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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그 꿈, 이룰 수 없어도

글 | 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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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라 말하면 <맨 오브 라만차>는 모든 이들을 만족시킬 만한 뮤지컬은 아니다. 쇼 뮤지컬도 아니고, 주제도 가볍지 않은 데다, 박진감 넘치는 전개 같은 것도 없다. 그럼에도 이 뮤지컬이 마음을 울리는 건 묵직한 정공법 덕분이다.
  
<맨 오브 라만차>는 돈키호테,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가 돈키호테인 줄 아는 알론조의 이야기다. 알론조는 스스로를 '기사'라고 생각하고, 모두가 창녀라고 비웃는 여인 알돈자를 '레이디'라며 떠받든다. 풍차를 괴물로 착각해 덤벼들고, 여관 주인을 영주라 부르며 기사 작위를 내려달라고 조른다. 좋게 말하면 망상가, 나쁘게 말하면 미친 노인네다.
 
"결국 너도 내게 바라는 건 똑같지 않으냐"며 알론조를 멸시하던 알돈자는, 자신을 향한 알론조의 순정에 결국 마음을 연다. 알돈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알론조가 부르는 노래, '이룰 수 없는 꿈'이다.
 
현실에 코 박고 살면서 꿈이라고는 꿔본 적도 없는 알돈자는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로 흘러가는 이 노래를 듣고 자기 안에서 용틀임하는 무언가를 느낀다. '길은 험하고 희망조차 없어도 주어진 길을 따르겠다'는, 차라리 비장하기까지 한 이 노래는, 알론조가 자기 자신에게 바치는 찬가이자, 알돈자에게 바치는 세레나데이자, 동시에 관객에게 던지는 메시지다.
 
마음 속에 꿈을 품은 사람이라면, 이루고픈 간절함이 무엇인지 안다면 이 뮤지컬을 보고 눈물 한 방울쯤 흘리지 않을 수 없다. 돈키호테로 분한 조승우는 역시나 완벽하지만 그에 대한 언급은 참으려 한다. <맨 오브 라만차>는 조승우에 기대지 않아도 충분히 훌륭하다.
 
한 줄 평
그 꿈, 이룰 수 없어도 ★★★★☆ 
등록일 : 2015-08-17 06:22   |  수정일 : 2015-08-1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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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박소영 TV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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