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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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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은 한데, 책임은 안 져. '실수'의 영어 'mistake'와 'error'의 차이는?

글 | 정채관 박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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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조선DB / 일러스트=이철원 기자

  고등학교 입시에서 낙방한 다음, 이불을 뒤집어쓰고 혼자 집에서 며칠을 앓았다. 내 나이 16세, 인생의 쓴맛을 처음 맛봤다. 중학교 겨울 방학 동안 와신상담하며 수학의 정석을 달달 외웠다. 덕분에 고등학교에서 수학 점수가 잘 나왔다. 하지만 영어는 아무리 시간과 공을 들여도 성적이 잘 올라가지 않았다. 영어 잘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봤지만, 대답은 늘 같았다. 그런데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해가 된다.

  영어 단어 중에 'mistake'와 'error'가 있다. 영어교육학에서 'mistake'는 원래는 알고 있던 것을 조심하지 않아 잘못한 것으로 본다. 말 그대로 단순 실수라는 얘기다. 반면, 'error'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뭔가 잘 못 알고 있고, 그것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고 계속 반복해서 하는 것이다. 영어 실력이 나아지고 싶으면, 이 '오류'라고 불리는 'error'를 점차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저지른다. 단순 실수는 바로 인정하고 고치면 된다. 문제는, 본인의 행동이 잘못된 것인지 모르는 상황, 즉 오류가 이어질 때다. 현명한 사람은 본인이 저지른 실수에 대해 스스로 깨닫기도 하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깨닫기도 한다. 현명한 사람은 오류에 대해 지적을 받으면 그것을 받아들임으로써 한 층 더 성장한다. 현명하지 못한 사람은 실수든 오류든 지적을 받으면 화를 내며 공격적으로 변한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며 뻔뻔한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느낀다. 직장에도 뻔뻔하고 치졸한 사람들이 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있지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자가 존재하지만, 그게 그렇게 큰 피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정당하게 문제 제기하는 사람을 오히려 겁박하고 비난한다. 비록 자신의 잘못이 조금 잘못된 것일 수 있지만, 그보다 더 큰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자기 합리화를 하고 버틴다.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을 팔지 않는다'

23 December 2016
정채관 박사(영어교육·응용언어학)
BEng(Hons) Birmingham MSc Warwick EdD Warwiick Cert Oxford
Email: ckju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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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 2016-12-23 15:17   |  수정일 : 2016-12-23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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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정채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정채관 박사

⊙ 정채관 박사(교육학). 현역만기제대. 영국 버밍엄대(공학학사), 영국 워릭대(이학석사), 워릭대(교육학박사). 버밍엄대 한인학생회 부회장, 워릭대 한인학생회장, 영국 코벤트리 한인회장. 月刊朝鮮 영국통신원·전문가칼럼니스트.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선임연구원, 연세대 영어영문과·교육대학원 시간강사, 인하대 영어교육과 강의교수, 버밍엄대 영어과 외부교수.

⊙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과정·교과서본부 부연구위원. 영국 English Today(Cambridge University Press, SSCI) 편집위원, 한국영어학회 부편집위원장 겸 연구상임이사, 한국영어교육학회 연구이사. 조선뉴스프레스 교육칼럼니스트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저서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공계 영어기술글쓰기(2007)」, 「코퍼스 언어학 입문(2012)」, 「2020 한국초중등교육의 향방과 과제: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2013)」, 「김정은 시대 북한의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과서(2015)」, 「원자력 영어: 핵심 용어 및 실제 용례(2016)」, 「코퍼스 언어학 연구(2017.8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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