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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성민의 중국문화 X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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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남파와 북파의 차이는?

친링산맥과 그 연장선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은 문화가 사뭇 다르다

글 | 김성민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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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쪽의 만리장성과 남쪽의 운하.

사람들은 필자에게 중국에 관한 많은 질문을 하는데 모두가
중국 사람들은 그런다면서요” “중국에서는 그런 습관이 있다던데.” 식으로 단답형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중국은 단답형으로 설명되는 문화 풍습 습관이 드물다.
 
첫 번째로는 대륙의 크기 때문인데, 대한민국 경내 땅의 백배에 달하는 큰 나라다. 유럽을 하나의 동일한 문화권으로 묶을 수는 없는 일과도 비슷하다. 벨기에와 프랑스가 같은 문화 풍습을 가진 나라라고 하면 누가 믿겠는가. 그만큼 중국이 크기 때문에 지역에 따라서 마치 다른 나라를 보는 것처럼 또 다른 문화의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는 말이다.
 
두 번째로는 민족 구성원이 단일민족이 아니라 그러하다. 단일민족으로 살아온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민족 체제를 실감 나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운 모양이다. 중국에는 주 구성원인 한족(漢族) 외에도 55개의 소수민족이 살아 모두 56개 민족이 함께 문화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민족이 다른데 어찌 그 문화와 관습이 같을까. 간단히 조선족의 예만 들어봐도 그들의 생활방식은 중국의 그것이라기보다는 우리와 더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푸른 눈의 서양사람이 한국이나 중국이나 일본이나 문화는 똑같아서 그게 그거다라고 말하면 누가 동의하겠나. 그만큼 복잡한 형태를 보이는 중국의 문화를 모두 한마디로 된 모범답안을 요구하니 난감할 뿐이다.
 
그런데 중국의 문화를 아주 간단하게 양분하는 방법이 있다. 바로 남과 북을 나누는 것인데, 험하기로 유명한 친링산맥과 그 연장선을 경계로 남쪽과 북쪽은 문화가 사뭇 다르다. 험난한 지리적 격리와 역사적으로 고대 국가들의 경계, 심지어는 기후대까지 남방의 아열대와 북방의 온대기후 지역으로 나뉜다. 고대문명은 항상 강을 끼고 발달했는데, 북방은 4대 문명의 대표지인 황하가 중심이 되고, 남쪽은 장강이 그 젖줄의 역할을 한다. 남방은 따뜻한 기후에 수로가 많고 식물이 잘 자라 일찍이 농경문화가 발달했고 북방에서는 험준한 산지가 많아 농사보다는 수렵문화가 주가 되었다. 그래서 고대로부터 항상 중국은 남파와 북파의 구분이 있어왔던 것이다.
 
평상 생활에서만도 음식의 경우 북방은 기름진 고기가 주류며 남방은 채소와 갖은 양념이 어우러진 요리가 많은데, 마시는 차도 북방은 발효도가 높고 남방은 맑은 청차가 주로 많다. 의복의 색깔만 봐도 염색이 발달한 남쪽의 것이 더 다양한 색상을 보이며, 형태도 실용적이고 활동적인 북방의 옷은 기마족의 그것처럼 무수(武袖)라고 불리는 좁은 소매에 타이트하게 매여있고, 남방은 문수(文袖)라고 불리는 넓은 소맷자락을 휘날린다. 여성의 머리 모양도 뒤로 혹은 양 가로 모아 묶은 북방의 호방한 여인과 구름처럼 치장한 남방의 아리따운 여인은 달라 보인다.
 
어디 그뿐이랴 의식주로부터 생활방식 습관이 모두 차이가 나니 모든 분야에 구분이 지어졌다. 험한 산지에서 말을 타며 수렵하던 북방의 무술은 동작이 크고 파워풀함에 비해 수로가 많은 남방의 무술은 좁은 배나 방 안에서도 시전이 가능한 동작이 크지 않고 절제된 기를 느낄 수 있다. 우리가 가끔 북한을 소개하는 영상에서 본 듯한 빠른 음악과 격렬한 절도 있는 무용 동작이나 고성의 노랫가락이 북방의 것임을 알 수 있고, 부드러운 선율과 감성적인 음악에 차분한 동작의 무용이 남방 문화를 느끼게 한다. 언어는 물론이요 사용되는 어휘와 문법도, 그림을 그려도, 서예 작품에도, 악기의 형태에도 거의 모든 분야가 남파와 북파라는 이름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렇게 큰 문화권을 어찌 남과 북으로 양분할 수만 있겠느냐마는 각 지역 연구에 들어가기 전 첫 단계로 남북의 구분은 기본상식이 된다. 중국 문화에 대한 일관성 있는 단답은 힘든 것이니 중국 진출의 계획이 성립되면 먼저 남북을 구분하고 그런 다음 해당 지역 연구를 통한 조사를 거쳐야만 문화적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등록일 : 2015-01-10 12:11   |  수정일 : 2015-01-10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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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성민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1966년 부산생
중문학 석사

중국문화연구소 소장
중국어 교육 사이트 "김성민의 중국어 세상(www.0487.co.kr)" 대표
소리연 중국민족악기 연구회 이사
부산광역시 명예통역관
동서대학교 창원대학교 부산대학교 등 외래강사
인터넷 종합 교육 사이트“홍익TV(www.hongiktv.com)”동양학부 전담 강사

영원한 사랑의 연가《첨밀밀》편저(송산출판사)
《8822중한사전》편집위원(송산출판사)
《HSK 단번에 만점따기》시리즈 번역(송산출판사)
《HSK 8급을 잡아라(문법편)(독해편)(종합편)》번역(송산출판사)
등 번역서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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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용  ( 2015-01-11 )  답글보이기 찬성 : 10 반대 : 12
남파와 북파라길래 백두산 등산로(북坡, 서坡)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남파 간첩, 북파 공작원도 떠올랐고요. 글을 읽어 보니 백두산 북파, 서파와 같은 坡가 아닌가 싶습니다만 남派, 북派이거나 다른 한자일 수도 있겠는데, 글 제목이 남파와 북파이니 독자의 이해를 높이려면 한자를 병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친링산맥의 친링도 한자 표기가 궁금하고요.
글을 읽고 보니 남종화, 북종화라는 중국 그림의 갈래가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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