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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학수의 이야기 이야기

독일, 디젤차 생산 중단할 가능성도

- 독일인들의 행동양식으로 에상해 본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어린 시절 <신데렐라>를 읽었을 빈터콘 회장은 막대기 하나로 호박을 마차로 변화시키는 꿈을 꾸었을 것이다.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은 이런 동화를 넘어서는 듯하다. 하지만 이런 동화적 상상력이 필요할 때, “신뢰는 좋다. (그러나) 통제는 더 좋다”는 말이 더욱 빛난다.

글 |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2015-09-30 07:38

본문이미지
조선DB

독일에서 유학할 때 보쉬
(Bosch) 공장에서 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마이스터가 올 때마다 꼭 제품 검사를 하면서 말한 독일어 속담이 있다. 그것은 바로 신뢰는 좋다. (그러나) 통제는 더 좋다 Vertrauen ist gut, Kontrolle ist besser!”라는 말이다. 사실 이 말은 레닌이 한 말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이 말은 독일 속담처럼 여겨졌고 나를 포함한 노동자들은 철두철미하게 피스톤 링의 점검을 받았다. 이 말은 실제로 전후 독일 사람들의 엄격한 품질관리, 준법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하는 그야말로 아주 적절한 말이었다.
 
그러나 이번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 이후에 독일 사람이 좋아하던 이 말은 거품이 되어 버렸다. 미국의 국제청정교통위원회(ICCT)2014년 유로6 기준에 드는 폴크스바겐의 디젤차 15개 모델을 대상으로 배출가스 측정을 한 결과 몇몇 모델의 경우 질소산화물을 기준치보다 무려 최대 40배 이상을 배출한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하였다. 독일적 신뢰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폴크스바겐사가 신뢰를 한 소비자들에게 통제의 미덕을 보여주지 않은 희대의 사기사건이 되었다.
 
이 스캔들은 우리에게 우선은 직접적으로 피부에 와 닿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사건은 손톱 밑에 가시 드는 줄은 알아도 염통 밑에 쉬스는 줄은 모른다는 우리 속담처럼 매우 심각한 일이다. 인명의 살상이나 사고가 아닌 것 같아 보이나 잘 들여다보면 이 차를 산 소비자, 그가 속한 가족, 그것은 넘어 그 나라, 그리고 세계까지 위협하는 매우 위험한 장난이다. 그 형태가 다양해서 NOx로 표시하는 질소산화물은 NO(일산화질소), NO2(이산화질소) 등을 지칭하는 1급 발암물질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독일에서는 그의 이름 앞에 박사, 교수란 말이 꼭 붙는다)은 사퇴하였고, 독일의 네티즌들은 폴크스바겐(Volkswagen)의 약자이자 회사 로고인 VW를 두고 당장 Vertrauen Weg!(신뢰가 사라졌다!)이라는 말로 비꼬기 시작했다. 이제 독일 사람들은 아마도 “Volkswagen ist gut, Vertrauen ist besser! 폴크스바겐은 좋다, 그러나 신뢰가 더 좋다!”라는 속담을 만들어내야 할지 모를 일이다. 물러나면서까지 그는 묘한 분위기로 자기가 책임이 없음을 내비치며 독일적이지 않은 사람까지 되고 말았다.
 
모차르트의 <마술피리>에서는 마술피리가 사람의 소원을 성취시켜 주고, 도니체티의 <사랑의 묘약>에서는 그 약을 마시면 사람이 사랑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아마도 젊은 시절 많은 오페라를 보았을 빈터콘 회장(박사이자 교수이다)은 소프트웨어 조작을 통해 이런 꿈을 실천하려고 했을지 모르지만 독일 역사에 오점을 남기게 되었다. 어린 시절 아센푸텔(신데렐라)을 읽었을 빈터콘 회장은 막대기 하나로 호박을 마차로 변화시킬 꿈을 꾸었을지도 모른다. 소프트웨어 조작이나 미디어 조작은 이제 동화나 오페라를 넘어서는 듯하다. 동화적 상상력이 필요할 때, “신뢰는 좋다. (그러나) 통제는 더 좋다는 말이 더욱 빛난다.
 
독일 사람들의 문화적 행동양식을 따라 예상을 해본다면, 이후 그들은 어떤 경우든 배상을 할 것이고, 경우에 따라 디젤 차량 자체를 만들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간 고객들을 속인 기술을 발휘한다면 폴크스바겐사는 얼마든지 재기할 수도 있다. 마치 토요타가 그 험난한 길을 뚫고 다시 재기하듯이 말이다. 그보다는 오히려 친환경과는 다소 거리를 두고 무조건 연비, 연비를 외쳐대는 한국의 소비자들과 자동차 업체들, 그리고 환경부와 국토교통부는 대체 어떤 대책을 하고 있는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걱정이 된다.
 
우선, 제기되는 문제들은 이렇다. 국토 교통부는 그간 판매된, 유로6의 기준에도 못 미치는 유로5의 폴크스바겐 차량들을 왜 조사하지 않는가? 그 다음, 미국에서 배출되었다고 주장하는 그야말로 40배 이상의 질소산화물은 인체와 환경에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가? 그리고 과연 배출가스를 조작한 폴크스바겐보다 기술력이 약하다고 보는 국산완성차의 디젤 배출가스는 기준치 정상인가? 인체에 위해가 되는 디젤 가격을 계속해서 휘발유보다 싸게 파는 정책을 계속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들이 꼬리를 무는데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우리는 국가에만 의존할 수 없다. 이 문제가 소비자와 민주시민이라면 상식적으로 알아야 할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물론 SCR 방식을 택한 트럭 같은 경우는 폴크스바겐 TDI 엔진이 채용하는 LNT 방식만큼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하지는 않지만, 당장 생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디젤 상용 차량이 정치적으로 이 문제를 이슈화할 수도 있다. 하지만 친환경이라는 키워드는 국민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이므로 정치적으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 살펴보면 선진국 가운데 이미 디젤에 더 비싼 세금을 물리는 나라가 많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클린 디젤이라는 표어는 폴크스바겐의 속임수였다. 이미 아는 소비자들, 특히 골프나 파사트, 티구안 등을 타본 소비자들은 연비가 실제 주행에서 그렇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물며 배출가스 저감 장치를 작동시킨 차였다면 그보다 더 좋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말에 정자 좋고 물 좋은 곳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아직 클린 디젤’, ‘파워 디젤’, ‘연비 디젤은 요원한 길인 것 같다. 문제는 현기차(현대기아차)가 폴크스바겐의 그런 정책을 뒤따라 여러 가지 모델의 디젤을 생산하고 그들과 일전을 준비하고 있는 마당에 터진 이 스캔들이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의 미래에도 같은 방식의 먹구름을 같이 몰고 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칼럼니스트 사진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경북 문경 출생.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석사학위(M.A.)를 받았다.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1993년 문학박사(Dr.phil.)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문학평론가로서 활동했고, 계간지 <시와반시>기획위원이며, <다층>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치료에 관심을 두어 2004년 경북대학교에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문학치료학과를 창설하였고,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에서 문학치료사 훈련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과 한국통합문학치료학회 회장, 한국아데나워학술교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을의 언어』(박문사, 2014), 평론집 『잘못보기』(유로서적, 2003), 『토르소』(글누림출판사, 2014)가 있으며,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내면의 수사학』(경북대학교 출판부 2008), 『프로이트 프리즘』(책세상, 2004), 『문학치료』(학지사, 2007),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 2006), 『문화로 읽는 영화의 즐거움』 (경북대출판부 2004), Hermeneutische und ästhetische Erfahrung des Fremden(독일어 iudicium, 1994)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신들의 모국어』(경북대출판부, 2014)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시와 인식』(문학과지성사, 1993), 『기억의 공간』(그린비, 2005), 『보리스를 위한 파티』(성균관대출판부), 『독일문학은 없다』(열린책들), 『릴케-헌시·시작노트』(책세상) 등이 있다.

등록일 : 2015-09-30 07:38   |  수정일 : 2015-09-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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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  ( 2015-09-30 )  답글보이기 찬성 : 26 반대 : 10
저희 집은 광화문입니다.
집회가 자주 열리죠.
물론 경찰기동대 소속 버스도 많이 주차합니다.
공회전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경찰버스와 참가자들 버스가 하루종일 공회전으로 내 뿜는 매연으로 숨을 쉴수가 없습니다.
물론 더운 여름 추운 겨울을 피하려 버스에서 대기하는 고생하는 어린 전경이 불쌍하지만 전경이 차내에 없는 경찰버스도 하루종일 공회전 합니다.
집회참가자도 법을 지켜야 하지만 경찰부터 법을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박승두  ( 2015-09-30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1
당연히 수입 디젤차 공해배출을 철저히 조사하고 또 현기 디젤차도 조사해야죠. 국토부 환경부 장관을 자르면서라도 청와대의 환경과 국민 건강에 대한 굳은 의지를 보여야죠.
김준  ( 2015-09-30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5
정부의 NOx 규제가 자동차 회사들이 실현 불가능한 수준으로 가혹한 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원유를 정제하면 휘발류와 디젤이 모두 나오는데 디젤을 버릴수는 없다. 깨끗하면서도 토크가 높은 엔진이라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를 추구하지 말고 자동차 회사들도 진정한 클린 디젤은 파워가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김민수  ( 2015-09-30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6
디젤이 휘발유보다 비싸면 누가 쓰겠어요... 원유를 정제하면 일정비율로 디젤이 나오는데 어디다 쓸까요? 버리진 못할거고 잘해야 발전소행인데...쓸데가 없으니 소비를 시켜야죠.
오태영  ( 2015-10-01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4
얘도 함께 리콜!
이승국  ( 2015-10-01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5
유럽은 디젤 엔진,미국은 휘발유 엔진,일본은 하이브리드 엔진을 중심으로 엔진개발을 해왔고,궁극적으론 전기나 수소연료 엔진으로 모두 간다는 전략이었지만 전기 배터리나 퓨엘 셀 개발이 더딘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다.석유 에너지 중심 시대인 현재로선 연비와 환경규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휘발유나 디젤 엔진 만들기가 쉽지 않은 상태에서 과도한 경쟁이 이번 사태를 낳았다고 본다.특히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해야 하는 디젤 차는 원가도 높아지고 출력도 떨어지는 이중적인 불리함을 이러한 계기조작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폭스바겐이외의 대부분의 회사들도 소형 디젤엔진 차량들에 대해 폭스바겐과 같은 조작을 했을 가능성이 많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휘발유생산에 유리한 세일오일 매장량이 많은 미국이 유럽 차들을 견제하기 위해 타격을 입혔다는 개인적 의심도 든다.그런데 위의 필자가 얘기한대로 디젤차가 중단될 정도로 경쟁력이 없는 건 아니다.그렇다고 소비자를 우롱한 폭스바겐을 용서할 수는 없다.
백면서생  ( 2015-10-01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4
"독일, 디젤차 생산 중단할 가능성도- 독일인들의 행동양식으로 에상해 본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독일에서 기껏 몇 년 생활한 것으로 독일인을 모두 다 아는 것처럼 돗자리를 까셨군요.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더니.....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사건도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일이죠.
유민호  ( 2015-10-01 )  답글보이기 찬성 : 4 반대 : 5
기술적인 것을 잘 모르시고 쓴 글같다. 클린디젤 기술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유로6를 만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엔진 룸은 너무 뜨겁고 냉각 장치가 커져야 하고, 실린더 내 온도를 줄여서 파워를 좀 떨어뜨려야 한다. 문제는 신차가 나왔고, 더 많은 최신 기술이 덕지덕지 붙었는데, 신형 모델이 구형 모델보다 파워가 떨어진다고 나오면 판매가 급감하므로 이런 편법을 동원 (실제 운행 중에 저감 장치들이 작동하지 않도록) 한 것 같다. 이것은 유로 6 디젤 엔진이 유로4 ∼5 보다 출력이 떨어진다는 것이지, 가솔린 대비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버스와 트럭에 장착되는 유로6 디젤 엔진은 대체 불가이기도 하고.. 승용차용 디젤 엔진의 운명은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상황의 문제로 사라질 수는 있다. 그러나 르노와 벤츠는 트럭 버스를 만들고 계속 디젤 엔진을 개발하여야 하는 처지라서 회사마다 다른 결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어쩌면 메르스 사태처럼 지나갈 수도 있다.
이금복  ( 2015-10-01 )  답글보이기 찬성 : 14 반대 : 9
와 오랜만에 동지 만나ㅉ네 자동차 공학 전공한 본인이 할말이네 디젤차 생산 하면 노조 끼불때 직장 폐쇠 시켜
      답글보이기  이금복  ( 2015-10-01 )  찬성 : 4 반대 : 3
웃기네 생각하는게 무식한 무성이 갔네 당신 전공이 뭐요 난 자동차 공학이요
      답글보이기  이금복  ( 2015-10-01 )  찬성 : 3 반대 : 2
뭐요 정체가 난 전공이 자동차공학이요 디젤 선두주자 프랑스도 디젤 중단을 총리가 검토하고 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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