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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학수의 이야기 이야기

내가 늘 다이달로스처럼 슬픈 이유

변학수의 대중문화 읽기 <다이달로스의 슬픔>을 펴내며

<다이달로스의 슬픔> 머리말로 책 소개를 대신한다.

글 |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2015-05-29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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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이카로스에게 날개를 달아주고, 나는 법을 알려주는 다이달로스.

2014
101일 중앙일보에 이야기가 원하는 것: 영화 <명량>의 시비란 시론을 쓰고 난 이후 용기를 얻은 필자는 줄곧 쓴 글을 같은 신문에 게재하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러나 두 번 째 글이 거절당한 뒤 곧 주제를 파악하기에 이르렀다. 그 시론은 아무나 그리고 아무 때나 실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고민하던 중,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신 배한동 교수를 통해 월간조선이상흔 기자를 알게 되었고, 원하는 때 원하는 만큼의 칼럼을 인터넷 신문인 <pub>에 기고할 수 있었다
 
내 글의 레퍼토리는 영화, 문학, 스포츠, 디자인, 음악, 정치, , 사회 등의 분야이다. 그 레퍼토리를 다루는 레시피는 날개가 녹아버려 바다로 추락한 이카로스를 바라보는 다이달로스의 슬픔과 초기 휴머니즘의 마르크스가 보여준 따뜻한 국밥 한 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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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책을 내면서 감사할 분들이 많다
. 무엇보다 앞에서 쓴 글들을 아주 재밌게 읽었다면서 비타민 P(raise)를 끝없이 제공해주신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전 국회의원)께 무한히 감사드린다. 그 분의 칭찬이 펜을 춤추게 했다. 칼럼이 쓰일 때마다 환호해주신 전 국립국어원장 이상규 교수님께도 감사드린다. 칼럼을 쓰면서 필자는 많은 저항을 받았다. 특히 정명훈을 건드린 죄에 대한 벌은 무거웠다. 벌을 가한 분들이 어떤 심정으로 했건 그것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정명훈에 관한 칼럼을 쓰면서, 나는 오래 전에 여름 계절 학기에 선생님과 학생으로 인연이 되었던, 재독 작곡가 이도훈 씨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리고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폴 김 교수의 부인이자 성악가이신 전춘희 교수에게서 격려의 편지를 받았던 것도 감사한다.
 
필자는 필이 꽂히면 언제든지 글을 쓴다. 지난 겨울 한국연구재단의 프로젝트 때문에 약 한달을 제외하곤 일주일에 거의 두 번씩 칼럼을 송고했다. 그러기에 더욱 더, 새벽 3시나 4... 대중없이 일어나 단잠을 방해한 남편을 용서해 준 아내에게 특별히 미안하고 감사한다. 이젠 훌쩍 커 버려 다이달로스의 말을 듣지 않는 이카로스 같은 아들이 독립하는 바람에 편한 마음으로 글을 쓸 수 있었다. 이 아들에게도 감사한다. 마지막으로 칼럼집을 출판하지 않는 솔직히 책을 누가 읽는가 세태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 번 출판해주신 박문사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근대화라는 시간은 서양에 가혹한 희생을 요구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 근대화를 적어도 문명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빨리 이루었다. 그러나 근대화의 정신, 이를테면 개인의 권리와 합리성, 그리고 기계문명의 위험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한 문화는 빨리 이룰 수 없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정말 꿈만 같다. 어릴 때 소원이 자동차를 타보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빨리 대한민국이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다니! 하지만 지금 우리가 마음 놓을 수 없는 부분은 정치의 후진성, 법의식, 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무엇보다 문화적 감수성임을 부정할 수 없다. 빠른 시간에 모방하고 생산하느라 그것을 즐기는 데 이르지 못했다. 나는 그걸 생각하면 늘 다이달로스처럼 슬프다.
 
20153월 이시아폴리스에서
변학수
칼럼니스트 사진

변학수 문학평론가, 경북대 독어교육학과 교수

경북 문경 출생.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로 건너가 슈투트가르트 대학교에서 문학과 철학으로 석사학위(M.A.)를 받았다.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장학생으로 공부했으며, 같은 대학교에서 1993년 문학박사(Dr.phil.)학위를 받았다. 1999년부터 문학평론가로서 활동했고, 계간지 <시와반시>기획위원이며, <다층> 편집위원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회원이며, 문학치료에 관심을 두어 2004년 경북대학교에 학과 간 협동과정으로 문학치료학과를 창설하였고, 독일 프리츠 펄스 연구소에서 문학치료사 훈련가 자격을 얻었다. 한국연구재단 전문위원과 한국통합문학치료학회 회장, 한국아데나워학술교류회 회장을 역임하고, 현재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독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세이집 『앉아서 오줌 누는 남자』, 『을의 언어』(박문사, 2014), 평론집 『잘못보기』(유로서적, 2003), 『토르소』(글누림출판사, 2014)가 있으며, 『문학적 기억의 탄생』(열린책들, 2008), 『내면의 수사학』(경북대학교 출판부 2008), 『프로이트 프리즘』(책세상, 2004), 『문학치료』(학지사, 2007), 『통합적 문학치료』(학지사, 2006), 『문화로 읽는 영화의 즐거움』 (경북대출판부 2004), Hermeneutische und ästhetische Erfahrung des Fremden(독일어 iudicium, 1994) 외 다수가 있으며, 역서로는 『니체의 문체』(책세상, 2013), 『신들의 모국어』(경북대출판부, 2014) 『제국의 종말 지성의 탄생』(글항아리, 2008) 『시와 인식』(문학과지성사, 1993), 『기억의 공간』(그린비, 2005), 『보리스를 위한 파티』(성균관대출판부), 『독일문학은 없다』(열린책들), 『릴케-헌시·시작노트』(책세상) 등이 있다.

등록일 : 2015-05-29 13:52   |  수정일 : 2015-05-29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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