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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공필의 브랜드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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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하려면 ‘뒤태’를 다듬어라

대중문화에서 경제·정치까지… 뒤태 전성시대

모든 것이 다 정면에 나타나 있다. 그렇다면 그 이면은? 뒤쪽은? 등뒤는?… 등은 거짓말을 할 줄 모른다
<미셸 투르니에 사진 에세이책 '뒷모습' 중에서>

글 | 김공필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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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앞면에 익숙합니다. 거리를 걷든 쇼핑을 하든 누구와 대화를 나누든 우리는 앞면을 봅니다. 이처럼 '특혜'를 누리는 앞면에 비해 뒷면은 서자(庶子)입니다. 이러한 앞면과 뒷면의 권력 관계에 변화의 조짐이 보입니다. 유명 문인이나 화가, 제조업의 장인들은 일찍이 뒷면의 가치에 주목했지만 최근엔 사회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우리의 몸과 머리는 물론 옷, 신발, 가전제품 등 공산품에서도 뒷면이 재발견되고 있습니다. 뒷면에는 대체 우리가 모르는 어떤 가치가 숨어 있는 걸까요?
 
◇ 2014년 상반기 주목받은 '뒤태 관련 이슈'
 
영화 '역린'에서 정조 역을 맡은 배우 현빈은 잘 다듬은 등 근육을 자랑했다. 그의 뒤태는 '화난 등 근육'이라는 신조어를 만들면서 올해 상반기 내내 화제였다. 남자 배우의 벗은 몸이 눈길을 끈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남자의 뒤태에 숨겨진 힘과 건강함, 섹시함이 새삼 주목받았다고 볼 수 있다. 드라마 '야망'에 출연한 권상우도 빼어난 뒷모습을 과시했다.
 
여성 4인조 그룹 '걸스데이'는 2010년 데뷔해 귀여운 소녀의 이미지를 내세웠지만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와 올해 화려한 엉덩이 춤을 곁들인 '기대해'와 'Something' 등으로 공중파 방송 가요프로그램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 절정을 달렸다. 이들의 춤은 선정성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지만 인기의 수직상승에 한몫했다.
 
연예계뿐만 아니다. 지난 6·4지방선거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는 얼굴 뒷면을 강조한 사진을 홍보물의 표지에 사용했다. 당시 홍보물 제작에 깊히 관여한 관계자는 "'나'를 주장하기보다 뒷모습이 더 진실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선거에서 이슈가 됐던 몇 안 되는 사건 중 하나였기에 (득표에)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뒤태에 대한 관심은 일반인들에게도 폭넓게 유행한다. 이른바 '뒤짱'이 되기 위해 피트니스센터를 찾아서 땀을 흘린다. 운동으로 뒤태를 개선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일명 '엉뽕'이라는 엉덩이 패드를 사용하기도 하고 엉덩이 성형을 받기도 한다. 심지어 위험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뒷머리 성형까지 행해진다.
 
기업이 뒤태 강조 풍조를 놓칠 리 없다. 의류 브랜드 레노마 스포츠는 40~50대도 입을 수 있는 '애플힙 리프팅 팬츠'를, 게스는 '동안 팬츠'를 내놓으면서 뒤태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다. 속옷 브랜드 섹시 쿠키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섹시백 선발대회'까지 열어 인터넷을 달구었다.
 
뒷모습은 문학이나 예술작품의 주요 소재로 쓰이기도 한다. 여성의 뒷머리를 화폭에 담아온 허정수 서양화가는 뒷모습을 주요 테마로 삼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2010년까지 10년간 여성의 머리 뒷모습을 주로 그렸어요. 모두 앞모습만 보고 이야기하고 있으니 소외된 뒤를 그려보기로 했지요. 확실히 앞모습만으로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었던 것을 뒷모습을 통해 제대로 해석할 수 있었어요."
 
뒤태 주목 현상이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울대 소비자학과 전미영 연구교수는 "우리가 선진국에 진입하면서 사회 전반에서 디테일 찾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뒤태를 소중히 하는 것은 새로운 차별화 찾기의 하나다"라고 말했다. 또한 "보여주기식의 화려한 면만 쫓다가 뒷면이라는 보지 못한 소중한 가치에 주목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했다.
 
◇ 100명 앙케트 '뒤태에 대한 궁금증 5가지'
 
보통 사람들은 뒤태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대상은 20~50대 남성 28명, 여성 72명 모두 100명이다.
 
먼저 '외출 시 자신의 뒷모습에 대해 어느 정도 신경을 쓰나'는 질문에 과반수가 넘는 56명이 '어느 정도 살펴본다'고 답했다. 13명은 '꼼꼼히 살펴본다'고 했다. '거의 살펴보지 않는다'라는 응답자도 26명이나 됐다. 거리에서 앞사람의 뒷모습에서 어떤 점을 가장 눈여겨볼까? 절반이 넘는 58명은 '체형'이라고 답했고 30명은 '옷'을, 12명은 '걸음걸이'를 꼽았다.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는 경우, 그 사람의 뒷모습이 어느 정도 영향을 주나'라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대부분인 92명('약간' 62명, '상당히' 29명, '결정적' 1명)이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8명에 불과한데 남성은 0명이었다.
 
물건 구매 결정시 뒷면이 어떤 영향을 줄까? 절대다수인 90명은 뒷면이 영향을 준다고 답했다.세부적으로 나눠보면 '약간 영향을 준다'(55명) '상당한 영향을 준다'(32명) '결정적인 영향을 준다'(3명) 순이었다. 10명은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뒤태는 (     )이다’는 항목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답변들이 나왔다. 감출 수 없는 본 모습, 거울, 숨은 매력, 무심하게 숨겨둔 매력 포인트, 품격, 반전미, 옵션, 두근두근, 또 하나의 앞면, 호기심, 실루엣, 김희애, 센스, 스타일링의 완성, 오나미, 아찔함, 자신감, 자존심, 마무리, 히든 카드, 커다란 물음표, 흥분, 자기관리의 척도, 앞태보다 의외로 강렬한, 간지, 나만 모르는 나만의 특징, 회심의 한수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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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영화 ‘역린’에서 보여준 현빈의 등 근육은 ‘화난 등 근육’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었다./여성의 뒷머리 표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허정수 화가의 ‘아름다운 뒷모습’(54×65㎝)./6·4지방선거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홍보물 표지. 얼굴 뒷면을 강조한 사진을 사용했다. /허정수 제공(가운데)

뒤태가 남다른 물건들  (이제남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기자)
 
한 끗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이 있다. 어떤 물건을 살 때 잘 보이지 않는 뒷면까지 세심하게 신경 쓴 제품을 보면 만족감이 더 높다. 우리 주변에서 특별히 뒷면이 멋지거나 독특한 제품들을 찾아봤다.
 
◇ 뒤태를 보면 더욱 탐나는 시계와 자동차
 
명품 시계를 보면 시계 뒷면이 하나의 작품임을 알게 되고 깜짝 놀란다. 착용 시 보이지 않는 뒷면에 이렇게까지 공을 들이다니. 오메가의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마스터 코-액시얼'은 수심 150m까지 방수가 가능한 시계로 짙푸른색의 다이얼(시계 문자판)이 시원한 느낌을 더해준다. 특히 케이스백(시계 뒷면)을 통해 시계가 작동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그 안이 하나의 우주처럼 정교하게 돌아간다.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마스터 코-액시얼은 남성용 모델과 여성용 모델이 모두 있다. 블랑팡은 앞면만큼이나 뒷면이 다채로운 시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블랑팡의 '우먼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는 흰색 자개로 다이얼을 만들고 시계 테두리를 40여 개의 다이아몬드로 세팅해 우아하면서 화려하다. 시계 뒷면은 꽃 모양을 각인해 더욱 섬세하고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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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캐딜락 ‘올-뉴 CTS’. 2 한샘 ‘애니 키즈 스툴’. 3 블랑팡 ‘우먼 레트로그레이드 캘린더’. 4 탐스 ‘마르코 조나단 애들러’. 5 모스키노의 스마트폰 케이스. 6 오메가 ‘씨마스터 아쿠아 테라 150M 마스터 코-액시얼’. 7 MCM의 ‘카모 라이온 백팩’. 8 ‘BMW i8’.
 
뒤까지 멋진 물건으로 자동차를 빼놓을 수 없다. 캐딜락의 '올-뉴 CTS'는 CTS 세단의 3세대 모델로, 캐딜락이 중형 고급 세단 분야에서 완전히 새롭게 포지셔닝하려고 내놓은 야심작이다. 올-뉴 CTS는 기존 모델 대비 전장은 120㎜ 길어지고 전고는 25㎜ 낮아진 반면 무게는 130㎏ 이상 가벼워져 스타일과 성능 측면에서 대폭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한층 견고하고 날렵해진 경량 차체와 결합된 2.0리터 직분사 터보엔진은 최고출력 276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민첩한 운동 성능을 발휘한다. 또한 '예술과 과학'을 콘셉트로 디자인한 외관은 캐딜락 특유의 직선을 정교하게 다듬어 브랜드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대담하고 화려해졌다.

올 하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BMW i8'은 전기 모터를 함께 사용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스포츠카'다. 연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인 친환경 자동차이면서, 뒷모습까지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뽑아낸 디자인이 눈길을 끈다. 특히 후미등 아래 뒷범퍼 부분을 파란색 선으로 장식한 디자인이 독창적이다.
 
◇ 뒤를 예쁘게 만드는 스마트폰 케이스·백팩

뒷모습이 더 예쁘고 중요한 물건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스마트폰 케이스와 백팩. 스마트폰 뒷면에 끼우는 케이스는 단순한 휴대전화 보호 기능을 뛰어넘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버버리, 몽블랑 등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스마트폰 케이스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중 올해의 최고 히트작은 맥도날드의 감자튀김을 떠올리게 하는 '모스키노'의 스마트폰 케이스다. 이 제품은 지난 2월 밀라노에서 열린 2014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큰 화제를 모으며 그다음 날부터 전 세계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모스키노는 입체적인 곰돌이 모양의 스마트폰 케이스부터 시작해 다양한 디자인의 케이스를 출시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닮은 독특한 스마트폰 케이스도 출시했다.

등에 메는 백팩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인기다. 이제는 정장에 캐주얼한 백팩을 메고 다니는 모습을 봐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MCM은 명품 패션업계에서 백팩의 유행을 선도하는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유럽 패션업계에선 '샤넬이 한 손의 자유를 줬다면 MCM은 두 손의 자유를 줬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MCM은 이번 가을·겨울 시즌 '디지털 솔저(Digital Soldier)'를 콘셉트로 카무플라주, 애니멀 프린트를 사용한 대담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백팩을 출시했다. 특히 이번 시즌 주요 패턴인 카무플라주 프린트를 적용한 '카모 라이온 백팩'은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잘 어울린다. 녹이 슨 듯한 빛깔의 붉은색과 불에 탄 듯한 빛깔의 황갈색이 조화롭게 어울려 무늬를 만들고 가방 앞주머니에 은색 징 장식을 달아 대담하면서 세련돼 보인다.
 
◇ 테 앞뒤가 다른 '반전 묘미' 선글라스도 인기

뒤가 특이하고 독특한 디자인 제품도 다양하다. 신발 및 아이웨어 브랜드 '탐스'는 지난 5월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조나단 애들러와 협업해 만든 선글라스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선글라스테의 앞면은 탐스 아이웨어 특유의 빈티지한 디자인을 유지한 채 안쪽에는 캐주얼한 색색의 줄무늬를 적용해 선글라스를 쓰고 벗을 때 '반전의 재미'가 있다. 제품은 '로밤바 조나단 애들러'와 '마르코 조나단 애들러' 두 가지며 남녀 공용이다.

대부분의 가구는 벽에 붙여놓고 사용하기 때문에 뒷면이 별스럽지 않다. 유독 뒤가 보이는 의자만은 등받이에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다양하다. 특히 어린이용 가구의 경우 거실이나 방 한가운데 두고 쓰기 때문에 뒷면까지 예쁘게 디자인한다. 2010년 3월 출시된 한샘의 '애니 키즈 스툴'은 아이에게 친근한 토끼와 곰 모양의 의자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테디셀러 상품이다. 특히 등받이가 토끼 귀 모양으로 만들어진 애니 키즈 스툴은 의자 뒷부분에 토끼 꼬리 모양까지 달려 있어 앙증맞다. 두툼한 플라스틱 소재로 제작돼 가볍고 튼튼하며 의자 안에 수납공간이 있어 아이들 장난감을 보관하기 좋다.
등록일 : 2014-08-27 오전 9:40:00   |  수정일 : 2014-08-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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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공필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편집장

브랜드 팩토리(Brand Factory)는 브랜드에 대한 사실(Fact)과 이야기(Story)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기자들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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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훈  ( 2014-08-27 )  답글보이기 찬성 : 22 반대 : 8
뒷태 걱정 전에 앞가림이나 잘하자꾸나....
김봉주  ( 2014-08-27 )  답글보이기 찬성 : 7 반대 : 24
많이 연구하였구먼... 그런데 광고 냄새가 너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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