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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위키드>…극강의 여여 케미 차지연-정선아

글 | 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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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위키드 홈페이지

뮤지컬계에서 가장 가창력이 뛰어난 여배우를 두 명 꼽으라면 아마도 차지연-정선아가 아닐까. 뮤지컬 <위키드>는 그 둘이 나란히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위키드>는 동화 <오즈의 마법사>를 비튼 작품이다. 초록마녀 '엘파바'와 금발마녀 '글린다' 사이의 숨겨진 뒷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사악한 초록마녀로 알려진 엘파바는 기실 똑똑하고 정의로운 마녀지만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 탓에 사악하다는 오해를 받았고, 착한 금발마녀 글린다는 알고 보면 허영심이 가득한 공주병 환자라는 식이다. 
일견 가벼워보이는 <위키드>의 줄거리는 사실 '내가 누구인지 말할 수 있는 자 누구인가' 하는 철학적 물음과도 닿아있다. 단편적 지식으로 전체를 판단해선 안 된다는 가르침, 인간 중심적 사고에 대한 경계도 읽을 수 있다. 원작 동화엔 나오지 않는 깡통 인간과 겁쟁이 사자의 탄생 비화는 덤이다. 
 
<위키드>의 5할은 넘버다. 노래를 웬만큼 해선 소화할 수 없는 난도 높은 곡들이 이어지는데, 그중 대표 넘버는 단연 '디파잉 그래비티'다. '중력'으로 대변되는 구세력에 대항해 자유롭게 날겠다는 엘파바의 결심을 그린 곡으로, 차지연의 '디파잉 그래비티'에서는 어쩐지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힘과 치유력이 느껴진다. 글린다의 대표 넘버인 '파퓰러'도 매혹적이다. 정선아의 '파퓰러'를 들은 일부 뮤지컬 마니아들은 그녀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며 극찬하기도 했다.
군데군데 불필요한 이야기들을 좀 쳐낼 필요는 있어보인다. 여여(女女) 케미 터지는 뮤지컬이라 그런지, 남자주인공이 등장할 때마다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박소영 TV조선 기자]
등록일 : 2016-09-02 08:45   |  수정일 : 2016-09-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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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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