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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박소영 기자의 '인터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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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내밀한 욕망과 이중성…연극 <트루웨스트 리턴즈>

글 | 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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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형제가 있다. 막장 건달 형 '리'와 착실한 동생 '오스틴'이다. 오스틴은 누가 봐도 모범생인 시나리오 작가다. 어머니가 휴가를 간 사이 어머니 집을 대신 봐주며 그곳에서 작업을 한다. 평화롭던 오스틴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 건 5년 동안 연락 한 번 없던 형 리가 나타나면서부터다. 도둑질을 밥 먹듯 하고, 욕하고 주정하는 게 일상인 리에게 동생의 고상한 삶은 호기심 그 자체다. 어느 날, 오스틴과 시나리오 계약을 하기 위해 집으로 찾아온 영화제작자에게 리는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서부극 이야기를 들려주고, 제작자가 오스틴의 시나리오가 아닌 리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하면서, 두 형제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다.
 
배성우가 보여주는 리는 그야말로 후진적인 인간이다. 막장이란 막장은 모두 모아 답습한다. 극 초반 리를 경멸하는 것 같던 오스틴은 그러나, 후반으로 갈수록 기실은 리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사막 생활도 마다하지 않는 리의 강하고 자유로운 삶이 일견 부러웠던 것이다. 오스틴은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남의 물건을 훔치며, 리처럼 파괴되어 간다.
 
거칠고 제멋대로이던 리라고 다를 건 없다. 집을 찾아온 영화제작자에게 자신이 구상한 스토리를 들려주는 순간부터, 어쩌면 이미 그 전부터 리는 동생의 삶을 강하게 동경하고 있었다. 두 형제가 부딪치면 칠수록, 내면으로부터 드러나는 그들의 이중성에 관객은 충격을 받는다. 형제의 삶은 어디서부터 꼬인 것일까. 극 중간중간 등장하는 엄마의 모습에서 파탄난 가정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가슴 한 켠이 찌릿하다.
 
어디서든 자기 색깔을 내는 배성우는 이 연극에서도 역시 반짝반짝 빛난다. 극의 긴장을 조였다 풀고, 관객을 웃겼다 울리며 2시간 내내 온몸으로 존재감을 쏟아낸다. 오스틴을 맡은 이동하의 연기도 깔끔하지만, 배성우를 감당하기엔 아직 부족하다.
 
-한 줄 평:
폭주하는 배성우를 보는 것만으로도 ★★★☆ 
 
                     <박소영 기자 >
 
 
 
등록일 : 2016-07-21 08:33   |  수정일 : 2016-07-2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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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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