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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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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가 목전인데, 안전하게 국정운영할 지도자는 보이지 않는다

글 | 정채관 박사(교육학)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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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경기도에서 운영중인 2층 버스 [출처=조선DB]
  영국에서 10년 넘게 살았지만, 우리나라처럼 선거로 전국이 들썩인다는 느낌이 든 적 없다. 선거는 선거대로 할 뿐이다. 그런 모습을 보며 내가 이상한 건지, 그들이 이상한 건지. 하긴, 전쟁 중에도 차 마시는 시간을 갖는다는 영국인들을 보며, 냉정한 건지 차분한 건지 구분이 안 될 때가 많았다. 내 결론은 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전쟁은 언젠가 끝난다. 전쟁이 일어나더라도 일상을 유지하지 않으면, 전쟁이 끝났을 때 당장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 이들이 현실적인 건 전쟁을 너무 많이 겪어봐서일까?

  우리나라 선거를 보면 어릴 때 동네에 야시장이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다. 동네에 야시장이 들어서면 일단 동네 전체가 왁자지껄해진다. 가서 닭꼬치라도 하나 먹어야 뭔가 했다는 기분이 든다. 어떤 때는 멧돼지 한 마리가 통째로 바비큐가 돼서 팔리기도 했다. 어릴 때였으니 멧돼지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도 몰랐다. 야생에서 좋은 것만 먹고 돌아다녀 몸에 좋다고 어른들이 먹길래 나도 먹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집에서 키운 돼지였고, 그것도 상한 고기였다. 멧돼지라고 알려진 돼지고기 먹고 설사를 하고 난리였다.

  보통 새벽 5시 10분 첫 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경인고속도로가 새벽 6시만 되도 막히기 때문이다. 광역버스를 타고 충정로에 있는 종근당에서 내려 회사까지 15분 정도 걸어간다. 내 연구실에 도착하면 새벽 6시 정도다. 5년 가까이 같은 노선의 버스들을 타다 보니 버스 기사에 따라 승객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이면 히터 조절을 잘해야 하고, 여름이면 에어컨 조절을 잘해서 승객이 불편하지 않게 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온도 조절이 아니라 승객이 내려야 할 정거장에 잘 내릴 수 있도록도 해줘야 한다.

  어제 버스 기사는 훌륭했다. 환절기라 온도 맞추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적당한 온도를 유지했을 뿐 아니라 난폭운전도 하지 않았다. 승객이 내려야 할 정거장에 급정거하며 버스가 흔들리게 하지도 않았다. 생각해보면 버스비는 비록 내가 내지만, 버스에 타는 순간 내 목숨은 버스 기사에 달린다. 그 한 사람이 운전대를 한 번 잘못 꺾는 순간, 나를 포함해서 그 버스에 타고 있던 사람들의 목숨이 위태로워진다. 그걸 생각하면 내 목숨, 내가 지키려고 안전띠를 꼭 맨다.

  대선이 목전이다. 내 목숨 구할 가장 중요한 안전띠는 보이지 않고, 운전 솜씨 뽐내는 사람들만 보인다.

13 April 2017
정채관 박사(교육학)
BEng(Hons) Birmingham MSc Warwick EdD Warwiick Cert Oxford
Email: ck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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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7-04-13 09:47   |  수정일 : 2017-04-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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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정채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정채관 박사

⊙ 1972년 경기 부천(부천북초, 부천동중, 부천정명고). 현역만기제대. 영국 버밍엄대학교(학사). 영국 워릭대학교(석사). 워릭대학교(박사). 버밍엄대학교 한인학생회 부회장. 워릭대학교 한인학생회장. 서울대 선임연구원, 연세대 영어영문학과, 교육대학원 시간강사, 인하대 영어교육과 강의교수, 영국 버밍엄대 영어과 외부교수

⊙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한국영어학회 부편집위원장 겸 연구이사, 한국영어교육학회 연구이사, 현대영어교육학회 학술이사, 한국영어어문교육학회 연구이사, 월간조선 전문가칼럼 <정채관의 영국 & 영어 이야기>, 저서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공계 영어기술글쓰기(2007)」, 「코퍼스 언어학 입문(2012)」, 「2020 한국초중등교육의 향방과 과제: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2013)」, 「김정은 시대 북한의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과서(2015)」, 「원자력 영어: 핵심 용어 및 실제 용례(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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