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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송덕진의 자유세상의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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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의원>..."소비자는 유행에 민감해"

글 | 송덕진 자유경제원 제도경제실장, 휴먼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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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왕과 왕실의 의복을 만들었던 관청을 배경으로 의상의 아름다움과 인물의 운명을 향한 대결을 소재로 한 영화 상의원(감독: 이원석)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 뿐 만 아니라 일반인에게 생소한 상의원(尙衣院)은 조선시대 임금과 왕족을 비롯한 왕실의 의복과 재물을 제작, 공급, 관리하는 추진했던 육조(六曹) 중 공조(工曹)에 속한 관청이다. 하지만 상의원은 왕이나 왕비의 침전 근처에 있어 늘 최고 권력과 가까이 있었기 때문에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왕과 왕실과는 상당히 밀접한 기관으로 역사학자들은 전하고 있다.
실제 상의원은 경복궁, 창덕궁, 경희궁 등 궁궐마다 배치되었을 정도로 중요한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은밀하고 미지스러운 영역을 다룬 영화라 하여 더욱 더 흥미로웠다. 또한 영화는 아니지만 지금까지 음식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대장금과 같은 드라마처럼 한국 사극이 다루지 않은 미지의 영역으로 이야깃거리를 삼고 있으니 영화 구성이 상당히 풍성해 보였다.

유행을 일으킨 천재 의상 디자이너
 
줄거리는 이렇다.
30년 동안 왕실의 옷을 지어온 상의원 어침장 임돌석(: 한석규)6개월 뒤면 양반이 된다. 어느 날 왕의 면복을 손보던 중전(: 박신혜)과 시종들은 실수로 면복을 태운다. 돌석마저도 옷을 손보기에는 무리인 상황으로 하룻밤 만에 옷을 고칠 사람이 필요한 왕비는 궐 밖에서 옷 잘 짓기로 소문난 이공진(; 고수)을 궐 안으로 불러들인다.
천재적 소질을 발휘하여 단 하루 만에 공진은 왕의 옷을 만들어 왕도 만족해 웃게 만든다. 결국 기생들 옷이나 만드는 천한 사내 공진은 왕과 왕비를 사로잡은 옷 때문에 조선 전체의 유행을 일으키는 유행 메이커가 된다. 청나라 사신을 위한 대형 진언을 앞두고 중전의 옷을 만들어 중전의 입지를 다시 일으키지만 왕과 왕비의 관계, 왕비와 공진과의 관계, 공진과 돌석의 관계, 돌석과 왕의 관계 다시 왕과 돌석과의 관계로 상호 맞물리면서 공진은 참형을 당하게 되고, 돌석은 소원대로 양반이 된다. 그리고 죽은 공진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마무리된다.
 
 
소비자의 심리는 유행을 따라
 
조선의 옷은 영화 속에서 보는 바와 같이 무척이 불편했다. 소매와 치마가 넓은 것은 물론이고 사람의 체형에 맞게 옷을 제작한 것이 아니라 법도에 맞게 제작하다 보니 키가 큰 사람은 옷이 작고, 키가 작은 사람은 옷이 무척이나 컸다. 조선은 옷이 예의이고 법도이고 계급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허례허식에 가득 찬 의복을 과감히 개혁한 사람이 바로 이공진이다. 공진의 옷이 유행함에 따라 궁궐을 중심으로 조선 전체가 공진의 옷을 구입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바로 유행에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경제적 현상인 밴드웨건 효과를 영화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왕은 중전으로부터 완벽한 사랑을 얻기 위해 유행하는 옷을 전부 수거하고 공진을 참수한다. 유행을 물리적으로 처단한 것이다. 결국 혁신 주도자는 꽉 막힌 시대라 그런지 억울한 죽음으로 그 기상을 펼치지도 못한 채 안타깝게을 세상을 떠나게 된다.
 
 
한류 문화 콘텐츠로 다소 아쉬워...
 
영화 속에서 청나라 사신이 온 진연장에서 공진은 예정도 없는 중전마마 납시오를 크게 외치고 중전을 진연장에 출연시킨다. 조선에서 가장 아름다고 화려한 중전의 옷을 왕, 청나라 사신, 대신들이 보면서 절로 고개를 숙이고 감탄을 하게 된다. 어찌보면 고 앙드레 김의 패션쇼를 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러나 영화 중간 소개된 달나라에서의 상상 장면은 웃음을 주었지만 영화 품격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강해 영화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효과를 주었다. 다시 한 번 한류 열풍이 불어 한국의 문화 미디어 콘텐츠가 인기다. 창의적이면서 섬세한 접근법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그래도 조선의 옷, 특히 왕실의 옷을 다룬 상의원이 아름답고 화려했던 조선의 문화, 한국의 문화를 전세계에 널리 알리는 또 한 번의 기회가 되기를 기원한다.
 
등록일 : 2014-12-27 12:53   |  수정일 : 2014-12-28 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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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송덕진 극동미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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