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시리즈 | 윤희영의 어른동화 이야기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김정은의 꼭두각시 노릇하는 두 백인 남성, 이들의 기구한 사연

글 |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1962년 비무장지대(DMZ)에서 근무 중이던 주한미군 제임스 드레스녹 시니어 일병이 월북했다. 미국 버지니아주(州) 리치먼드 출신인 그는 부대 근처 사창가에 가기 위해 부사관 서명을 위조한 외출허가증을 들고 나갔다가 군법회의에 회부될 것이 두려워 탈영·월북했다. 8월15일 정오쯤 동료 병사들이 점심 식사를 하러 간 사이에 비무장지대 철책 지뢰밭을 가로질러 북으로 넘어갔다.
 
이후 그는 북한 정권에 철저히 이용당했다. 영어를 가르치고 북한 영화·TV에서 '사악한 미국인' 역을 맡는 등 대외선전 수단으로 끌려다니며 생존을 이어왔다. 올해 75세인 그는 심장 질환과 간 질환으로 건강이 안 좋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의 두 백인 아들이 대를 이어 북한체제 선전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엔 재미 친북매체 민족통신이 평양에서 촬영한 인터뷰에 출연, “아버지의 월북은 옳은 선택이었다”며 “북한은 ‘사회주의 천국’”이라고 치켜세우는 등 북한 체제 선전용 말들을 쏟아냈다.
 
홍순철이라는 이름을 가진 형 테드 드네스녹(37)은 양복 차림, 홍철이라는 이름의 북한군 대위로 근무 중인 동생 제임스 드레스녹(36)은 군복 차림으로 등장했다.
 
평양외국어대학에서 영어와 일본어를 전공한 형 테드는 “미국은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을 철회하라고 말해주고 싶다. 미국은 나쁜 짓들을 충분히 저질렀다. 이제 환상에서 깨어날 시기가 됐다”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어 “나의 소중한 꿈은 노동당 당원이 돼 (김정은) 장군님의 은혜에 보답하고, 통일된 조국에서 장군님 곁에 서 있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본문이미지

북한 주민들처럼 옷깃에 김일성·김정일 배지를 달고 나온 두 백인 형제는 완벽한 북한말로 “김정일 동지의 자애로운 보살핌 아래 학교를 마쳤다. 김정은 장군님의 자애로움 덕분에 국경일마다 선물을 받고 있다. 사회주의 시스템에 깊이 감사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동생 제임스는 “내 일생의 꿈은 형의 그 것과 똑같다”면서 “평생을 조국에 바쳐 통일을 이루고, 김정은 장군님이 이끄시는 공화국의 우월성과 위대함을 전세계가 알게 하는 것”이라고 거들었다.
 
"미국이 북한 인권문제를 어처구니없이 부풀리고 있다. 우리는 대단히 평등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있다. 조국을 지키는 것이 우리 형제의 꿈”이라고 목청을 돋우기도 했다. “미국을 봐라. 백인 경찰이 백주대낮에 흑인을 쏴죽이는 나라다. 흑인들의 생명을 파리 목숨보다도 우습게 아는 나라”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동생 제임스는 앞서 미국 CBS방송 시사프로 ’60 Minutes’의 ‘An American in Korea’라는 프로에서 북한의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테드와 제임스는 아버지인 제임스 드레스녹 시니어와 루마니아 여성인 어머니 도이나 붐베아 사이에 태어났다. 붐베아는 북한 주재 루마니아대사관에 근무하고 있었다는 설이 있었으나, 2004년 미국으로 귀환한 또다른 월북 미군 찰스 젠킨스는 "사실은 붐베아가 북한으로 납치됐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자유아시아방송은 2007년 그녀의 부모 말을 인용, “일본으로 보내주겠다는 한 남자의 말을 듣고 따라갔다가 북한으로 유인됐다”고 보도했었다. 붐베아는 지난 1997년 암으로 사망했다.
등록일 : 2016-05-26 16:43   |  수정일 : 2016-05-26 16:53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1건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양영식  ( 2016-05-27 )  답글보이기 찬성 : 18 반대 : 9
꼭두각시의 전형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