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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버릴 노래가 없다'

글 | 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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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꼽추, 콰지모도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이 장편소설은 1998년 뮤지컬로 다시 태어났다. 인류의 가장 보편적인 감정인 사랑을 설득력 있게 그려, 초연 이래 폭넓은 사랑을 받았다.
 
배경은 1482년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주교 프롤로는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진다. 프롤로는 성당 종지기인 콰지모도를 시켜 에스메랄다를 납치하려 하지만, 근위대장 페뷔스가 에스메랄다를 구해내며 계획이 실패한다. 콰지모도는 체포되고, 에스메랄다와 페뷔스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페뷔스에겐 결혼을 약속한 여자가 있다.
 
체포된 뒤 멸시와 조롱을 받던 콰지모도는 자신에게 물을 주고 손을 내밀어주는 에스메랄다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에스메랄다가 페뷔스에게 연정을 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프롤로가 질투에 눈이 멀어 페뷔스를 찌르고, 에스메랄다는 누명을 쓰고 만다. 졸지에 죄인이 된 에스메랄다는 죽을 위기에 처하고, 콰지모도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에스메랄다와 함께 붙잡힌 집시 무리를 풀어주고, 그녀를 노트르담 대성당으로 피신시키지만 에스메랄다는 다시 잡혀 끝내 교수형에 처해진다. 콰지모도는 죽은 에스메랄다의 시체를 끌어안고 울부짖는다.
 
<노트르담 드 파리>의 가장 큰 매력은 단연 넘버다. 대사 없이 노래로만 이어지는 '성스루 뮤지컬(sung-through musical)'은 자칫 지루해지기 십상이지만 <노트르담 드 파리>의 넘버들은 쉴 새 없이 타이트하게 이어지며 관객을 몰아친다. 대사가 없어도 지루하지 않은 건 물론, 스토리 라인을 따라가는 데도 지장이 없다. "30초짜리, 1분짜리 곡도 버릴 게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3인 3색의 '아름답다(Belle)'는 그중에서도 백미다. 콰지모도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의 아픔을, 프롤로는 욕망과 죄책감을, 페뷔스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자신의 마음을 각각 노래한다. 세 인물이 '단 한 번만 그녀를 만져볼 수 있게 해주오' 하고 사랑의 고통을 함께 노래하는 파트에서는 감동이 극에 달한다.
 
대다수 관객의 머릿속에 마지막까지 기억되는 노래는 아마도 '춤을 춰요 에스메랄다'일 것이다. 숨이 끊어진 에스메랄다를 안고 콰지모도가 부르는 곡으로, '춤 춰요 에스메랄다, 노래해요 에스메랄다'라고 절규하는 부분에서는 에스메랄다를 향한 콰지모도의 사랑이 절절히 느껴진다. 에스메랄다를 누구보다 사랑하면서도 추한 외모 때문에 다가서지 못했던 콰지모도는, 죽은 그녀를 안고서야 뜨거운 사랑을 고백한다. 누군가를 한 번이라도 가슴 깊이 사랑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이 대목에서 눈물 한 방울쯤 흘리지 않을 수 없다.
 
이번 <노트르담 드 파리>는 홍광호의 출연으로 일찍부터 화제가 됐다. 뮤지컬의 본토인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인정받은 그의 가창력은 가히 최고라 할 만하다. 특유의 선 굵은 목소리는 이번 시즌 더 깊어졌고, 연기는 더 무르익었다. 
등록일 : 2016-08-26 10:14   |  수정일 : 2016-08-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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