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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덕진의 자유세상의 오해와 진실

승무(僧舞), 전통문화 계승의 중요성

글 |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장, 휴먼디자이너
필자의 다른 기사 2016-03-28 13:21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소매는 길어서 하늘은 넓고 돌아설 듯 날아가며 사뿐히 접어 올린 외씨버선이여!

휘어져 감기우고 다시 접어 뻗는 손이 깊은 마음 속 거룩한 합장(合掌)인 양하고

얇은 사(紗)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
 
학창시절부터 암송을 했던 조지훈의 승무 일부분이다. 처음과 끝 행인 “얇은 사 하이얀 고깔은 고이 접어서 나빌레라”를 쓰기 위해 조지훈은 고치고 또 고치고 고민했다고 알려져 있다. 조지훈의 승무를 이해하려면 한국 전통 춤 중의 하나인 승무를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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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묘선의 승무

승무는 부처께 예배와 공양을 올리고자 몸짓과 손짓으로 하는 무용을 통해 번뇌를 해탈하고 부처를 즐겁게 한다는 불교의식이다. 머리에 흰 고깔을 쓰고, 어깨에 붉은 가사를 걸치고, 남색 치마에 흰 저고리와 흰 장삼을 걸친 승려가 추기 때문에 불교적 색채가 강하다. 조지훈은 가장 아름다우면서 한국 춤의 백미인 승무를 시로 표현했다.
 
수요춤전, 하늘에서 내려운 춤꾼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 수요춤전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춤꾼 우봉 이매방 춤을 올렸다. 남자지만 어떤 여자보다 아름답고 요염한 춤을 선보였던 인간문화재 우봉 이매방의 부인 김명자 우봉이매방춤보존회 회장을 중심으로 그의 제자 김묘선(중요춤형문화재 27호 승무 전수교육조교), 최창덕(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제37호 살풀이 춤 이수자) 등이 검무, 사풍정감, 살풀이, 입춤, 대감놀이, 승무 등을 공연했다. 평소 우봉 이매방 선생은 승무는 한국 전통무용에서 가장 어렵고 고상하고 아름다운 춤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승무는 정말 아름다운 춤이면서 힘이 넘치는 춤이었다.

승무에서는 나비가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한 나비춤을 춘다. 얇은 비단으로 만든 하얀 고깔을 쓰고, 긴 소매의 흰 옷을 입고, 외씨버선을 신고 감추면서 보여주는 숨김의 미학을 보여준다. 이 나비춤을 조지훈은 아름다운 우리말 나빌레라를 사용했다. 애벌레가 나비로 성장해 손짓을 통해 날아가는 모습을 중생이 부처가 되어가는 장엄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김묘선 교수의 승무는 세상의 모든 번뇌를 딛고, 부처가 되어가는 기쁨을 아름답고 힘차게 승화시켜 한국 춤을 많이 접해보지 못한 이들에게 인생의 희로애락을 진심으로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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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춤전 마지막 장면, photo by Eric DeokJin Song

전통문화를 지킬 수 있는 전승자 발굴이 정말 중요해

고유한 전통은 정말 소중하다. 전 세계는 자신들의 전통문화를 통해 영감을 얻어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전통문화를 잘 지킬 때 근본이 튼튼해지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도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도움이 된다. 삶의 척도가 되는 고유한 전통문화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데 있어서 안타까움이 발생하고 있어 참으로 애석하다.

소중한 전통문화를 계승하고 후학들에게 전승하는 의무를 지닌 인간문화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전통을 지키는 사람을 선정하는 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하지 않다면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성장동력이 무너질 수도 있다. 훌륭한 전통 계승은 한국 문화가 세계화의 밑거름이기에 청렴하고 능력있는 제대로 실력을 갖춘 전승자 발굴에 지원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옛것에 대한 소중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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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봉이매방춤보존회, 사풍정감의 최창덕, 승무의 김묘선
칼럼니스트 사진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 소장


등록일 : 2016-03-28 13:21   |  수정일 : 2016-03-29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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