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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박소영 기자의 '인터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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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닮은 고양이를 찾아 소통하라 ★★★★

6년 만의 오리지널 내한! 뮤지컬 <캣츠> 리뷰

글 | 박소영 여성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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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캣츠>는 뚜렷한 줄거리가 없다. 이 뮤지컬이 보여주는 것은 오직 30여 마리 고양이의 노래와 춤이다. 그런데, 전혀 지루하지 않다. 훌륭한 노래와 춤에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진 결과다.

<캣츠>에는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고양이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고양이 축제에서 ‘올해의 고양이’를 뽑는다. 뽑힌 고양이는 천국으로 올라가 새 삶을 부여받게 된다. 올해의 고양이가 되고 싶은 고양이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관객에게 들려주며 어필하는데, 이게 <캣츠>의 뼈대다.


<캣츠>에서 가장 매력적인 캐릭터는 단연 ‘럼 텀 터거’와 ‘그리자벨라’다. 호기심 많은 고양이 럼 텀 터거는 익살스러운 춤과 능글맞은 표정으로 관객을 사로잡는다. 그가 무대를 뛰어다니며 노래를 부를 때는 흡사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며 물건을 늘어놓는 말썽꾸러기 고양이를 보는 듯하다. 이 못 말리는 고양이가 부르는 노래 ‘더 럼 텀 터거(The Rum Tum Tugger)’ 역시 못 말리게 중독적이다. ‘The Rum Tum Tugger is a curious cat’으로 시작하는 가사는 한번 입에 붙으면 좀처럼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반면 그리자벨라는 등장부터 우울한 분위기를 풍긴다. 이 고양이는 한때 모든 것을 가졌었지만, 이제는 늙어 볼품없고 초라해졌다. 그리자벨라가 좋았던 시절을 회상하며 부르는 노래가 바로 그 유명한 ‘메모리(Memory)’다. ‘Midnight, not a sound from the pavement’로 시작하는 멜로디가 흘러나오면 부지불식간에 코끝이 시큰해진다. 여기저기서 눈물을 떨구는 관객도 보인다. 이쯤 되면 고양이를 그저 고양이로만 볼 수 없다. 30여 마리 고양이는 각자의 인생사를 가진 30여 명의 배우로 보인다. 관객은 나와 닮은,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고양이를 보며 웃음 짓고, 또 치유 받는다.


<캣츠>의 또 다른 강점은 팬서비스에 있다. 고양이들은 무대 위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공연 중간 객석으로 뛰어드는 것은 물론, 인터미션에도 나타난다. 관객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핸드백을 집어 달아나며, 농염한 포즈로 관객을 유혹하기도 한다. 한참 보다 보면 이게 고양이인지 사람인지 분간이 가지 않을 정도다. 척추를 곧추세우고 앉은 모습,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꼿꼿이 걷는 모습은 영락없는 고양이다.

고양이들의 매력에 빠져 정신을 놓고 있다 보면 2시간 40분이 짧다. 공연을 다 보고 나면 고양이 한 마리쯤 키우고 싶어지는 건 물론, 스쳐 지나는 길고양이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다.

한 줄 평
4대 뮤지컬의 힘! 나와 닮은 고양이를 찾아 소통하라 ★★★★
등록일 : 2014-08-05 11:16   |  수정일 : 2014-08-0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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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박소영 TV조선 기자

-주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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