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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학수의 이야기 이야기

청와대와 새누리당... 그리고 세 가지 소원

세 가지 소원이라는 이야기를 우리는 안다. 돈도 저택도 아닌 소시지를 소원해 그만 남편의 분노를 사고 소시지가 코에 붙어버린 아내. 그 아내를 위해 해야 할 일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알고 있을 것이다.

글 |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2015-07-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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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8일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사퇴 회견을 마친 뒤 굳은 표정으로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조선DB

세 가지 소원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 어떤 이야기가 원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일의 작가 요한 페터 헤벨의 칼렌더 이야기에 실린 것이 진수다. 한스와 리제라는 어떤 착한 농부 부부가 있다. 이들이 어느 날 난로 가에 앉아 호두를 까고 있는데 요정이 나타나서는 일주일간의 시간을 줄 테니 세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고 한다. 다음 날 이들 부부가 저녁을 먹으려고 감자를 익히고 있을 때 그만 리제의 입에서 아무 생각 없이 잘 익은 소시지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란 말이 튀어나왔다.
 
그만 첫 번째 소원이 이루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감자 옆에는 맛있는 소시지가 놓여 있었다. 그런 시시한 소원을 말한 아내를 보고 남편 한스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남편은 이 소시지가 당신 코에 붙었으면...” 남편은 아무 생각 없이 무심결에 말했다. 그러자 두 번째 소원이 이루어지고 말았다. 그 소시지는 착한 아내의 코에 착 달라붙었다. 하지만 아직 한 가지의 소원이 남아 있기는 하다. 그러나 부인의 코에 그런 흉물이 붙었는데 재산이나 행복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거두절미하고 말해보자. 처음에 청와대와 정부가 약속하고 당대표가 말한 착한 일들은 농부 부부의 생각과 얼마나 닮았던가! 증세 없는 복지와 당청의 수평적 관계, 그래서 요정은 그들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해보라고 원내대표를 주었다. 그랬더니 원내대표는 자기도 모르게 첫 번째 소원을 말해버렸던 것이다.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국회선진화법으로 행정입법권을 제한하겠다고! 원내대표에게도 국민들에게도 그야말로 맛있는 소시지였다. 그러자 남편은 발끈했다. 지금 누가 자기 정치하라고 했나? 모두를 위해 몸 바치라고 했지! 하면서 그만 여당 원내대표 코에 소시지를 붙어버리게 했다.
 
이제 세 번째 소원이 남아있긴 하다. 그러나 이 가련한 청와대와 여당에게는 큰 걱정거리가 생겼다. 세월호가 잘 해결된 것도 아니고, 증세가 잘 해결된 것도 아니고, 메르스 사태가 해결된 것도 아니고, 당청이 잘 해결된 것도 아니다. 벼락부자나 저택은커녕, 동전 한 닢, 옥수수 한 통 늘지 않은 농부 부부와 똑 같은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내의 코에 빌어먹을 소시지만 하나 더 생긴 것이다. 좋든 싫든 이들 부부는 다시 아내의 코에서 그 소시지를 떼어달라고 빌지 않으면 안 될 운명이다. 이제 다시 부부처럼 서로 쳐다보겠지만 다시 요정은 오지 않을 것이다.
 
헤벨은 이렇게 가르친다. 사람이란 누구나 다 하나의 결점을 가슴 속에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행복해지면 또 더 나은 행복을 바란다는 것이다. 이 결점으로 인해 어리석은 소원이 생기고, 우리네나 청와대, 새누리당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때로는 제왕적 위치를 가지고 싶기도 하고, 수평적 당청관계라는 대등한 관계도 가지고 싶고 강력한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확보하고 싶기도 할 것이다. 이런 욕망은 토마스 홉스도 말했다시피 끝이 없다. 행복이란 어쩌면 상존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코에 붙어 있는 소시지를 떼어내는 일인지도 모른다. 내 생각에는 이 일로 인하여 부부가 과거보다 더 행복해졌을 것 같다. 그런데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칼럼니스트 사진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경북 문경 출생.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석사학위(M.A.)를 받았다.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1993년 문학박사(Dr.phil.)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문학평론가로서 활동했고, 계간지 <시와반시>기획위원이며, <다층>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치료에 관심을 두어 2004년 경북대학교에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문학치료학과를 창설하였고,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에서 문학치료사 훈련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과 한국통합문학치료학회 회장, 한국아데나워학술교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을의 언어』(박문사, 2014), 평론집 『잘못보기』(유로서적, 2003), 『토르소』(글누림출판사, 2014)가 있으며,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내면의 수사학』(경북대학교 출판부 2008), 『프로이트 프리즘』(책세상, 2004), 『문학치료』(학지사, 2007),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 2006), 『문화로 읽는 영화의 즐거움』 (경북대출판부 2004), Hermeneutische und ästhetische Erfahrung des Fremden(독일어 iudicium, 1994)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신들의 모국어』(경북대출판부, 2014)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시와 인식』(문학과지성사, 1993), 『기억의 공간』(그린비, 2005), 『보리스를 위한 파티』(성균관대출판부), 『독일문학은 없다』(열린책들), 『릴케-헌시·시작노트』(책세상) 등이 있다.

등록일 : 2015-07-10 09:19   |  수정일 : 2015-07-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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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두  ( 2015-07-10 )  답글보이기 찬성 : 6 반대 : 17
천만에! 그건 맛있는 소시지가 아니라 국민 코에 붙여질 뻔 했던 뜨거운 소시지였다.
안현진  ( 2015-07-10 )  답글보이기 찬성 : 17 반대 : 9
"박근혜정부가 실패하고 국민이 죽어나자빠지도록 해야 정권을 차지할 수 있다"는 종북집단이 야당행세를 하고 그 집단이 신문 방송까지 장악 끝없이 분열과 갈등을 조장하고 있으니 이런 걸림돌부터 차근차근 척결해야 한다. 국민이 칼을 쥐어줬는데 무엇이 두려운가?
낸시  ( 2015-07-10 )  답글보이기 찬성 : 15 반대 : 7
독일동화에 최근의 사태를 대입해 나름대로 위트있게 쓸 생각였겠지만 뭔가 대단히 어색하다. 인간의 끊임없는 행복추구권을 비난받을 결점으로 치부하는데 동의안된다. 부인의 순진한 실수로 소원을 다 날린 동화와 정치사태, 갑자기 튀어나온 레벨과 홉스의 행복,욕망론 다시 찬찬히 읽어도 역시 대단히 어색하다. 억지로 구겨넣은 맛없는 비빔밥 글이다.
안태호  ( 2015-07-16 )  답글보이기 찬성 : 10 반대 : 14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 와 국회 선진화법으로 행정 입법을 제한 하겠다 이것이 우리 국민에게 소시지 라고? 첫만에! 우리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다 는 여당 자체의 무리한 공약에 대한 눈물의 반성이어야 하고 국회 선진화법은 국회에 박힌 바로 빼버려야 대못인데 이것으로 여당 국회가 정부를 공격 하는것이 옳은 짓인가? 여당 내의 야당 세작이 하는 짓 이제.... 안 그래? 당신이 유승민이 친구 가 본디,이제 그만 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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