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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승열 변호사의 문화예술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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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스 프랑크 일기(79)]
뮌헨, 런던 그리고 서울을 비교해보다

글 |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필자의 다른 기사

막스 프랑크 일기(79)
 
뮌헨, 런던 그리고 서울을 비교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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뭰헨 사택 주변 풍경. 

비행기가 새벽 시간이어서 뮌헨 사택에서 조금 서둘러 나왔다. 뮌헨의 아침은 생각보다는 그리 춥지 않았다. 최근에 혹한으로 엄청난 고생을 한 필자로서는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새벽인데도 영상 기온이다. 장갑을 끼지 않았는데도 그리 춥지가 아니하다. 벌써 뮌헨에는 봄기운이 태동하는 모양이다. 새벽에 은은한 불빛으로 보는 사택은 은근히 정감이 간다. 실제로 아담한 침실 한 개 형식이지만 앞으로 호수가 보이고 그 옆으로는 잔디와 나무가 보이는 전망이 좋은 곳이다.
 
그리고 호수 주변은 산책하기 적당하다. 호수에는 낮에는 오리가 평화롭게 움직이고 있고 호수 주변에는 겨울임에도 푸른색의 잔디가 아름답고 활기찬 기운을 느끼게 해준다. 산책하거나 조깅을 하기에 적당한 크기이다. 새벽의 호수는 제대로 보이지는 아니하지만, 주변의 풍광이 은은한 불빛과 함께 조용하고 차분하게 와 닿는다.
 
학문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사람에게는 안성맞춤인 사택인 셈이다. 집기 등 모든 것이 다 갖추어져 있어서 그냥 몸만 와서 지내기에 적당하게 잘 꾸며져 있었다. 가끔 왔지만 이제 상당히 정이 든 모양이다. 처음부터 사택이 마음에 들었다. 조용하고 무엇보다도 앞에 보이는 호수가 좋았다. 그 옆에 큰 슈퍼마켓이 있어서 물건 사기에도 편리하였다. 그리고 호수 주변에는 야외 식당이 있었고 거기서 맥주 등을 마실 수 있었다. 다만 겨울에는 식당이 문을 열지 않아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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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히드로 공항.

여름이면 호수를 바라보며 생맥주를 한잔하면서 토론이나 담소를 지내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사람이 아주 많아서 시끌벅적한 곳이 아니어서 좋았다. 또한, 도로변에 차를 주차하는 데에 달리 주차료를 낼 필요가 없어서 더 좋았다. 물론 독일은 버스나 전철을 타고 다니기에 좋은 곳이다. 특히 뮌헨의 경우에는 많은 사람이 버스나 전철을 이용하거나 아니면 자전거를 많이 이용한다. 실제로 독일은 자전거의 천국이나 마찬가지이다. 자전거 전용도로가 아주 잘 발달하여 있기 때문이다.
 
인도 중 상당 부분이 자전거 전용도로이기도 하다. 처음 오는 사람은 인도인 줄 만연히 걷고 있다가 그 인도 중 상당 부분이 자전거전용도로여서 자전거에 부딪힐 뻔한 적이 많을 것이다. 실제로 자동차를 몰고 시내에 들어오면 일방통행 때문에 자전거로 오는 것보다 실제로 더 걸릴 수도 있다. 그래서 뮌헨뿐만이 아니라 독일의 거의 모든 도시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실제로 생각보다 아주 많다. 자전거 이용에는 남녀가 구별이 없다. 심지어 나이에 상관없이 여자 분이 미니스커트를 입고도 자전거를 잘 타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어쩌면 어려서부터 자전거 타는 것부터 배우는 모양이다. 오늘따라 사택의 모습이 유난히 아른하고 더 정감이 간다. 그래서 핸드폰으로 몇 장을 찍어본다.
 
이어 차를 몰고 공항에 와서 차를 반납하려고 하니 그냥 두고 가란다. 렌터카회사 직원이 오전 6시 이후에 출근하므로 달리 방법이 없단다. 신기한 풍경이다. 직원들의 개인적인 삶이 중요하니 달리 방법이 없는 모양이다. 우리나라의 시각으로는 전혀 이해가 되지 아니한다. 우리나라도 곧 이렇게 될 날이 올 것이다. 공항 체크인 카운트에 가니 역시 아무런 직원도 없었다.
 
그냥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거의 1시간을 기다리자 즉 비행기 출발시각 2시간 전이되니 그때야  체크인 카운트를 열었다. 내가 처음 손님인 모양인데 흑인직원은 무표정하고 별로 그리 상냥한 모습이 아니다. 이어 라운지에 가 보니 음식은 그나마 다행스럽게 그런대로 괜찮았다. 더 놀랍고 흥미로운 것은 다른 라운지에는 없는 아이스크림이 있는 것 아닌가? 별로 입맛이 없었는데 아이스크림이 있어서 기분 좋게 간단하게나마 아침식사를 할 수 있었다.
 
오늘따라 뮌헨의 아침 날씨는 그리 춥지 않고 맑으며 청명하였다. 런던 히드로 공항까지는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는 아니하였다. 조금 눈을 붙이니 벌써 런던 히드로 공항이다. 이번에는 지난번과 달리 남쪽 라운지에 가보기로 하였다. 막상 가보니 처음 가는 라운지였다. 그런데 북쪽라운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상당히 큰 라운지였다. 시설도 여유 있게 잘 정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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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히드로 공항.

몸이 찌뿌등하여 샤워를 하려고 하니 별도의 층에 별도의 시설로 깔끔하게 준비되었다. 들어가는 입구의 외관이 독립적이고 또한 고급스러워서 인포직원에게 샤워하는 데에 추가요금을 지급하여야 하는 지 물어보니 그게 아니라 무료라고 한다. 다행이다. 그래서 조금 놀란(?) 가슴을 쓸어 안았다. 입구의 외관과는 달리 그 안의 시설은 저번 북쪽 라운지와 거의 같아서 조금은 실망이 되었다.
 
비행기간 대기시간이 거의 3시간 이상이 되어 간단한 샤워 후에 라운지에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라운지에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었다. 그렇지만 라운지가 워낙 크고 다양한 시설 등이 갖추어져 있어서 그냥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기본전환이 되었다. 영국공항이어서 영국항공의 라운지가 아주 크고 좋은 시설로 갖추어진 것으로 보였다. 어제 잠을 잘 자지 못하여 눈꺼풀이 그냥 감긴다. 그러나 잠에 빠져들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몸은 피곤하고 눈꺼풀은 감기는데 그렇다고 잠을 깊이 잘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생뚱맞게 갑자기 컵라면이 그립다. 따뜻한 라면 국물이라도 먹으면 몸이 좀 풀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타국에서 이방인으로 사기 쉽지 아니한 모양이다. 한국에 있으면 즉시 라면을 쉽게 사먹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타면 잠이 그냥 쏟아질 모양이다. 그렇게 되면 좋으련만…….
 
런던은 그 분위기가 뮌헨보다는 좀더 서울에 가까운 점이 많다. 도시의 규모도 크고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상당히 활기가 넘쳐 보인다. 이에 반하여 뮌헨은 외관상으로 보기에는 조그마한 중소도시로 보일 수 있다. 무엇보다도 먼저 뮌헨의 시내중심가에는 큰 고층건물이 전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에 반하여 런던과 서울은 고층건물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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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건물이 즐비한 런던.

런던의 특징 중의 하나는 대영제국의 자존심 때문인지 건물의 외관의 개성과 아름다움을 중요시하여 개성 있는 건물의 축조를 유도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좀 독특한 건물이 많다. 이에 반하여 뮌헨은 과거 귀족의 저택위주의 건물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새로이 건물을 축조하여도 옛날의 건물모양으로 축조하는 것 같다. 그래서 뮌헨 도시 전체는 아담하면서 시민이나 관광객에게 조금이라도 부담을 주는 그런 도시 분위기가 전혀 아니다. 그저 마냥 아담하고 포근하게 와 닿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도시의 활기라는 측면에서는 서울이 영국이나 뮌헨보다는 단연 압권으로 보인다. 그리고 생활의 편의성 측면에서도 서울이 나름 장점을 가지고 있다. 세 도시가 모두가 나름대로 개성과 매력을 다 가지고 있어서 직접적인 비교는 실제 쉽지 아니하고 그 의미도 그리 크지 아니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각자의 취향에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처럼 각자가 추구하는 방향이 다르고 또한 이에 따라 실제 풍기는 분위기가 전혀 서로 다르다. 서로 다른 도시를 겪어본 필자에게는 이들 도시분위기와 문화가 많을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뮌헨이 인상적이다. 뮌헨 시민들의 평온함을 위하여 도심에 고층건물의 축조를 규제할 생각을 하는 것 자체부터가 필자에게는 신선하면서도 놀라운 충격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어쩌면 사회주의적인 사고가 있었기에 이런 도시 문화가 가능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뮌헨 시청도 교회건물처럼 만든 것 자체도 가히 놀라울 뿐이다. 고풍스러운 도심 중심지의 그리 높지 아니한 저택건물이 많아서 이들과의 조화를 고려한 것으로 보였다. 이 얼마나 여유로움인가? 효율성을 희생하더라도 현재의 삶의 질을 제고하겠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발상 자체가 그리 쉽지 아니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만일 누군가 이런 제안을 이야기하였다면 엄청난 찬반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하였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제안은 쉽게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을 것으로도 보인다. 이런 문화에 익숙한 필자에게 뮌헨 도시문화의 여유로움과 자유로운 낭만성은 너무 부러울 뿐이다. 우리도 이제 좀 여유롭게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 할 것 같다.
 
물론 뮌헨 못지 않게 런던도 오래된 귀족의 저택으로 된 멋진 건물도 많다. 그렇지만 그에 못지아니하게 상당히 높은 현대적 고층건물이 많아서 아담하고 편안한 도시라는 인상을 가진 뮌헨과는 달리 좀더 현대적이면 좀더 국제도시라는 면모가 크게 드러난다. 다만 런던에서 필자가 가장 놀란 사실은 도심지에 있는 과거 귀족 저택건물의 가격이다. 거의 상당수가 500억원 이상이라고 하니 이 가격이 필자에게 시사하는 바는 적지 아니하였다. 그만큼 런던의 도심중심가지역의 건물 등의 수요가 많다는 점을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는 서울도 비슷한 점이 있다.
 
뮌헨, 런던 그리고 서울 모두를 비교분석해보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면 필자 개인에게는 뮌헨이 좀더 특색이 있고 더 정감이 가는 면이 있다. 뮌헨이 좀더 색다르고 신선하게 와 닿기 때문이다. 많은 역사적인 유물들을 잘 보존하면서 뮌헨시민의 편안함과 소시민적이며 개성 있는 멋진 삶을 위하여 효율성을 희생한 남다른 신념. 실천 그리고 용기가 신선한 놀라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디지털시대에는 장소가 그리 중요하지는 아니하겠지만, 오프라인장소에 이를 공유하는 시민들이 느낄 수 있는 감성적인 면을 제대로 감안하고  반영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그런 면에서 뮌헨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고 본다. 국제도시보다는 해당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조용하고 소박하며 아름답고 행복한 삶과 그의 복지에 집중하는 도시문화가 마냥 부러울 뿐이다.
 
이제 서울도 이처럼 좀더 시민친화적인 시각에서 도시환경과 문화를 재조명하며 새로운 서울 문화를 발전시킬 시기가 온 것으로 보인다. 모두가 노력하여 범세계적으로도 모범이 되고 나름 개성 있는 매력을 물씬 풍기는 그런 미래의 서울과 서울문화를 기대해 보고 싶다.
등록일 : 2018-05-11 09:14   |  수정일 : 2018-05-1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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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승열 변호사,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 법무법인 양헌 대표변호사, KAIST 겸직 교수
⊙ 55세, 서울대 법학과 졸업. 美 보스턴대 국제금융법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법과대학 LL.M.
⊙ 사법시험 합격(24회), 환경부·보건복지부 고문변호사, 금융위 자금세탁방지정책위원, 미국 뉴욕주 Paul, Weiss 변호사, 대통령 직속 국가지식재산위 산하 지식재산활용전문위원장 역임. 現 한송온라인리걸센터(HS OLLC) 대표 변호사, 대한중재인협회 수석 부협회장(PRESIDENT ELE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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