체육관을 하나 짓는 것이 더 낫다. 운동은 혈관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운동할 때 맥박이 어느 적정수준까지 올라가면 온 몸의 혈액은 힘차게 흐른다. 콜레스테롤이 혈관 벽에 쌓여있거나 노폐물이 있더라도 힘찬 혈액의 흐름으로 말끔히 씻겨 내려가기도 한다. 단, 고혈압이 있을 경우 운동종목과 운동량을 의사와 함께 결정해야 한다. 비만 체형은 정상 체형보다 3배 이상 높은 고혈압 발병률을 보이므로 적정한 몸무게를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해야 한다. 젊고 건강한 사람이라면 운동 강도에 있어 자기 운동능력의 50%에서 시작해 85%까지 늘리는 것이 이상적이다. 혈압이 높거나 당뇨병, 심장병, 비만증 등 성인병이 있을 때는 40%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개개인의 건강과 운동능력에 따라 조절해야겠지만 일반적으로 20~60분간 하는 것이 좋다. 운동의 빈도는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만 운동해서는 효과가 없다. 적어도 3일 이상 해야 하며, 주 5일 운동이 가장 효과적이다.
 
3. 채소를 많이 먹자
 
 항산화(antioxidant)는 말 그대로 산화(oxidant)의 반대말이다. ‘산화’란 물질이 산화 즉 녹 스는 것이다. 말랑말랑한 호스가 딱딱해지거나 부러지고, 못이 녹슬고, 페인트 칠이 나무껍질처럼 벗겨지고, 오래된 시멘트 벽돌이 부서지는 것은 모두 산화에 의해 나타나는 현상이다. 우리 신체도 마찬가지다. 활성산소에 의해 세포가 노화(老化)하는데 몸에 쌓인 활성산소는 혈관을 나쁘게 하는 주범이다. 그래서 항(抗)산화가 중요하다. 항산화란 프리래디컬(free radical), 즉 활성산소의 작용을 중화시키는 것을 말하는데 녹황색 채소와 과일이 항산화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중년 이후에는 유색채소를 매일 꾸준히 먹어야 한다. 산화작용을 억제하고 피를 맑게 하기 때문이다.
 
4. 술, 마셔야 한다면 기분 좋을 때 마시자
 
 혈관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 중에는 스트레스를 빼 놓을 수 없다. 스트레스에 의해 분비된 아드레날린(adrenaline)에 의해 혈압이 올라갈 수 있다. 추운 겨울철이나 환절기 때 몸 속 혈관이 수축되어 혈압이 높아진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아드레날린까지 분비돼 심혈관계에 치명타를 가할 수 있다. 과음은 금물이지만 마셔야 한다면 컨디션이 좋고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과 마시는 게 좋다. 술을 마실 때마다 얼굴이 붉어진다면 혈압을 체크해 봐야 한다.
 
5. 짠 음식을 피하라

 염분은 체액의 양을 증가시켜 혈압을 상승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한국인은 하루 평균 15~20g의 염분을 섭취해 권장치인 6g을 크게 웃돌고 있다. 체내에 염분이 축적되면 혈액량이 증가하고 말초혈관의 저항 증가 뿐 아니라 동맥의 탄성도 감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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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 질환은 다른 질환에 비해 치료비가 많이 들고 보험적용이 안 되는 것이 많다. 정기검진 통해 미리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다. 가까운 심장내과병원을 정해 정기적으로 방문할 것을 권한다.
 
6. 과식하지 말라
 
 LDL(저밀도 지방 단백질) 콜레스테롤은 동맥 내막을 손상시킨다. 혈관 내막 안에 지방질과 염증세포들이 고드름처럼 부풀어 올라 혈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좁아지면 마치 도로 위 병목현상처럼 혈액 흐름에 문제가 생긴다. 혈관 건강을 위해서는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을 낮추고, 착한 콜레스테롤인 HDL(고밀도 리포 단백질)을 높여야 한다. 과식(過食)하면 혈당이 급격히 올라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다량 분비된다. 즉, 인슐린 저항성을 초래해 대사증후군이 생길 수 있으며 복부비만을 가져온다. 복부비만은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다. 야식(夜食)은 혈관을 밤새도록 일하게 만든다. 피해야 한다.
 
7. 잠은 적절히, 잘 때는 푹 자라
 
 잠을 잘 때는 부교감 신경계가 활성화하고 맥박수는 느려진다. 온몸의 모세혈관도 휴식에 들어간다. 심장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하루 7시간 정도 자는 게 가장 좋다. 잠이 부족하면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생겨 혈관의 석회화 수치가 높아진다. 반대로 잠을 많이 자면, 자는 도중 자주 깨 몸의 교감신경이 항진돼 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8. 식이습관을 바꾸자
 
 HDL은 혈관벽에 쌓인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운반해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혈관을 청소하는 기능을 한다. 음식을 조리할 때 동물성 지방을 피하고 콩기름이나 참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쓰면 좋다. 단, 몸에 좋은 식물성 기름이라도 장시간 열을 가하거나 조리 후 시간이 오래 지나면 트랜스지방이 형성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9. 금연하라
 
 흡연은 심혈관 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담배 한 개비를 필 때 혈압은 10~20mmHg 상승한다. 각종 유해성분으로 혈전을 만들어내고 혈관부를 손상시킨다. 혈관에 끼어 있던 콜레스테롤과 미네랄 등의 덩어리가 깨지면서 혈관이 막힐 수도 있다.
 
10. 아침 운동을 피하라
 
 심혈관 질환자는 추운 겨울 혹은 환절기에 아침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특히 과음을 한 후 다음날 아침에 운동을 하는 것은 폭탄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아침에는 혈액이 묽지 않고 끈끈하다. 그런 상태에서 갑자기 차가운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는 활성화되고 말초동맥들이 수축하며 혈관 저항이 상승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 동맥과 뇌혈관이 좁아진다. 그러다가 갑자기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된다. 돌연사가 아침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고혈압 환자의 혈압은 계절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따라서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심혈관 질환자가 아니더라도 고혈압이 있는 중년이라면 아침 운동이 심장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
[글=백승구 기자]
등록일 : 2016-09-08 09:40   |  수정일 : 2016-09-08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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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은  ( 2017-07-15 )  답글보이기 찬성 : 6 반대 : 5
거들떠 보지도 않는구나...전부 청와대에 몰려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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