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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교과서 ... ‘원쑤를 무자비하게, 씨도 없이 철저히 소탕하라’

김정은 교육관 도덕관이 담긴 교과서

글 |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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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교과서는 유일 교과서다. 노동당이 말하는 ‘유일사상체계’의 단초를 제공하고 있고 ‘유일사상체계’에 근거한 독재체제를 안받침하고 있다. 특히 역사와 문화, 사회와 도덕, 김일성, 김정일의 혁명역사 교과서가 그렇다.
 
교사들은 이 교과서에 근거해 각 교과에 대한 ‘학생지도’를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학생들대로 가장진취적인 10대에 걸쳐 교과서에 담긴 ‘세상’을 배우고 있다.
 
이 시기가 북한학생들의 세계관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 시기라고 보면 교과서의 의미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때문에 북한당국자들은 교과서 편찬에 큰 힘을 쏟고 있으며 이른바 ‘시대를 반영한 교육관’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음을 자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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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12년제 의무교육에 따른 교과서에도 김정은의 교육관, 도덕관이 반영되었음을 자랑까지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른바 김정은의 교육관, 도덕관이 반영된 북한교과서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을까.
 
우선 고급중학교 1학년 교과서 <사회주의도덕과 법>을 펼쳐보았다. ‘도덕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지켜가는 사회주의도덕’, ‘도덕적 수양을 쌓아야 한다’고 말하던 교과서는 단숨에 ‘우리생활과 계급투쟁’이란 소제목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앞머리에 “사회주의 강성국가건설을 위한 투쟁은 온갖 적대적이며 비사회주의적인 현상들을 없애기 위한 심각한 계급투쟁을 동반하게 된다.”는 김정은의 지시를 인용했다. 삶은 투쟁이고 투쟁이 곧 삶이라는 김일성, 김정일의 사상을 복사한 꼴이다. 
 
하지만 “어제는 배속에 칼을 품고 입으로 ‘대화’를 떠들던 놈들이 이제는 핵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려고 책동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데서 김정은의 본심은 서서히 드러난다. 있지도 않은 ‘적들의 핵’을 거들며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의 병진노선이 나왔다’는 허황한 주장도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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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원쑤를 끝없이 미워하고 있는 학생들은 정세가 긴장해질 때마다 이제 결판을 내자고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일부 학생들 속에서는 적들에 대한 피타는 증오심을 체질화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아래와 같은 김정은의 도덕관이 나열된다. (과거서 내용) 

“우리가 평화로운 기분에 사로잡혀 항상 원쑤놈들과 맞서고 있다는 자각, 원쑤들과는 기어이 결판을 보겠다는 겨급의식의 탕개를 순간이라도 늦춘다면 그 후과는 대단히 크다. 우리는 언제나 생활의 모든 계기에서 원쑤들에 대한 불타는 적개심을 키워야 한다. 책을 읽고 노래를 부를 때에도, 잠을 자고 걸음을 걸을 때에도 언제나 원쑤들의 죄악을 잊지 말고 놈들에 대한 끝없는 적개심을 키워야 한다.” 

‘원쑤를 무자비하게, 씨도 없이 철저히’라는 소제목의 내용은 섬뜩하기 까지 하다. “우리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와 일제, 남조선의 괴괴역적들과 우리 내부에 숨어 있는 계급적원쑤들과의 싸움에서는 자그마한 동요와 순간의 주저도 없이 무자비해야 하며 놈들이 다시는 머리를 쳐들지 못하게 철저히 소탕해야 한다. 이것은 우리의 견결한 투쟁의지이며 변할수 없는 계급적 원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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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교과서는 학생들에게 원쑤와의 싸움에서 무자비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원쑤와의 싸움에서 무자비해야 한다. 우리의 눈앞에 있는 원쑤들에 대해서는 그들도 사람이겠거니 하는 생각을 가지거나 그 어떤 리해나 아량을 바라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 환상 때문에 원쑤들에게 목숨을 잃은 사람들의 수는 이루 헤아릴수 없으며 그로 인하여 생겨난 뼈저린 후회와 고통은 우리에게 심각한 교훈을 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또 “원쑤는 씨도 없이 모조리 소멸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승냥이는 때려잡아야 하고 독초는 뿌리채 뽑아버려야 한다는 말”도 되풀이된다. 김정은이 2013년 3월, ‘내가 명령을 내리면 항복서에 도장을 찍을 놈도 없게 놈들을 철저히 소멸해버리라고 했다는 말씀’도 나열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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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경애하는 원수님의 (이)말씀은 매일 매시각 원쑤들과의 준엄한 투쟁을 벌리는 우리 모두에게 견결한 의지와 투쟁원칙을 세워주고 있다”고 쓰고 있다. 그리고 아래는 교과서가 주장하는 ‘계급투쟁’관련 내용의 마지막 문구이다.

“학생청년들은...원쑤들과 대결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 맞게 언제든지 한번은 놈들과 끝장을 내겠다는 투철한 각오를 가지고 살아야 하며 최후의 결전에서 살아남을 놈이 없게, 항복서에 도작을 찍을 놈도 없게 철저히 소탕해 버리겠다는 필승의 신념과 의지를 간직해야 한다. 이것은 이 땅에 제국주의자들과 계급적 원쑤들이 남아있는 한 절대로 변치 말아야 할 투철한 계급적 원칙이다”
 
이러한 김정은의 도덕관도 문제지만 이런 ‘나쁜 교과서’에 함몰되어 동족상잔의 주역으로 자라날 북한의 아이들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등록일 : 2016-07-25 09:48   |  수정일 : 2016-07-2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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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

전 북한군 대위(예술선전대 작가), 현 자유북한방송국 대표.

현재 ‘한국논단’ 편집위원, 민주평통 자문위원, 국가인권위 ‘북한인권포럼’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고향의 노래는 늘 슬픈가”(시집), “10년후 북한”(공저)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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