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시리즈 |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70년 검정고시, 국회의원까지 배출...통일에 대비하려면?

글 | 정채관 박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검정고시는 해방 이후 여러 사정으로 인해 정규학교를 마치지 못한 사람이 졸업학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배움을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국민의 교육 수준을 높여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회 통합을 구현하는 역할도 했지요. 미국에서는 세계대전 참전용사 중에 학교 졸업장이 없어서 직장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전역자를 위해 졸업학력 인증시험을 만들었고, 일본에서도 우리와 비슷한 검정고시를 오랫동안 시행해오고 있습니다.
 
   1989년에 출범한 전국검정고시총동문회는 지난 13일 치른 20대 총선에서 당선한 정세균(더불어 민주당/서울 종로구), 백재현(더불어 민주당/경기 광명 갑), 이군현(새누리당/경남 통영 고성), 박범계(더불어 민주당/대전 서구을), 김종회(국민의당/전북 김제 부안)를 비롯하여 강운태(전 농림수산부 장관), 박영립(법무법인 화우 대표 변호사) 등 정치, 경제, 법조, 언론 등 전국적으로 약 200만 명의 동문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배움의 기회를 놓친 이들에게 등불과 같았던 검정고시가 시행 70여 년에 이르며 응시생의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과거 검정고시 응시생들이 주로 노령층과 학령기 중도 학업 이탈자(성인)였다면, 요즘에는 북한이탈청소년을 비롯하여 중도 입국 다문화 가정 학생들도 적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나라에서 살다가, 갑자기 우리나라 공교육 테두리 안에서 다른 학생들과 같은 수준의 교육을 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검정고시는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고 이들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회를 마련해주는 국가고사입니다. 지금까지 기본 취지는 변함이 없습니다만, 최근 응시생 다변화에 따른 시험의 수준이 점차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즉, 북한이탈청소년과 중도 입국 다문화가정 학생(외국인 근로자 자녀 포함)이 검정고시를 상급학교 진학용으로 활용하면서 특히 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이하 '고졸 검정고시')가 응시생의 대학 수학 능력을 평가하지 못한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현행 고졸 검정고시는 검정고시 기본  취지에 맞춰 고등학교 졸업 정도의 지식과 그 응용능력을 측정할 수 있는 수준에서 출제가 이루어집니다. 고졸 검정고시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대수능')은 목적이 다릅니다. 시험의 목적이 다름에도, 고졸 검정고시를 대학 입학과 연계하는 북한이탈청소년이나 중도 입국 다문화가정 학생이 늘면서, 이들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수학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새로운 검정고시에 대한 시대적 요구가 발생하게 된 것이지요.
 
   정리하면, 현행 고졸 검정고시는 기본 취지에 부합하게 계속 시행은 하되, 대학에 진학하려는 북한이탈청소년이나 중도 입국 다문화가정 학생의 대학 수학 능력도 평가할 수 있는 현행 고졸 검정고시와 대수능 중간 난이도 정도의 새로운 고졸 검정고시를 개발할 필요성이 생겼다는 얘기지요. 이러한 시대적 요구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통일 과정에서 북한 학생들이 남한으로 이주할 때를 대비해서라도 미리 준비해야 할 중요한 일이기도 하고요.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민국 검정고시, 이제는 시대적 요구에 따라 검정고시 출제 이원화 방안을 고려해볼 시점인 것 같습니다.
 
26 April 2016
정채관 박사(영어교육·응용언어학)
ckjung@gmail.com
등록일 : 2016-04-27 08:52   |  수정일 : 2016-04-27 09:36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정채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정채관 박사

⊙ 정채관 박사(교육학). 현역만기제대. 영국 버밍엄대(공학학사), 영국 워릭대(이학석사), 워릭대(교육학박사). 버밍엄대 한인학생회 부회장, 워릭대 한인학생회장, 영국 코벤트리 한인회장. 月刊朝鮮 영국통신원·전문가칼럼니스트.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선임연구원, 연세대 영어영문과·교육대학원 시간강사, 인하대 영어교육과 강의교수, 버밍엄대 영어과 외부교수.

⊙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과정·교과서본부 부연구위원. 영국 English Today(Cambridge University Press, SSCI) 편집위원, 한국영어학회 부편집위원장 겸 연구상임이사, 한국영어교육학회 연구이사. 조선뉴스프레스 교육칼럼니스트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저서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공계 영어기술글쓰기(2007)」, 「코퍼스 언어학 입문(2012)」, 「2020 한국초중등교육의 향방과 과제: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2013)」, 「김정은 시대 북한의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과서(2015)」, 「원자력 영어: 핵심 용어 및 실제 용례(2016)」, 「코퍼스 언어학 연구(2017.8 예정)」.

맨위로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