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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변학수의 이야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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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에 내가 부끄러운 까닭은?

우리를 위한 진정한 전사, 영웅은 누구인가?

메르스로부터 우리를 지켜줄 의료인들에 대한 지지보다 비난이 많은 것 같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최전선에서 질병에 노출되어 있는 그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글 |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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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일 대전 서구 대청병원 로비를 출입 통제하는 의료진들이 피곤한 모습으로 앉아 있다./조선DB

메르스가 확산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 다시 깨닫는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닐 것이라던 메르스가 그칠 줄 모르고 있다혹시 내 앞에 있는 남편이나 아내에게, 그리고 자식에게 메르스를 전달하지 않을까 공포에 떨고 있다. 또한 병으로 인해 입원해 있는 환우들이 혹시 이 병으로 빨리 생명을 그치지는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물론 내 자신의 건강도 염려된다. 마스크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 이 분들이 자신을 위해 마스크를 썼을까, 아니면 남들에게 확산시키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썼을까, 아니면 둘 다일까, 그런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보다 우리가 정말로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메르스와 직접 전쟁을 치르고 있는 의료진, 의사와 간호사들이다.
 
이 질병과 전쟁’을 한다는 표현을 했다면 그것은 이 분들이 전사라는 뜻이다. 오늘 아침 건양대 수간호사의 안타까운 메르스 감염 기사를 읽고 마음이 아프다. 하지만 지금 그들은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가? 그들에게 우리는 진정 응원을 한 적이 있는가? 나 자신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펜을 들었다. 나는 무척이나 궁금하다. 의사와 간호사 이들의 건강은 어떨까?
 
또한 이들의 가족은 어떨까? 그들의 자녀들이 자랑스럽던 부모의 직업으로 인해 수난을 당하지나 않을까 무척 걱정된다. 하지만 그들은 그래도 우리는 끝까지 환자 곁에 있을 겁니다하며 이 전쟁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하나님, 이분들에게 끝까지 싸울 힘과 지혜를 주십시오."
 
날씨가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다른 나무보다 나중에 시듦을 안다는 말이 있다. 평상시에는 직업인으로서의 의료인이지만 지금 전쟁을 치르는 때 그들은 우리를 위한 진정한 전사요, 영웅이다. 우리는 지금 전쟁을 수행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용기를 주고 그들의 처방과 지시에 협조해야 한다. 전쟁을 수행하다보면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에 대한 공과는 전쟁 후에 해야 한다. 방송에서 보듯이 연일 누구의 잘못과 누구의 정치적 이해관계라는 측면에서만 메르스에 대응한다면 우리는 중요한 전쟁에서 질 수 있다. 우리는 지금 침착하게 그들이 제시하는 매뉴얼을 숙지하고 행동으로 옮기며 정직하게 그들에게 말하고 그들이 지시하는 대로 따라야 한다.
 
그들도 사람이다. 그들도 아프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바라보기에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지를 더 잘 안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다. 그들에게는 가족들에게 할 말이 있어도 못 전하는 망설임이 있다. 그들에게는 차마 흘리지 못한, 눈가에만 맴도는 눈물이 있다. 그들에게는 마라톤을 하는 사람보다, 100미터 스퍼트를 하는 운동선수보다 강력한 몸놀림이 있다.
 
그들에게는 환자를 메르스로부터 지키려는 어미 짐승의 날카로운 눈매가 있다. 그들에게는 가족보다 환자를 보살피는 더 어진 마음이 있고, 더 큰 책임감이 있으며, 의지가 있다. 우리는 그들을 믿을 수 있기에 믿어야 하기보다, 그들을 믿어야 하기에 믿을 수 있다. "하나님, 우리의 사랑하는 하나님, 지금도 최전선에서 땀과 눈물과 피를 흘리는 그들을 지켜주소서."
 
등록일 : 2015-06-16 11:30   |  수정일 : 2015-06-1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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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경북 문경 출생.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석사학위(M.A.)를 받았다.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1993년 문학박사(Dr.phil.)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문학평론가로서 활동했고, 계간지 <시와반시>기획위원이며, <다층>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치료에 관심을 두어 2004년 경북대학교에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문학치료학과를 창설하였고,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에서 문학치료사 훈련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과 한국통합문학치료학회 회장, 한국아데나워학술교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을의 언어』(박문사, 2014), 평론집 『잘못보기』(유로서적, 2003), 『토르소』(글누림출판사, 2014)가 있으며,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내면의 수사학』(경북대학교 출판부 2008), 『프로이트 프리즘』(책세상, 2004), 『문학치료』(학지사, 2007),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 2006), 『문화로 읽는 영화의 즐거움』 (경북대출판부 2004), Hermeneutische und ästhetische Erfahrung des Fremden(독일어 iudicium, 1994)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신들의 모국어』(경북대출판부, 2014)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시와 인식』(문학과지성사, 1993), 『기억의 공간』(그린비, 2005), 『보리스를 위한 파티』(성균관대출판부), 『독일문학은 없다』(열린책들), 『릴케-헌시·시작노트』(책세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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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성주  ( 2015-06-17 )  답글보이기 찬성 : 19 반대 : 22
절대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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