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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성민의 중국문화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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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부처님과 예수님이 나란히?

중국의 먀오(廟) 문화와 만신교

글 | 김성민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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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옛날 70년대, 무협소설에 빠져 있을 무렵, 소설 속의 주인공들은 부상을 당하고 위기에 봉착하면 항상 몸을 피하는 곳이 낡은 묘라는 곳이다. 그 시절 상식으로 묘란 무덤으로밖에 생각이 되지 않았는데, 아무리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이라 하더라도 명색이 주인공으로 어찌 무덤 속에 들어가 몸을 숨긴다는 말인지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기행으로만 생각되었다. 

타이완을 여행하고 온 사람들이 길거리 곳곳에 자그마한 절들이 어찌 그리 많은지 신기했다고 하는 말을 자주 들었는데 그것은 절이 아니라 바로 무협지 속의 주인공 협객들이 위기를 피하던 단골집인 묘라는 일종의 사당이다. 

특정 종교와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그 옛날 동네 어귀마다 자리 잡고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던 칠성당이나 서낭당 같은 사당의 일종으로 조상신을 비롯하여 온갖 군신들이 함께 모셔져 있는 곳이다. 불가의 여래보살로부터 삼국시대의 무장 관운장, 송나라의 충장 악비, 그리고 공자, 서왕모, 한나라말의 명의 화타 등 분야를 따지지 않고 총망라된 성인이나 명인들의 집합 사당 형태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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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1) 마을 한 귀퉁이의 작은 먀오


간절히 바라는 일이 있거나 억울한 일이 있어도, 성공을 기원할 때도 어김없이 먀오를 찾아 사람들은 향을 피우고 절을 하고 원하는 바의 답을 신에게 묻는다. 딱히 염원 거리가 없다 하더라도 아침에 일을 시작하기 전에 먀오를 찾아 조상신들에게 하루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하며 빠이빠이(拜拜)를 함이 일과의 시작이 된다. 그 순서로는 먼저 향을 사서 (좋은 향을 준비해 가는 경우도 많다) 전체 군신들에게 절을 하고 향을 올리고 개인적으로 찾는 신을 다시 찾아 향을 올리고 절을 하며 소원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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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2) 빠이빠이를 하며 향을 올리는 사람들

그 소원에 대한 신의 답을 듣고 싶으면 쟈오뻬이(筊杯)라고 불리는 반달형의 나무조각 두 개를 던져 답을 듣는데, 윷놀이에 사용되는 윷을 던지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두 개의 쟈오뻬이가 음양으로 하나씩 나오면 성배(聖杯)라고 하여 소원이 이루어짐을 말하는 것이고, 평면이 두 개 나오면 소배(笑杯)라고 하여 간단히 말하면 조금 더 정성을 기울여 다시 점쳐보라는 말이다. 윷의 모가 나오듯 두 개가 다 볼록한 면이 나오면 내 소원에 대한 신의 거부로 여기는데 그렇다고 낙심할소냐 신이 OK라는 답을 줄 때까지 그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런 다음 치엔통(籤筒)에 가서 대나무로 만든 괘를 하나 뽑고 거기에 적혀진 번호대로 풀이를 보며 빠이선(拜神)의 과정을 끝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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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3) 쟈오뻬이
 

어떠한 특정 종교의 의식이냐고 묻는다면 딱히 대답하기가 힘든데 먀오 안에 모셔진 수많은 불가의 부처상들을 보고 불가의 의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다분히 도교적 의식에 해당된다. 이렇듯 민중의 생활과 밀접하게 닿아있는 문화센터이다 보니 우리가 알고 있는 사찰처럼 심산유곡이나 인적 없는 산상에 자리 잡은 것이 아니라 생활의 편의상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 잡는 것이 이 먀오다. 자연적으로 먀오의 앞은 온갖 사람들과 장사치들이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고 중심가가 아닌 중심가처럼 되어버리는 것이다. 

맛있는 먹거리를 먹으려면 먀오제(廟街)로 가라는 말도 있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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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4) 번화가가 되어버리는 먀오 앞 거리


굳이 먀오가 아니더라도 개인적으로 가정마다 조상의 위패를 모셔두고 향을 올리는 코너가 있는 가정이 많은데 아침에 눈을 뜨면 그 위패 앞의 향로에 향을 올리는 것으로 일과가 시작된다. 한 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소위 그 위패를 모신 코너를 볼 수가 있었는데 조상의 위패 뒤로 돈을 벌어다 준다는 재신(財神)의 그림과 삼국연의의 세 주인공 유현덕, 관운장, 장익덕의 화상도 붙여져 있었고 더더욱 놀라운 것은 자그마한 석가모니의 불상과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상도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영문을 묻자 태자라는 신분을 버리고 고행의 길에 들어서 득도를 한 부다는 성인이요, 내 원수들을 위해 기도하며 목숨까지 내어준 예수 또한 성인이라 조상들과 함께 기도를 올린다는 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부다와 예수의 동석 신단이 어찌나 그리도 신기했던지. 

물론 개인적으로는 그 옆에 붙어있던 액션 스타 브루스 리의 사진에 더 관심이 갔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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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5) 가정집의 간단한 신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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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6) 마땅한 자리가 없다고 작업장에 조상신의 보호가 없을소냐

 
한국인은 신상명세를 물어볼 때 종교는 무엇인가요? 라는 말을 심심찮게 하는데 중국 사람들에게 한국에서처럼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대답에 너무나 곤혹함이 드러난다.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한참을 고민하다가 한다는 대답으로 필자가 가장 많이 들은 것은 “아마도 도교가 아닐까요?” 라는 말이다. 도교라는 답보다 그 앞에 붙은 아마도 라는 말로 대답이 대신 되는 것 같았다. 모든 성인이 성인으로 추앙받고 상호 간의 갈등이 없는 이러한 형태의 중국인들의 종교 심리를 종교학자들은 만신교(萬神敎)라는 용어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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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07) 신년맞이 빠이선 인파 (홍콩 대공보)


종교백화점이지만 항상 시끄럽기 그지없는 한국사회에서는 자숙해야 할 부분도 있지는 않을까 

교류가 빈번해진 한중관계로 양국 국민 간의 접촉기회는 끊임없이 많아지고 지금도 끊임없이 한국인들은 별 생각 없이 “니신 선머 쟈오?” 라고 상대의 종교를 물어보고 어디 한 두 번 당했느냐는 투의 표정으로 또 시작이다 라며 관심 없다는 대답으로 “수이쟈오(睡覺-잠자요 잠)” 이라는 대답을 하는 것을 볼 때 한국 사람들이 그네들에게 종교질문으로 참 많은 고문을 하고 있나 보다. 
등록일 : 2015-04-09 07:32   |  수정일 : 2015-04-0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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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성민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1966년 부산생
중문학 석사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중국어 교육 사이트 "김성민의 중국어 세상(www.0487.co.kr)" 대표
소리연 중국민족악기 연구회 이사
부산광역시 명예통역관
동서대학교 창원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외래강사
인터넷 종합 교육 사이트“홍익TV(www.hongiktv.com)”동양학부 전담 강사

영원한 사랑의 연가《첨밀밀》편저(송산출판사)
《8822중한사전》편집위원(송산출판사)
《HSK 단번에 만점따기》시리즈 번역(송산출판사)
《HSK 8급을 잡아라(문법편)(독해편)(종합편)》번역(송산출판사)
등 번역서 다수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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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섭  ( 2015-04-09 )  답글보이기 찬성 : 8 반대 : 8
쟈오 선머 아닌가?
윤여신  ( 2015-04-09 )  답글보이기 찬성 : 8 반대 : 16
종교가지고 싸우는거보다 훨씬 낫다
이재희  ( 2015-04-09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16
이 양반 지난 번에도 한 번 지적했는데... 중국에서 오래 공부하고 나름대로 중국 전문가라는 소리를 듣나본데... 오류가 있고, 중국 인민들의 밑바닥 삶은 잘 모르는 것 같네. 중국사람이 먼저 불교를 믿냐 기독교를 믿냐 종교가 무엇이냐고 묻는 사람이 많습니다.
김갑수  ( 2015-04-09 )  답글보이기 찬성 : 16 반대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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