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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윤희영의 어른동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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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이 어린이들에게 멧돼지 잡는 법으로 설명한 바둑 원리

글 |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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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와 세기의 바둑 대결을 펼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조선일보 조선뉴스프레스 출판팀을 통해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 4편을 시리즈로 낸 적이 있다.

이 책들의 부제는 ‘동화로 쉽게, 재밌게 바둑의 원리를 배운다!’였다. ‘공간지각력, 판단력, 수리사고력이 UP! UP!, 28세에 세계바둑대회 13회 우승! 바둑천재 쎈돌 형에게 바둑의 원리를 배워요’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책은 이세돌 9단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12세에 프로기사에 입단해 28세에 이미 세계바둑대회에서 13번의 우승을 차지했어요. 2010년에 통산 800승 고지에 올랐고, 현재 한국랭킹 1위인 바둑기사에요. 섬마을에서 올라온 촌스런 어린아이가 정석대로의 바둑이 아니라 한 번도 보지 못한 수로 당시 1인자였던 이창호 9단을 처음 이겼을 때 사람들은 이창호 기사가 잠시 방심했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곧 이세돌 기사의 천재성을 알게 되었지요. 이후 이세돌 9단은 한국 바둑을 넘어 ‘세계 바둑의 1인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답니다.”

지금은 인간이 아닌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과 사상 유례 없었던 맞대결을 하고 있는 이세돌 9단은 자신이 쓴 ‘어린이 바둑 교과서’를 엉뚱하게도 멧돼지 사냥으로 풀어나간다. 책 1권의 첫 제목은 ‘포위망을 이용한 멧돼지 사냥’이다. 어린이들에게 바둑의 원리를 처음 소개하는 이 첫 장은 ‘포위해서 잡기’ ‘도망갈 수 있는 길 모두 막기’ ‘잡을 수 있는 사냥감 찾기’를 부제로 풀어간다.

이세돌 9단은 이 시리즈 책에서 바둑에 관심있는 어린이들에게 멧돼지 사냥만 가르치지 않는다. ‘포위당하면 위험해!’라는 또다른 장에서 멧돼지 공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나는 방법들도 깨우치게 한다. ‘포위망 탈출하기’ ‘갈 수 있는 길, 없는 길’ ‘위기에 놓인 친구 찾기’ ‘도망갈 수 있는 길’로 설명을 이어가다가 여우들에게 잡아먹힐 처지가 된 고슴도치가 오히려 여우들을 농락하고 살아나는 지혜를 소개하기도 한다. 또 사냥감 몰기, 막다른 길로 몰아서 공격하기, 무리에서 끊어서 공격하기 등의 소제목으로 상대를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이어 이렇게 잡아온 타조, 토끼, 사슴, 코끼리 등 여러 동물들을 지키기 위해 울타리 말뚝을 어디에 어떻게 몇 개를 박아야 하는지를 물어 어린이들로하여금 바둑의 수를 스스로 터득하게 한다.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 2권에선 좀더 거시적 안목에서 바둑의 판세를 키우고 지켜나가는 요령을 찾아보게 유도한다.

‘더 큰 울타리 만들기’ ‘울타리 지키기’ ‘울타리 파괴하기’ ‘한 칸으로 떨어진 말뚝 연결시키기’ ‘날일자 모양으로 떨어진 말뚝 연결시키기’ ‘떨어진 말뚝으로 울타리 만들기’ 방법들을 예시하면서 바둑의 흑돌 181개와 백돌 180개가 바둑판 자리 361곳에서 벌일 수 있는 경우의 수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이세돌 9단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 3권은 한 발 더 나아간다. ‘토마토 농장에 넝쿨이 들어왔어요’ ‘위기에 처한 호박넝쿨’ ‘무슨 일을 먼저 할까’라는 부제 아래 ‘튼튼한 포위망 만들기’ ‘허술한 포위망 공격하기’ ‘누구를 먼저 구할까’ ‘무엇을 먼저 잡을까’ 등 1~2권보다 더 상세하고 구체적인 전술, 거시적 전략을 습득하도록 방향을 제시한다.

이어 시리즈 마지막 4권에선 이세돌 9단과 대결을 펼치고 있는 사상 최고의 인공지능 ‘알파고’조차 허점을 보였다는 바둑의 끝내기를 예시한다. ‘징검다리 연결 돌 찾기’ ‘징검다리 없애기’ ‘커다란 들소를 미끼로 사용한 지혜’ ‘배고픔을 참지 못한 대가’ ‘사자를 무섭게 만들어서 얻은 것’ ‘눈치 빠른 사슴을 포획한 또또의 지혜’ 등 동물들을 등장시킨 동화 이야기로 바둑뿐 아니라 세상의 물리를 이해하기 쉽게 풀어놓는다.

이세돌 9단이 어린이 바둑 교과서 첫 대목에서 예시한 멧돼지는 공격해 올 때 엄청나게 위험하지만, 살짝 옆으로 비키기만 하면 당장의 위기는 모면할 수 있다고 한다. 멧돼지는 앞으로 거세게 돌진하다가 그 방향을 쉽게 바꾸지 못하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멧돼지는 공격할 때 머릿 속에 한 두가지 밖에 경우의 수가 없다. 그런데 현재 이세돌 9단이 상대하고 있는 인공지능 알파고는 바둑알 한 수 한 수에 수백만 수천만 차례의 연산을 거듭한 뒤에야 돌을 내려놓는다고 한다.

바둑을 전혀 모르는 나이 어린 어린이들에게 멧돼지를 예로 들어 바둑에 관심을 갖게 한 이세돌 9단이 이번 알파고와의 5판 3승제 승부가 끝나고 난 뒤 다시 ‘이세돌의 어린이 바둑 교과서’ 속편을 쓰게 된다면, 과연 인공지능에 대해 뭐라고 설명하고 해법을 제시할 지 자못 궁금해진다.
등록일 : 2016-03-11 09:45   |  수정일 : 2016-03-11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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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윤희영 조선Pub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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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태영  ( 2016-03-12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6
궁금한거 많아서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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