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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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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A+의 조건과 직장에서의 근무평정의 유사점은?

글 | 정채관 박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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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전경(2011.3.24.)

    최근 EBS 다큐프라임은 「시험」이라는 주제로 총 6편의 교육 프로그램을 방송했습니다. 제1부 <시험은 어떻게 우리를 지배하는가>를 시작으로 12월 14일, 제4부 <서울대 A+의 조건>이 방송되었습니다. 내용을 요약하면, 서울대에서 두 학기 연속 평균학점 4.0 이상을 받은 학생 46명을 면담했고, 설문조사에 응한 서울대 1,213명의 응답을 바탕으로 A+를 받은 학생들의 공부법을 단계별로 분석해보니 다음과 같은 유사점이 나타났습니다.
 
   첫째, 수업 시간에 교수의 말을 전부 녹음하고, 동시에 교수의 말을 노트북으로 기록한다.
   둘째, 녹음된 음성 파일과 노트북에 기록한 내용을 대조해가며 녹취 초본을 만든다.
   셋째, 녹취 초본을 암기하기 쉽게 정리하여 암기 노트를 만든다.
   넷째, 암기 노트를 축약하여 암기장으로 만든 후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무조건 외운다. 시험 볼 때 답안지에는 비록 교수가 얘기한 것과 내 생각이 다르더라도 암기한 교수의 생각을 적는다.
 
   다큐프라임은 우리나라 최고 대학으로 꼽히는 서울대에서 A+를 받은 학생들의 암기식 공부법을 보여주며, 산업화 시대에서나 통할 이런 식의 공부법이 지금도 여전히 통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노벨상이 못나오고 우리나라가 1등 국가가 되지 못한다고 지적합니다.
 
   며칠 전 다큐프라임 방송 내용에 대해 현직 대학교수와 서울대 출신 연구원과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교수들은 학부 학생들은 아직 학문에 대한 정립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이 나쁘다고만 할 수 없다, 학문적 탐구는 대학원에서 다뤄질 수 있다, 서울대를 졸업한 연구원은 학점이 좋다고 인생에서 성공한 것은 아니지 않으냐는 주장과 함께, 그래도 학점 좋았던 동기들이 지금 다 대학교수가 되었다며 말꼬리를 흐렸습니다.
   이 방송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위와 같은 공부법을 '질문왕'으로 유명했지만 학점이 낮았던 다른 서울대 학생에게 알려주고 그대로 적용을 한 결과, 그 학생도 학점 상승효과를 봤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그 학생은 성적 장학생이 되었고, 부모님께 효도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씁쓸해했습니다.
 
  한편,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는 교수가 말한 것을 그대로 적으면 B를 받습니다. 교수가 하는 얘기에 의문을 갖거나, 자기 생각을 적어야 비로소 좋은 결과를 얻습니다.
 
   평가는 소수가 다수를 길들이는데 매우 효율적인 도구입니다
 방송을 보면서 묘하게도 우리나라 직장에서 이뤄지는 평가가 떠오르더군요. 우리나라에서는 왜 글로벌 1등 직장이 나올 수 없을까? 근무 평정은 사내정치가 얽혀있어서 복잡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직장인들 중에는 나한테 유리하면 좋은 평가, 불리하면 나쁜 평가라는 이분법적 사고를 하는 직장인보다 공정한 평가를 바라는 이성적인 직장인들이 더 많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 있는 평가 방식은 개선되어야 합니다. 공정한 평가가 이루어지도록 모두가 애를 써야 합니다. 그래야 학교와 직장이 변하고 진정한 공정 사회도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등록일 : 2015-12-30 08:12   |  수정일 : 2015-12-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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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관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

정채관 박사

⊙ 정채관 박사(교육학). 현역만기제대. 영국 버밍엄대(공학학사), 영국 워릭대(이학석사), 워릭대(교육학박사). 버밍엄대 한인학생회 부회장, 워릭대 한인학생회장, 영국 코벤트리 한인회장. 月刊朝鮮 영국통신원·전문가칼럼니스트. 서울대 교수학습개발센터 선임연구원, 연세대 영어영문과·교육대학원 시간강사, 인하대 영어교육과 강의교수, 버밍엄대 영어과 외부교수.

⊙ 현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과정·교과서본부 부연구위원. 영국 English Today(Cambridge University Press, SSCI) 편집위원, 한국영어학회 부편집위원장 겸 연구상임이사, 한국영어교육학회 연구이사. 조선뉴스프레스 교육칼럼니스트 [정채관 박사의 영국 & 영어 이야기]. 저서 「한 눈에 들어오는 이공계 영어기술글쓰기(2007)」, 「코퍼스 언어학 입문(2012)」, 「2020 한국초중등교육의 향방과 과제: 교육과정, 교수학습, 교육평가(2013)」, 「김정은 시대 북한의 교육정책, 교육과정, 교과서(2015)」, 「원자력 영어: 핵심 용어 및 실제 용례(2016)」, 「코퍼스 언어학 연구(2017.8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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