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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박정원 기자의 길의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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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꽃에...풍경에 취하는 구례 산수유마을

꽃담길 걷는 길도 있어… 상관마을~평촌마을~반곡마을 5.1㎞ 걸으며 ‘봄맞이’

글 | 박정원 월간산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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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녘의 땅, 광양의 매화는 아직 겨울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봄, 섬진강 황어가 올라오는 소리를 듣고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이어 구례 산수유마을의 산수유까지 꽃망울을 터트린다. 축제도 광양 매화축제에 이어 산수유축제가 일주일 간격을 두고 연이어 열린다. 매화의 은은함과 산수유의 화려함으로 남녘의 봄은 본격 시작된다. 산수유꽃으로 온통 노란색으로 변하는 산수유축제의 고장, 구례 산동면 산수유마을을 미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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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의 노란색 빛깔은 마을 앞으로 흐르는 계곡 물까지 노랗게 물들이고 있다. 사진 구례축제추진위 제공
 
산수유, 한자로는 山茱萸라고 한다. 산에서 나는 나무의 열매와 풀로 해석이 가능하다. 나무인데 풀 萸(유)자를 쓰는 이유는 아마 나무 가지를 약초로 사용하기 때문이지 싶다. 나무 가지는 약초로 쓰고, 빨간 열매는 식용과 약용으로 두루 사용된다. 버릴 게 없는 나무인 셈이다.

2월 말부터 피기 시작하는 산수유꽃은 4월말까지 지리산 자락을 노란색으로 물들인다. 지리산 성삼재와 만복대를 배경으로 평촌, 사포, 상관, 하위, 상위, 월계, 반곡, 대평마을과 길 건너 남원 방향의 현천, 달전, 그리고 산수유 시목지가 있는 계척마을까지 온 천지가 노란 물결로 출렁인다. 그 중에서도 상위마을 전망대에 올라 유장하게 펼쳐진 지리산 끝자락을 노랗게 물들인 풍경과 계곡과 바위가 어우러진 반곡마을의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금치 못하게 한다. 눈과 귀, 신체의 모든 감각기관은 지리산의 웅장하면서 아담한 풍광과 그곳의 마을을 수놓은 노란색의 향연에 더 이상 언어로 형언할 수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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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이 되면 구례 산수유마을은 활짝 핀 산수유꽃으로 마을과 지리산 자락이 온통 노란색으로 물든다. 사진 구례축제추진위 제공
 
그 봄소식을 전하는 산수유축제가 열리는 마을을 관통하며 걷는 길인 산수유꽃담길이 만들어졌다. 길을 걸으며 화려한 꽃을 감상할 수 있는 금상첨화 같은 길이다.
꽃담길 가는 길에 노란색의 커다란 조형물이 눈에 띈다. 뭔가 놀이동산의 기구같이 보이지만 산수유꽃을 형상화해서 만든 조형물이다. 산수유를 가로수로 식재하고 주변을 제대로 정비하면 아름다운 걷기길이 될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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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때 내린 눈이 산수유꽃과 나무를 덮고 있다. 들판은 온통 백설의 세계로 변했고, 노란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 구례축제추진위 제공
 
바로 그 옆엔 전망대가 있다. 동남쪽으로 성삼재와 노고단, 동북쪽으로 만복대와 정령치, 동쪽으로는 저 멀리 반야봉 등의 연봉들이 산수유 마을을 배경으로 쭉 이어져 있다. 산수유 마을의 배경이 지리산 능선인 것이다. 설산의 연봉들은 한 폭의 동양화를 펼친 것과 같다.

야트막한 동산 정상의 전망대에서 조금 내려가면 방호정이란 정자가 있다. 암울한 일제시대, 지방 유지들이 울분을 달래고 지역의 미풍양속을 가르치며, 시풍을 진작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건립했다고 한다. 바로 아래 무동천이 흐르고 있다. 정자에 앉아 흐르는 계곡 물을 보며 시 한 수를 읊는 선조들의 여유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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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를 찾은 상춘객이 산수유꽃담길로 일제히 걷고 있다. 사진 구례축제추진위 제공
 
무동천에서 선조들의 음풍농월을 떠올리며 그 옆에 있는 서시천을 지난다. 섬진강으로 합류되는 물줄기들이다. 섬진강의 지류인 셈이다. ‘어머니의 산’ 지리산의 풍부한 물을 실감할 수 있다.

이젠 산수유마을로 접어든다. 평촌마을 돌담길 사이로 산수유나무가 노란꽃을 피우려 꽃망울을 맺고 있다. 따뜻한 바람이 조금만 더 불면 금방 터트릴 기세다. 일부 나무는 지난 겨울 따지 않은 빨간 열매를 아직 매달고 있다.
평촌마을에서 성삼재까지 등산시간은 약 1시간쯤 걸린다고 한다. 산수유마을에서 산수유꽃을 즐기며 걷다가 조금 부족하면 성삼재나 노고단까지 등산해도 괜찮을 성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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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자락으로 난 길 따라 산수유꽃담길이 만들어져 상춘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사진 구례축제추진위 제공
 
수백 년은 족히 됐을 법한 산수유나무들이 마을 곳곳에서 방문객을 향해 가지를 활짝 펼쳐 반기는 듯하다. 상춘객이 유혹을 느낄 수밖에 없는 봄의 향연이다. 상춘객은 평촌마을에서 봄의 소리와 색깔, 봄의 속도를 만끽하며, 정상 봉우리에 아직 채 가시지 않은 겨울의 시샘어린 하얀 설봉들을 감상할 수 있다. 가는 겨울과 오는 봄이 공존하는 지리산 자락에서 노란색의 향연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자연과의 교감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등록일 : 2014-02-24 오전 9:49:00   |  수정일 : 2014-02-2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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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박정원 월간산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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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진국  ( 2014-03-01 )  답글보이기 찬성 : 18 반대 : 32
글 중에 상관-평촌-반곡마을이 무슨 면에 속하는지 주소지가 불명확하고 (예, 산수유꽃담길 및 전망대의 주소) 안내 지도가 없어 불편하다. 필자의 여흥에 취하기 보다 독자의 길안내 역할에도 충실해줬음 좋겠다
larva  ( 2014-02-25 )  답글보이기 찬성 : 17 반대 : 27
역시, 지리산경치는 아름답네요. 산수유꽃의 노란색 빛깔의 지리산...
자연과의 교감을 느껴 봐야 하지 않을까요.3월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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