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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변학수의 이야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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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重光 시게미쓰) 회장에게 권하는 드라마 『현자 나탄』

- 롯데가에서 일어나는 ‘형제의 난’을 보며

‘롯데’라는 이름은 그야말로 달콤한 껌 같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베르테르를 황홀하게 만들었던 인물 샬(롯데)에서 온 이름을 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경영권 다툼으로 문제가 생겼다. 그 해결책을 우리는 『현자 나탄』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글 |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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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롯데그룹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 ‘아버지의 지위를 이용하려 했다’, ‘아버지가 격노했다같은 말들은 롯데가 창업될 당시의 상황과는 너무나도 다른 일이 되고 말았다.
 
'시게미쓰'(重光: 한국 이름 신격호) 회장은 1948년 회사를 설립하고 이름을 붙일 때, 약혼자로부터, 그리고 주위사람들로부터, 심지어 베르테로로부터도 사랑을 받았던 샬롯데(축약해서 롯데라 불림)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것이 우리가 즐겨 씹었던 롯데 껌의 시작이었다. 만인의 사랑을 받는 롯데라는 이름을 지어 정말 사랑받는롯데야구단’ ‘롯데리아같은 회사가 만들어졌으니 가히 만인의 사랑을 받는 기업이 되었다고 아니할 수 없다. 문학, 아니 독문학을 하는 필자로서는 더욱 감명 깊은 일이다. 기업의 이름을 이렇게 문학과 상상을 바탕으로 짓다니!
 
그 후 67년이란 세월이 흐르고, 롯데도 세월은 사람을 기다리지 않는다는 진리를 피해갈 수 없게 된 것 같다. '시게미쓰' 회장은 연로하게 되었고, 경영권 갈등으로 기업은 분규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었다. 아들과 딸들, 그리고 심지어 부인들(!)과 동생들까지 이 분규에 휘말리는 형세다. 각종 신문과 종합편성채널들은 누가 누구의 편인가로 설전의 장을 마련하고, 당사자들 또한 일본어로 우리 국민까지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 하고 있다.
 
이쯤 되면 우리 문화권의 많은 이들은 머릿속에 차남이 말한 원 롯데, 원 리더(하나의 롯데, 하나의 지도자)’를 어떤 의무처럼 생각할 수도 있다. 아버지가 혼란에 빠져있는 만큼 여론도 혼란에 빠져 있다. 이 사건은 조선 시대 왕자의 난에 비유되기도 하고, 이 기업은 한국기업인가 일본기업인가하는 정체성 문제가 제기되기도 한다.
 
경영권 승계의 가장 쉬운 방법은 원톱을 포기하면 된다. 아들들은 각자 자기 지분을 가지면 되고, '시게미쓰' 회장은 자신의 지분을 사회 환원하거나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부인이나 아들에게 주면 된다.
 
다만 이렇게 된다면 누구에게 주느냐, 누구를 가장 사랑하느냐 하는 문제가 남게 되는데 '시게미쓰' 회장이 괴테의 바로 앞 세대 작가인 레싱의 현자 나탄을 읽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거기에 '시게미쓰' 회장에 필요한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3차 십자군 전쟁 때의 이야기다. 이슬람 황제인 술탄은 현자 나탄에게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 세 가지 중에서 어느 종교가 가장 올바르다고 생각하는가 하는 어려운 질문을 하여 그를 죽이려 했다. 하지만 나탄은 직접적인 대답은 회피하고 세 개의 반지 이야기로 대신했다. 유대교가 최고라고 말하는 순간 그의 목숨은 날아가고 이슬람이 최고라고 말할 수 있는 유대임 랍비는 없기 때문이다.
 
세 형제가 살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이제 죽게 되었다. 그런데 아버지는 가보로 내려오던 반지를 갖고 있었다. 이 반지는 아버지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에게 물려주도록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아버지가 세 아들을 모두 사랑한다는 것이다. 그러자 아버지는 죽기 전에 최고의 세공사를 찾아 몰래 같은 반지 두 개를 더 만들었다. 아버지는 아들들을 각각 불러 반지를 주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라고 하면서 반지를 주었다.
 
아버지가 죽고 난 후, 이 사실을 알게 된 세 형제는 모두가 자기가 갖고 있는 반지가 진짜라고 서로 다투었다. 다툼은 끝내 재판관 앞에 가게 되었다. 하지만 재판관도 세공사의 기술이 너무 완벽한지라 구별할 수 없었다. 대신 그는 아들들에게 이렇게 충고한다. “아들들아 내가 진짜 반지를 구별할 수 없다. 대신 너희들에게 충고하겠다. 네가 가진 반지가 진짜라고 믿고 살아라.” 나탄은 대답 대신 이 이야기로 그의 죽음에서 벗어났다.
 
롯데는 경영권 다툼이라는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다. 그런데 시게미쓰 회장은 정신이 오락가락 하는 상황인 듯하다. 회장의 아들들은 한국말을 모르거나 전혀 모르고 이 상황을 오히려 이용하려는 것 같다. 다국적 기업이 많은 현대에 그 수장이 되어 한국말을 할 수 없다고 문제 될 것은 없다. 하지만 롯데가의 아들들은 이 글을 읽을 수도 없을 것이다정녕 이 글을 읽을 수 있을지언정 해독하기는 힘들 것이다.
 
만약 통역을 통해 읽고 해독할 수 있다면 회사를 나탄이라고 짓고 자기가 받은 반지를 진짜라고 생각하며 회사를 자기 방식대로 크게 키울 것을 권한다. 아버지 시게미쓰회장이 롯데라는 회사 이름을 만들고 크게 키운 것처럼 그들도 각기 새로운 이름으로 새 출발을 하는 것이 좋다. 재벌 1세들은 스스로 이름 짓고 자기만의 행보로 큰 기업을 세웠다. 2세라고 해서 아버지의 것에 매일 필요는 없을 듯하다.
 
하나 계몽이 되기도 전에 판단력 자체가 흔들리는 아버지의 상황으로 볼 때, 그리고 적개심과 분노로 똘똘 뭉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세키가하라"식 결전을 앞둔 왕자들에게 이런 충고는 무의미한 일이 될 것이다. 계몽적 문학자 레싱이 염두에 둔 것은 종교와 문화, 언어를 넘어선 보편적인 인류애였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계몽의 변증법을 쓸 때도 이런 이념은 살아있다.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는 계몽주의는 끝났지만 인간의 계몽은 끝없이 진화해야 한다고 이 책에서 역설하고 있다. 캄캄한 지배구조, 신씨가 아닌 시게미쓰 집안의 가족경영, 폭력, 왕조식 세습경영 이 모두는 분명 롯데가의 문제만이 아니라 지금 21세기 한국기업(일본기업?!)의 적폐가 아닌가 한다. 오너나 오너후보가 한국말을 하느냐 못하느냐, 아버지를 어떻게 그렇게 하느냐와 같은 사소한 것들이 문제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 된다.
 
롯데가의 분쟁을 보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등록일 : 2015-08-03 09:35   |  수정일 : 2015-08-0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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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경북 문경 출생.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석사학위(M.A.)를 받았다.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1993년 문학박사(Dr.phil.)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문학평론가로서 활동했고, 계간지 <시와반시>기획위원이며, <다층>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치료에 관심을 두어 2004년 경북대학교에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문학치료학과를 창설하였고,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에서 문학치료사 훈련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과 한국통합문학치료학회 회장, 한국아데나워학술교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을의 언어』(박문사, 2014), 평론집 『잘못보기』(유로서적, 2003), 『토르소』(글누림출판사, 2014)가 있으며,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내면의 수사학』(경북대학교 출판부 2008), 『프로이트 프리즘』(책세상, 2004), 『문학치료』(학지사, 2007),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 2006), 『문화로 읽는 영화의 즐거움』 (경북대출판부 2004), Hermeneutische und ästhetische Erfahrung des Fremden(독일어 iudicium, 1994)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신들의 모국어』(경북대출판부, 2014)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시와 인식』(문학과지성사, 1993), 『기억의 공간』(그린비, 2005), 『보리스를 위한 파티』(성균관대출판부), 『독일문학은 없다』(열린책들), 『릴케-헌시·시작노트』(책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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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장난  ( 2015-08-09 )  답글보이기 찬성 : 12 반대 : 18
변교수는 참 웃기는 말을 하고 있네.

"경영권 다툼으로 문제가 생겼다. 그 해결책을 우리는 『현자 나탄』에서 찾아보고자 한다."

"우리는" 누구를 말하는 거지?
그냥 변교수 당신의 허접한 생각 아닌가?
"우리는"이 아니고 "나는"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그 해법이라는 것도 현자가 아니라, 바보가 내놓은 방법이 아닌가?

"아버지는 진짜 반지 1개와 똑같은 가짜 반지 2 개를 만들어 세 명의 아들에게 하나씩 준다.
아들들은 각자 '내가 가진 반지가 진짜다.'라고 생각하며 산다."

반지를 살 수 있는 돈만 있으면 지나가는 개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무슨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마치 대단한 해법이나 되는 듯이 제시하기는....

아버지가 가짜 반지로 아들 두 명을 속인 것부터가 잘못되었다.
아들을 속이는 아버지는 현자가 아니다.

현자라면 아들 1명에게 진짜 반지를 주고,
다른 두 명의 아들이 승복할 수 있도록 지혜를 보여야 한다.
세 명의 아들이 진짜 반지 1개로도 서로 화목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혜를 발휘하는 사람이 현자이다.

나탄의 아들들은 다음에 자식들에게 다시 반지를 물려줘야 한다.
그 아들도 나탄처럼 각각 가짜 반지 2개씩 만들어 물려준다.
그러면 진짜 반지는 1개이고 가짜 반지는 8개가 된다.

다음에 그 아들(나탄의 손자)은 다시 각자 가짜 반지를
2개씩 만들어 아들(증손자)에게 물려준다.
그러면 진짜 반지는 1개이고, 가짜 반지는 26개가 된다.
그리고 그 다음 세대의 가짜 반지 수는?

후손들이 계속 가짜 반지를 만들어 자식들에게 물려주게 하는 방법이 현명한가?

변교수...
현자 나탄 이야기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그게 무슨 복잡미묘한 현대 사회의 해법이라고 아는 척 제시하는지...

나는 교수란 자들이 단편적인 지식으로 아는 척하며 훈수 두는 것이 참 싫다.
진중권이나 조국 같은 인간들처럼...
뭔 자기가 대단한 식자나 되는 것처럼 세상의 모든 일에 훈수두는 인간들..

다른 사람들은 교수만큼 몰라서 아무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모두 자기가 맡은 일에 충실하기 때문에 남의 일에 관심을 가질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또 자신과 상관없는 일에 감 놓아라, 배 놓아라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교수라는 인간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이나 열심히 가르칠 일이다.
독어교육과를 나온 당신의 제자들 중 교단에 설 수 있는 학생은 몇 명이나 되는가?
당신이 고민할 것은, 독어교육과를 졸업하는 당신의 제자들이 실업자가 될 확률이 많은 현실이다.
비싼 등록금 내고 대학 다닌 당신의 제자들이 졸업 후 어느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지 그런 것이나 고민하며 교수질하는 게 옳지 않겠는가?
교수라는 인간들이 학생들에게 갑질해도 아무도 제지하지 않고, 아무 고민없이 월급받고 사니까 세상이 자기 발 아래에 있는 줄 안다.

변교수가 쓰는 글들이 내 눈에는 참으로 웃기는 것이라서
이런 허접한 글을 그만 쓰라는 뜻으로 내 글을 남긴다.

........................................

변교수가 말하는 현자 신격호 이야기는 이렇다.

신격호 회장은 1 개의 가짜 롯데그룹을 만든다.
1명에게는 진짜 롯데그룹을 주고 다른 아들에게는 가짜 롯데그룹을 준다.
두 아들은 각각 자기가 물려받은 롯데그룹이 진짜 롯데그룹이라고 생각하며 산다.
...........................................



ㅎㅎㅎ  ( 2015-08-06 )  답글보이기 찬성 : 15 반대 : 16
현실은 변교수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뭔 해법을 나탄에서 찾아.
그건 그냥 그럴 듯한 지극히 단순화된 허구일 뿐이다.

좌파들은 곧잘 재벌의 재산을 사회 환원하라는 말을 곧잘 한다.
남에게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라는 인간들을 볼 때마다
자신들은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지 묻고 싶어진다.

연구도 하지 않는 변교수에게는 나탄이 해법 같겠지만 그런 방식의 해결은 말장난에 불과하다.

변교수...무식하고 현실성 없는 이야기는 앞으로 그만두는 것은 어떨까?
대학교 밖의 현실은 그렇게 눅눅하지 않다.

그게 무슨 해법이랍시고.....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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