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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공필의 브랜드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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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품 창업자들의 '뒤집기 인생'

글 | 김공필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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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란한 빛깔, 화려한 색상, 세련된 디자인… 명품 브랜드들의 제품은 사람들에게 환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명품의 성장 스토리에는 그 현란한 환상과는 달리 창업주의 회색 시절이 담겨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이야기는 명품과 세상을 잇는 공감대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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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의 창업자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은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자신의 이름을 단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핸드백, 화장품 등 수많은 명품을 거느린 샤넬. 명품 브랜드의 대표격인 이 브랜드의 창업자 가브리엘 보뇌르 샤넬은 힘겨운 어린시절을 보냈다. 1883년 프랑스 태생인 샤넬은 12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고아원에서 성장했다. 어린 시절 꿈이 오페라 가수였던 그는 성인이 되자 작은 카바레에서 노래를 불렀다. 그의 애칭인 ‘코코’는 그가 ‘누가 코코를 보았는가’라는 노래를 즐겨 부르면서 얻은 것. 하지만 가수로서 그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신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배운 바느질 솜씨를 살려 한 유명 여가수의 모자를 만들었는데, 장식을 과감하게 떼어내고 챙이 없이 만든 모자는 당시 귀족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이후 긴 체인을 단 가방 등 ‘여성의 몸을 자유롭게 하라’는 철학을 담을 수많은 제품들을 선보이면서 샤넬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우뚝 섰다.
 
이룰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이 명품 속에 녹아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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쟌느 투상
 
166년 까르띠에 역사에는 이루지 못한 사랑 이야기가 스며 있다. 1847년 파리에서 출범한 까르띠에는 창업자 루이 프랑수아 까르띠에의 손자인 루이 조제프 까르띠에 시절에 크게 도약한다. 루이 조제프 까르띠에에게 예술적 영감을 크게 불어넣은 이는 디자이너 쟌느 투상이다. 샤넬의 친구이기도 한 그는 정확한 판단력과 감각으로 까르띠에 디자인의 완성도를 극대화했다. 이런 능력을 인정받아 그는 까르띠에 제품 중 최고 보석류의 디자인을 맡았다. 사실 루이 조제프 까르띠에와 쟌느 투상은 사랑하는 사이였다. 그러나 두 사람은 신분 차이 때문에 결혼은 하지 못하고, 대신 예술적인 영감을 나누는 정신적인 연인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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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르띠에 팬더

쟌느 투상이 당시 윈저 공작부인이나 여배우 바바라 허튼, 니나 다이어와 같은 최대의 고객을 위해 만든 꽃, 식물, 표범, 호랑이 형상의 보석은 까르띠에의 기념비적인 걸작들로 꼽힌다. 특히 그녀가 표범의 형상을 보석에 옮긴 팬더 컬렉션은 보석의 혁신이자 사랑의 증표로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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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색상의 베네통 창업자 루치아노 베네통. 13살 때 아버지가 타계하자 가장이 되어 세 동생과 어머니를 부양했다.

‘베네통 칼라’라는 신조어를 만들 정도로 화려한 색상으로 유명한 의류 브랜드 베네통. 이 브랜드의 창업자 루치아노 베네통의 어린 시절은 아이러니컬하게도 회색이었다. 루치아노는 13살 때 아버지가 타계하자 가장이 되어 세 동생과 어머니를 부양해야 했다. 학교를 다니면서 신문을 배달하고 잡화점, 스웨터 공장 등에서 일하던 그는 가족을 위해 학업마저 포기하고 양복점 점원으로 일하면서 탁월한 색 감각을 발견한다. 양복점에서 자투리천으로 만든 흰색 바탕에 노란색·파란색 줄무늬 나비 넥타이를 만들어 주인을 놀라게 했던 그는 집안의 돈되는 물건을 팔아 중고 편물기 한 대를 들여서 본격적으로 스웨터를 짜 내다팔았다. 그가 만든 첫 스웨터 트레졸리는 날개돋힌 듯 팔려나갔다. 루치아노는 스코틀랜드까지 건너가 양모 연화(軟化) 기술을 배워 아이보리 색 털실을 뽑아냈는데, 이 털실의 색상을 바탕으로 한 베네통의 칼라는 색상의 왕국을 건설하면서 세계 정복에 나선다.
 
고아로 자라 10대에 갑부된 ‘보드카의 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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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창업자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금광 채광업자들에게 팔던 천막 천으로 광부를 위한 바지를 만들어 인생 역전에 성공했다.
전세계 110국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브랜드 리바이스(Levi's)는 가난했던 한 유대인 아이의 성공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1829년 독일 부텐하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리바이스트라우스는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를 따라 행상에 나섰다. 발은 부르트고 굳은살이 생길 정도로 열심히 일했지만 당시 유대인에게 부과하는 세금이 너무 많아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기가 요원했다. 사춘기 때에는 영주의 딸과 몰래 사랑을 키웠지만 신분과 부(富)의 차이로 인해 결혼할 수도 없었다. 리바이는 유대인을 차별하지 않는 곳으로 가 많은 돈을 벌어서 돌아와 영주 딸과 결혼하고 싶었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행상 등 닥치는대로 일을 했는데 그에게 인생반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금광 채광업자들에게 천막 등을 팔던 그가 갈색 천막 천으로 광부를 위한 바지를 만들었는데, 이 ‘리바이의 바지’가 투박하지만 질기다는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 주문이 쇄도한 것.  1853년 '리바이 스트라우스&컴퍼니'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바지 제작 사업을 벌였고, 1886년엔 ‘찢어지면 새것으로 교환해준다’는 문구와 두 마리 말이 바지를 잡아당기는 그림을 담은 가죽 패치를 부착하는 등 세계적인 브랜드의 기초를 다진다.

3초마다 보인다는 ‘3초 가방’의 대표적인 브랜드 루이비통의 창업자 루이 비통은 1821년 프랑스의 한 목공소 집 아들로 태어났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섬세한 목공기술을 배운 그는 14살 때 최고의 목공사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무작정 파리를 향했다, 돈이 없어 식당 등에서 일해서 여비를 마련해가며 400km 떨어진 파리까지 걸어서 갔다. 2년 뒤 파리에 도착한 그는 당시 한 여행가방 장인을 찾아가 견습부터 다시 시작했다. 여행가방 제작에 탁월한 솜씨를 보인 그는 윗면이 평평한 사각형 모양의 여행가방을 만들어 당시 왕족과 귀족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스웨덴의 유명한 보드카 브랜드 앱솔루트를 만든 ‘보드카의 왕’ 라르스 올손 스미트도 고아 출신이다. 1836년 생으로 어린시절을 고아원에서 보낸 그는 스톡홀름의 한 부자집에 입양되면서 완전히 다른 인생을 살게 된다. 사업에 탁월한 재능을 보인 그는 10대에 시작한 보드카 사업으로 이미 큰돈을 벌었다. 앱솔루트는 지금까지 1억리터 넘게 팔리며 세계적인 위스키로 승승장구했지만 정작 창업자는 술을 입에도 대지 못한다고 한다.
 
좌절된 꿈이 명품 브랜드 탄생의 씨앗 된 경우도
 
불우하지는 않았지만 질병이나 꿈의 좌절이 유명 브랜드의 씨앗이 된 사례도 있다. 세계적인 생수 에비앙은 창업주 레세르 후작의 질환에서 시작됐다. 레세르는 18세기 알프스의 프랑스 쪽 에비앙 마을의 한 샘에서 우연히 물을 마신 후 몸의 상태가 좋아짐을 느끼고 나서 그곳에 머무르면서 규칙적으로 물을 마셨다. 그 덕분인지 지병이었던 간 질환과 신장 결석이 나았고, 이 소문이 퍼져서 프랑스와 스위스의 부자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애비앙 생수를 사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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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 창업자인 슈 우에무라는 폐결핵으로 연극배우의 꿈이 좌절되자 사람의 얼굴을 무대로 삼는 화장품 사업을 벌여 크게 성공했다. 

화장품 브랜드 슈에무라 창업자인 슈 우에무라는 연극배우를 꿈꿨다. 학교 연극동아리를 거쳐 극단에 들어가서 꿈을 키워나가던 그는 20대 초반에 폐결핵에 걸려 약 5년간 병실에서 지냈다. 퇴원 후에도 체력의 한계를 느낀 그는 얼굴을 무대로 삼아 연기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변신해 엘리자베스 테일러, 마릴린 먼로 등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활동하면서 클렌징의 중요성을 깨달은 그가 1967년 개발한 클랜징 오일 언마스크는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며 슈에무라의 성장에 기여했다. (참고도서 : 명품의 조건/조혜덕 지음) 
등록일 : 2014-02-21 오후 1:33:00   |  수정일 : 2014-02-21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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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김공필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편집장

브랜드 팩토리(Brand Factory)는 브랜드에 대한 사실(Fact)과 이야기(Story)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기자들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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