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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승열 변호사의 문화예술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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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96), (97) 디지털시대 결혼과 친구의 변화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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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 부부 중에는 결혼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나 무늬만 부부인 경우가 많다. 100세 시대를 맞아 결혼 및 이혼제도의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막스 프랑크 일기(96)
디지털시대 결혼의 개념 변화
 
과거에는 평균 수명이 짧아 결혼생활을 25년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100세 시대는 다르다. 50년 이상 부부가 함께 살아가야 한다. 그러다보니 중년의 부부가 위기를 겪기도 한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라온 환경이 다르고 취미·성향이 달라 서로 무관심하게 지내는 부부가 많다. 한국의 아내는 온통 관심을 남편보다 자식에게 올인한다. 반대로 남편은 정글과 같은 (직장)’에 매달린다. 이에 파생되는 마마보이워크홀릭이 한국사회의 현상이 됐다.
 
필자는 갈등을 겪고 있는 한 중년 부부를 만난 적이 있다. 아내는 남편에게 무관심한 척 하며 항상 자신의 가시권 안에 들어오도록 감시한다. 그러나 막상 가시권으로 들면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가시권을 벗어나면 다시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이런 신경전이 반복되다가 생활비 등에 차질이 생기면 엄청난 갈등으로 증폭된다.
이 중년 부부처럼 무관심하고 불행(?)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되, 각자의 관심사는 다른 쪽에 있는 부부가 적지 않다. 그런 가정은 애정이 넘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동거를 유지하는 꼴이다. 배우자에게 잘해 주려는 동기도 없고 냉랭하게 대한다. 어느 정도의 긴장 관계도 없다. 다만 주위의 시선 때문에 이혼을 주저할 뿐이다.
독일의 경우는 서로가 조금이라도 잘못해 갈등이 생기면 (그래서 다른 배우자를 찾으면) 이혼이 성립된다. 따라서 이혼을 원치 않는 부부는 각자가 눈치를 살피며 어느 정도의 긴장 관계를 유지하는데 그런 관계가 서로를 배려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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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나이에도 사람은 성장한다. 성장은 사랑의 나눔이다. 중년 부부의 위기는 사랑과 용서를 통해 극복해야 한다.
우리나라도 휴면상태의 결혼을 정리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혼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 물론 많은 반론이 예상되지만 디지털시대이자 100세 시대에 걸맞게 결혼 및 동거제도를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처음 연애하는 감정 정도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대방에 대한 존중, 그리고 적정한 긴장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차제에 결혼과 이혼 제도의 개선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면 한다.
 
하지만 인간은 누구나 ‘성장(成長)’한다. 중년의 나이에도 계속 성장한다. 성장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성장의 외적 표시는 다른 사람을 향한 사랑과 용서다. 소원한 부부가 있다면 사랑과 용서를 통해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성장은 사랑의 나눔이다. 용서를 통한 겸손이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오 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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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의 사진 동호회 모임을 소개하는 사이트.

막스 프랑크 일기(97)
디지털시대 친구의 변화
 
요즘 스마트폰으로 데이트 겸 대화를 나누는 젊은이가 많다. 말로 다 못한 표현을 문자나 이모티콘으로 표현한다. 데이트 과정에서의 쑥스러움을 피하기 위해 대화보다 문자로 속내를 털어놓기도 한다. 인생에서 2~3명의 좋은 친구만 있어도 행운이라는 말이 있다. 복잡한 현대사회에 친구와 만남을 지속하기란 쉽지 않다. 좋은 친구와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저 부러울 뿐이다.
 
디지털시대의 친구는 아날로그시대의 친구와 개념이 다를지 모른다. 과거에는 고등학교 동창이 가장 좋은 친구였다. 순수한 시절에 만난 사이기에 가식과 거짓이 개입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좀 더 깊이 들어가보면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고교를 졸업하고 많은 시간이 흘러 생각과 사고의 차이가 크다.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기에 계속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필자의 경우 고교 동창이 그렇게 편하지 않다. 막역한 사이이다 보니 오히려 말이 거칠어져 기분이 상한 적이 적지 않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여도 막역함과 무례함은 다르다. 가까이 지내도 서로를 존중하고 상호 자연스럽게 만남이 유지돼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
 
이에 반하여 온라인 동우회처럼,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이들의 만남은 서로가 예의를 갖추고 조심스럽게 관계를 유지하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왜냐하면 사회에서 만난 사이기 때문이다. 취미나 기호 등이 비슷하고 만남도 부담되지 않다. 담백한 즐거움이랄까. 필자는 개인적으로 취미 동호회의 만남을 선호한다. 물론 고교 동창회처럼 끈적끈적한 유대감을 찾기 어려울지 모르나 산뜻한 느낌이 들어 좋기만 하다.
 
혹자는 나이가 들어 친구가 없으면 너무 외롭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우려한다. 그렇지만 이 경우, 친구 범위를 너무 좁힐 필요는 없다. 어린 시절 만났던 옛 친구(고교 동창 같은)가 친구의 전부가 아니다. 사회에서 서로 조심하고 존중하며 각자의 취미를 공유하는 벗도 훌륭한 친구가 될 수 있다.
등록일 : 2018-05-31 08:55   |  수정일 : 2018-05-31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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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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