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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윤희영의 어른동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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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정권이 링컨을 가장해 오바마에 쓴 편지를 읽어보니...

글 |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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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K News 캡처

북한 김정은 정권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미국 대통령이 쓴 것처럼 작성한 편지를 통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맹비난했다.
“북한은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부’인데 왜 그런 나라에게 위협과 만행을 일삼느냐”고 비난 한 것.
 
美 워싱턴포스트지(紙)와 NK News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대외선전용 매체 '조선의 오늘'에 링컨 전 대통령이 ‘새카만 후배’ 오바마에게 쓴 것처럼 이 편지를 올리고, 미국의 대(對)북한 정책을 거세게 비난했다.
 '링컨이 오바마에게 하는 충고' 제하의 이 가상 편지는 1863년 링컨 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 중 ‘the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표현을 패러디하면서 “나의 그 연설은 마치 북한을 묘사했던 것 같다”고 갖다 붙이기도 했다. 영문으로 번역된 편지 골자는 대략 이렇다.
 
“여보게, 오바마. 요즘 자네가 굉장히 어려운 시기 보내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걸 잘 아네. 지난 부활절 때 내 초상화 앞에 서서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자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충고를 해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네.
미국 대통령으로서 정책 수립 좀 잘 하게. 자네는 전세계 핵무기 제거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노라, 자네 임기 중에 가능하지도 않을 것을 자랑스럽게 떠벌였지. 그런데 지금까지 자네가 이룬 것이 뭐가 있나. 아무 것도 없잖나. 핵무기를 폐기하기는커녕 미국 핵무기를 현대화하고, 지난해엔 네바다에서  B61-12 핵실험을 하지 않았나. 전세계에 수도 없이 많은 핵무기들이 있는데, 미국부터 우선 비핵화를 시작해야 올바른 절차가 아니겠나.
여보게, 오바마. 미국은 지난 70여 년간 동방의 한 작은 나라 안정과 평화를 줄곧 위협해오지 않았나. 나는 너무 창피해서 그 나라 발전을 방해만 하는 미국을 도저히 눈 뜨고 볼 수가 없네. 그 나라에 대해 유엔 제재를 가했다는 소식을 듣고 나는 가슴이 턱 막혔다네. 그 나라는 제재나 경제 봉쇄로 무너질 그런 나라가 아닐세.
(흑인노예 해방 전쟁 때 북부군이 남부군을 상대로 그랬던) 인권과 평등 보장을 내세운 조작과 속임수라는 낡아빠진 수법이 북한에게는 통하지 않을 걸세. 미 국민은 나를 흑인노예를 해방시킨 인물로 추앙하지만, 노예 해방령 뒤에 감춰진 나의 진정한 의도를 아는 사람은 거의 없네. 북부군의 승리를 위해 흑인노예 해방을 선언할 수밖에 없는 절실한 상황이었고, 승전을 위해 나는 그걸 적절히 이용했던 것 뿐일세.
오바마군(君)! 지금은 21세기이네. 인권을 지렛대 삼은 낡은 속임수 술책은 오늘날 세계에 더 이상 먹히지 않는다네. 과거 약속을 지키지 않아온 미국의 말을 믿을 사람은 전세계에 단 한 명도 없을걸세.”
 
북한 김정은 정권은 핵무기와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따른 유엔과 미국의 제재로 극심한 곤경에 처하자 오바마 대통령이 가장 닮고 싶은 인물이라고 밝혔던 링컨 전 대통령의 입을 빌려 미국의 대북 정책을 비난하는 한편, 대화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주민들은 굶주림과 궁핍에 허덕이고 탈북자들은 줄을 잇고 있는데, “인민의, 인민에 의한, 인민을 위한 정부”인 김정은 정권을 왜 괴롭히고 죽이지 못해 안달이냐고 비난과 하소연을 함께 늘어놓은 것이다.
 
북한이 이처럼 자기네 처지를 대변하기 위해 외국 저명 인사들을 인용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지난해 노동신문이 김일성은 조지 워싱턴(미국의 초대 대통령), 토마스 제퍼슨(독립선언문의 주역), 에이브러햄 링컨을 모두 합친 것보다도 훨씬 위대하시다”고 한 적은 있다.
등록일 : 2016-04-12 12:22   |  수정일 : 2016-04-1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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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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