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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김공필의 브랜드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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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馬) 명품 브랜드들, 2014년에도 질주할까?

글 | 이제남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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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갑오년 말띠해. 동양에서 말은 추진력과 순발력을 상징하는 동물로 여겨진다. 서양에서는 승마가 귀족 스포츠로 발달해 말은 고급스러운 이미지가 강하다. 그래서일까. 오랜 역사를 간직한 명품 브랜드들 상당수가 말을 로고나 상징 이미지로 사용한다.
 
신화 속의 말… 명품 로고로 다시 태어나다
 
미국과 유럽에는 말을 로고로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패션 브랜드들이 다양하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에트로’의 로고는 날개 달린 말인 페가수스를 형상화했다. 페가수스는 고대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상상의 동물로 날개가 달린 백마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고대 역사와 여행을 좋아했던 에트로의 창립자 짐모 에트로는 신화 속 페가수스의 고상한 이미지를 담아 브랜드 로고를 만들었고, 로고 이미지처럼 에트로는 고상하고 아름다운 패션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는 ‘프로섬(prorsum·전진)’이라 적힌 깃발을 들고 달리는 기수의 모습을 형상화한 로고를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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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럽에서는 승마가 귀족 스포츠로 각광받으면서 이를 위한 고급 가죽 제품이 다양하게 제작됐다. 이런 배경에서 탄생한 패션 브랜드들은 말 로고를 활용해 유구한 역사를 드러낸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롱샴’의 로고는 기수가 말을 타고 달리는 모양이다. 1948년 프랑스 파리에서 고급 가죽으로 장식한 담뱃대를 만들어 팔았던 장 카세그렝은 롱샴 경마장에서 이름을 따와 지금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롱샴은 2014년 말의 해를 맞아 특유의 로고 디자인이 돋보이는 ‘더 이어 오브 더 호스(The Year of the Horse)’ 가방을 출시했다. 이 가방에는 말을 타고 힘차게 달리는 기수의 모습이 금색으로 장식돼 있으며 내부에는 프랑스어로 ‘말의 해를 기념하다’는 말과 한자 ‘馬’가 새겨져 있다.
 
명품 가방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 ‘에르메스’ 로고에도 마차를 끌고 있는 말의 모습이 들어가 있다. 창업자인 티에리 에르메스는 마구와 장식품을 만들었는데 창업자의 손자인 에밀 에르메스가 말의 안장을 만들 때 사용되는 박음질법인 ‘새들 스티칭(saddle stitching)’을 활용해 여행용 가방을 선보이면서 지금의 패션 기업으로 발전했다. 
 
말로 인해 사랑에 빠진 남녀, 기업을 만들다
 
말과 관련해 특별한 에피소드를 간직한 브랜드도 있다. 독일 패션 브랜드 ‘에스카다(Escada)’의 로고는 브랜드 앞 자에서 따온 알파벳 ‘E’ 두 개를 겹쳐 만든 형상이지만 말과 떼어놓을 수 없는 특별한 이야기가 있다. 창립자인 마가레타 레이와 볼프강 레이 부부는 1976년 경마장에 갔다가 우연히 같은 말에 돈을 건 인연으로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후 둘은 사랑의 매개체가 됐던 그 말의 이름을 따서 ‘에스카다’라는 여성 패션 브랜드를 만든다. 에스카다는 1월 한 달간 말 모양의 참(charm) 장식을 특별 판매한다. 핸드백, 클러치백, 휴대전화 등에 달 수 있는 액세서리로, 말의 다리 부분을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탈리아 브랜드 ‘구찌’ 역시 말과 관련이 깊다. 구찌 특유의 녹색과 빨간색으로 이뤄진 3선 줄무늬는 말의 안장을 고정시키는 끈에서 비롯된 디자인이다. 이 무늬는 핸드백, 지갑, 신발 등 다양한 제품에 사용되며 구찌의 대표 아이콘이 됐다. 또한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구찌의 대표 신발인 ‘홀스빗(Horsebit) 로퍼’에 사용되는 금속 장식은 홀스빗이라는 이름처럼 말 재갈을 본떠 만들었다.
 
 한편 유럽의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말과 관련이 있다 보니 잘못된 정보가 유포된 것도 있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 특유의 금속 장식도 말발굽 모양에서 모티브를 따왔다고 알려져 있으나 말발굽이 아닌 문고리 장식에서 모티브를 따온 것이다. 그렇지만 살바토레 페라가모 역시 말을 사랑하는 패션 브랜드 중 하나다. 1970년대부터 스카프, 넥타이 등 실크 제품에서 다양한 동물, 특히 말을 활용한 디자인을 선보여왔던 살바토레 페라가모는 1월 27일부터 말 모양의 참 장식, 열쇠고리, 넥타이, 스카프 등을 판매한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토즈’도 말을 모티브로 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대표 제품인 셀라백은 부드러운 곡선의 말 안장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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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2014년기념랄프로렌의‘뉴이어컬렉션’중말넥타이. ② 2014년 기념 스와로브스키의 말 장식품. ③ 토즈의‘셀라백 ④ 2014년 기념 살바토레 페라가모의 말 넥타이.⑤ 라빠레뜨의 말 가방.⑥ 페라리의‘F12 베를리네타’.⑦ 리바이스 청바지.⑧ 2014년기념롱샴의‘더 이어 오브 더 호스’가방 ⑨구찌의2014년‘크루즈 컬렉션’남성 로퍼.

말발굽에 다는 편자는 ‘행운’의 상징
 
서양에는 ‘편자를 발견하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다. 이는 말발굽이 닳지 않도록 쇠붙이를 덧대는 편자를 고정시키는 데 행운의 수자인 7개의 못이 사용되는 데서 유래됐다. 이 속설처럼 말 이미지를 잘 활용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사례도 있다.
 
미국의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랄프 로렌은 1967년 회사를 창업하면서 ‘폴로’라는 이름을 붙였다. 폴로는 말을 타고 긴 막대를 이용해 공을 치는 구기 경기다. 랄프 로렌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와 관련해 회사 이름을 짓고 싶어 했는데 이 중 폴로는 그가 옷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우아함과 국제성을 동시에 갖춘 스포츠였다고. 세계적인 패션 기업으로 성장한 랄프 로렌은 ‘폴로 바이 랄프 로렌’ ‘랄프 로렌 퍼플 라벨’ 등 다양한 브랜드로 남성복·여성복·아동복 등을 출시하고 있다. 랄프 로렌은 1월 3일 ‘뉴 이어 컬렉션’을 선보였다. 말 모티브가 자수 장식된 폴로 셔츠, 넥타이, 스카프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독일 패션 브랜드 ‘아이그너(AIGNER)’는 브랜드명의 첫 자인 알파벳 ‘A’를 말발굽 모양으로 디자인한 로고로 행운을 기원했다. 그래서일까. 1930년대 헝가리 태생의 핸드백 디자이너인 에띠엔느 아이그너가 만든 이 브랜드는 현재 의류뿐 아니라 시계, 주얼리, 안경 등을 생산하는 세계적인 패션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탈리아의 스포츠카 브랜드 ‘페라리’는 1947년 유명 자동차 레이서였던 엔초 페라리가 만들었다. 페라리는 앞발을 들고 힘차게 도약하는 말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는데 여기에는 특별한 일화가 있다. 이 말 문양은 원래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비행기 조종사 프란체스코 바라카가 자신의 비행기 기체에 그려넣었던 것이라 한다. 1923년 엔초 페라리가 자동차 경주에서 첫 우승을 거두자 그의 멋진 레이스에 감명을 받은 프란체스코 바라카의 부모는 행운을 기원하며 아들의 말 문양을 엔초 페라리에게 선사했다. 이후 이 문양은 페라리의 로고로 재탄생됐으며 페라리는 세계적인 스포츠카 브랜드로 떠올랐다.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의 청바지 뒷면에는 청바지를 양쪽에서 두 마리 말이 끌고 있는 모습을 그린 가죽 패치가 붙어 있다. 말 두 마리가 잡아당겨도 찢어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이미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미국 서부 개척 시대 금광을 발견하기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광부들을 위해 고안된 닳지 않고 해지지 않는 바지, 청바지는 지금 전 세계 사람들이 즐겨 입는 바지가 됐다. 이 밖에 2009년 출시된 국내 가방 브랜드인 ‘라빠레뜨’는 귀여운 말 캐릭터가 달린 가방으로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황정음, 고준희 등 젊은 여성 연예인들이 이 가방을 들면서 라빠레뜨는 단시간에 ‘말 가방’으로 대표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등록일 : 2014-01-22 10:36   |  수정일 : 2014-01-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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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공필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편집장

브랜드 팩토리(Brand Factory)는 브랜드에 대한 사실(Fact)과 이야기(Story)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리즈는 조선일보 행복플러스 기자들도 함께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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