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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록 삭제보다 심각한 ‘봉하 이지원’ 무단 반출

盧 "잡 안에서 열쇠 2~3개로 잠가놨는데…"

글 | 김정우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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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김정일 대화록 논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인 가운데, 봉하마을로 이지원(e知園)을 무단 반출한 파문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봉하 이지원은 노무현(盧武鉉) 전(前) 대통령이 퇴임 무렵 ‘회고록 작성을 위해’라며 사저로 가져갔다가 ‘유출 논란’이 일자 5개월여 만에 반환한 대통령 기록물이다.

현재 대다수 언론은 봉하 이지원 서버가 ‘복제본’이라고 보도하지만, 객관적인 관점에서 보면 ‘원본’에 가깝다. 2008년 무단 반출 논란 당시, 이명박(李明博) 정부는 “봉하 이지원이 원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노 전 대통령 측은 사본이라고 주장해 왔다.

흐지부지된 공방은 5년 만에 다시 쟁점이 됐다. 검찰은 봉하 이지원에 ‘삭제 흔적’이 있다고 밝혔다. IT전문가들은 “두 개의 하드디스크 중 삭제 흔적이 있는 게 원본이란 건 누구나 판단할 수 있는 상식”이라고 했다. 최종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노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 이미 5년 전부터 상식과 어긋나 있음을 알 수 있다.

검찰에 따르면, 봉하 이지원엔 대화록 외에도 100여 건의 삭제 흔적이 더 있다고 한다. 보도된 내용을 종합해 보면, 기록물 원본 전체를 봉하마을로 가져가고 삭제된 후 남은 사본을 국가기록원에 이관한 것으로 보인다.

삭제보다 더 큰 위험은 ‘추가 유출’ 여부다. 2008년 무단반출 당시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가 동원됐으며, 이명박 청와대는 같은 해 6월 “국가 중요자료의 보안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노 전 대통령 측에 봉하 이지원의 온라인 차단을 공식 요청한 바 있다.

봉하 이지원엔 약 200만 건의 문건이 있었다. 북핵(北核)상황, 한미(韓美)외교, 무기도입 등 비밀자료가 상당수 있었으며, 공직자, 기자, 기업 임원, 학계인사, 시민단체 관계자 등 수만 명에 달하는 ‘인사파일’도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노 전 대통령은 논란 당시 “대통령이 혼자 사본 한 부 갖고 있는데 무슨 위험이 있느냐”며 “국가기밀이 있더라도 집 안에서 열쇠 2~3개로 잠가놓고 대외적으론 연결선이 차단돼 있다”고 직접 반박했다. 당시 보도된 노 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이다.

"대통령이 혼자 사본 한 부를 갖고 있는데 무슨 위험이 있어요. 무슨 국가기밀이 있더라도 집 안에서 열쇠 2~3개로 잠가 놓고, 대외적으로는 연결선이 차단돼 있는데, 그 한 부를 갖고 있는 게 그렇게 불편하면 서비스 해달라 이거에요. 온라인 전용선 서비스라도 해줘라."

최고수준의 보안망을 구축해도 청와대와 국방부가 해킹공격을 당하는 시대다. 안보의 패러다임이 핵(核)에서 사이버(cyber)로 바뀌는 21세기에 열쇠 2~3개로 잠가둔 국가기밀이 얼마나 안전하게 관리됐을지 의문이다.

한 보안전문가는 “만약 주요 기밀 자료가 전(前) 대통령 사저를 통해 북한이나 중국으로 유출됐다면, 차라리 삭제가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찔한 일”이라며 “검찰은 봉하 이지원의 추가 유출 여부를 정밀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작 사건의 ‘열쇠’를 쥔 검찰은 오늘도 항명(抗命)과 내분(內紛)으로 떠들썩하다.
등록일 : 2013-10-22 11:34   |  수정일 : 2014-01-2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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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숙  ( 2013-11-02 )  답글보이기 찬성 : 20 반대 : 30
국가 기록물은 왜 사저에 가져 갔나요 노무현이 영원히 대통령을 하고 싶었나 보요 그를 지지 하는 것들은 개보다 못 한 인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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