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메뉴

시리즈 | 꿈 많은 80대 차윤의 글로벌 마인드
  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기사목록 
  2. 글자 작게 하기글자 크게 하기

통일한국 짊어질 '강한 한국인'을 키워야 할 때

글 | 차윤 ㈜CPR 회장
필자의 다른 기사

본문이미지
영화 '300'의 한 장면.

 
한국말을 배우려고 하는 외국인들의 수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거의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고 한다. 여러 가지 원인과 동기가 있겠지만 한마디로 말해서 ‘한국 문화의 글로벌화(化) 현상’이라고 말 할만도 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개중에는 가끔 심상치 않은 질문을 해오는 외국 학생들도 있어 당황할 때도 있다. 한국인들이 예사로 쓰고 있는 인사말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침인사법으로 ‘안녕하십니까?’ 또는 ‘안녕히 주무셨습니까?’라고 하라고 배웠는데 발음하기가 장난이 아니기도 하지만 뜻을 알고 보니 가당치도 않더라고 한다. 영어로는 ‘Are you alright?’, ‘Are you safe?’, ‘Have you slept well?’이라고 번역되는데 왜 이런 인사를 하게 됐느냐는 것이다.
 
 아침인사는 그렇다 치고 저녁 무렵에 와서는 자기네들은 ‘Good afternoon!’ 또는 ‘Good evening’으로 통하는데 한국말인사는 적당한 말이 없을뿐더러 기어이 하자면 ‘진지 잡수셨습니까?’라고 하는데 그 뜻이 ‘Did you eat?’ 또는 ‘Have you eaten?’이라면서요? 무슨 이런 인사가 다 있어요? 남이야 저녁 식사를 하던 말던 말이에요. 그래서 내 나름대로 이 나라의 역사적인 배경을 들어 적당히 설명해 봤지만 만족이 되질 않는 모양이다.
 
 문제는 그 다음 질문이다. 어딜 방문하던가 순경에게 다가가서 길을 물어 보려고 할 때 ‘수고하십니다’라고 하고 끝나면 ‘수고하세요’ 한다는데, ‘수고하세요’라는 말은 다른 말로 ‘고생하세요’와 같은 말이 되기도 한다. 영어로는 ‘Have a good time’ 또는 ‘Have a nice day’라고 해야 할 경우 인데 반대로 ‘Have a bad time’ 또는 ‘Go ahead and have some trouble for yourself’라고 하는 것이 되지 않느냐고 왜 그렇게 말하느냐는 것이다.
 
“쓸만한 사람 구하기가 힘들다”
 
요즘 규모의 대소를 불문하고 기업 하는 사람들이 모여 앉기만 하면 공통적으로 내 뿜는 하소연은 “쓸만한 사람 구하기가 힘들어 죽겠다”고 들한다. 일류 대학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기에 뽑아서 써 봤더니 변덕이 심하고 꾀만 부리다가 돈 많이 준다는 데를 찾아서 어느 날 훌쩍 떠나버리기 일쑤라고 한다.
 
한편 어떤 고용주들은 그 동안 사람을 뽑는데 서류심사에 너무 치중했던 것이 실패의 원인이었다면서 최근에는 서류심사보다는 면접을 통해서 인간성, 성실성, 정서적인 면을 더 치중해서 보게 되면서 다양하고 탄탄한 스펙(Spec)과 감성지수(EQ)가 높은 인재를 찾기도 했다. 그런데 성공한 케이스도 더러는 있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았다고 한다. 문제는 요즘 젊은이들이 전반적으로 힘들 일을 당했을 때, 이를 견디고 버텨내는 인내력이 부족해서 의지(依支)할 수가 없다고 입을 모은다.
 
요즘 주변에서 너무 자주 듣는 말 가운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우리 세대가 자랄 때는 들어 보지 못한 표현이라서인지 매우 생소하고 듣기 거북할 때가 있다. 부모 자식간에, 친구들간에 또는 노사(勞使)간에 너무 흔하게들 쓰는 것이 아닌가 싶다. 서로 이해하고 동정하는 말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질 때도 있지만 대부분에 경우에는 뭐 저런 별 것 아닌 것가지고 ‘힘들지?’, ‘그래 힘들어’를 주고 받는지 한심할 때가 많다. ‘힘들다’는 기준이 하도 낮아서 진짜 힘들 때는 어떻게 극복하려고 저러는지 걱정이 될 때도 있다.
 
생각하면 이것도 역시 교육 문제로 귀결되는 것 아닌가 싶다. 어린 아이가 넘어졌을 때 우리나라 엄마는 얼른 붙들고 일으켜 주는 것이 당연한 것으로 되어있지만 선진국에서 보는 엄마는 넘어진 아이가 자기 힘으로 일어나기를 격려하고 기다리는 것을 볼 수 있다. 얼른 보기에는 자식에 대한 애정이 결핍되어있는 냉정한 어머니로 보이지만 자식의 자립성, 독립성, 고난을 극복하는 능력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는 것이 참사랑이고 지혜로운 어머니의 도리라고 믿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자란 아이들은 자라면서 힘든 일이 있어도 여간해서 힘들다는 말을 하지 않으려고 하고 말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번 목격한 일이지만 넘어진 어린 아이 (5~8세)에게 가족이나 친구가 다가가서 일으켜 줄 때, 당연히 ‘Thank you’할 것 같은데 오히려 인상을 쓰면서 ‘I can do it myself’하면서 도움을 거절하는 것을 보면서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가장 허약한 세대를 길러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직을 못하고 놀고있는 젊은이들 수가 점점 증가 추세에 있고 이 문제가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사회적, 나아가서는 국가적 중대 문제 중에서도 가장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그런데 이 문제가 불거진지가 벌써 수십 년이 경과했는데도 아직도 문제의 핵심을 파악 조차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일각에서는 이 문제는 우리나라뿐만이 아닌 국제적으로 만연되고 있는 문제라면서 가볍게 넘어가려고 하지만 대단히 잘못된 시각이라고 지적하고 싶다. 선진국과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는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일자리를 많이 만들기만 하면 궁극적으로는 해결이 될 수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자리를 많이 만든다고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어찌 보면 우리의 가정, 학교, 사회가 그 동안 좋은 직장에 취직하기 어려운 인간들을 배출해 내놓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될 때도 있다. 좀 심하다고 할는지 모르겠으나, 우리나라는 지금 역사상 가장 참을성 없고, 끈기 없고, 변덕이 많고, 이기주의적이고 사실상 허약하기 짝이 없는 세대를 길러내고 있지 않나 생각될 때가 많다. 군대에 갔다 오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그렇지도 못하더라고 하소연하는 부모들도 흔히 있다. 따지고 보면 자식을 이렇게 나약하게 키운 부모들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자식 잘못 길러낸 책임이 자기네들에게 있다고 자인하는 부모, 조부모, 교육자, 사회 지도자들의 모임에서 흘러나오는 웃지 못할 하소연들을 종합해보면 대략 다음과 같은 특징들을 들 수가 있다.
 
어려운 일, 불편한 일, 귀찮은 일 등을 대할 때 이를 극복하고,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피하거나 무시하거나 지름길로 가려고 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부모나 남이 해주기를 바란다. 이기적인 생활 양식에 익숙해져 남에 대한 배려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고, 혹 손해를 본다거나 자기 뜻대로 일이 안 될 때에는 자제력을 잃고 극도의 불만과 분노를 분출하며 윗사람에게 반항하고 때로는 법∙질서까지도 무시해 버리는 파괴적인 행동을 감행하고도 자기 행위를 합리화하고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것이 예사로 되어 있다……는 등이다.
 
결국 이러한 성향의 젊은 세대들이 (일부이긴 하지만) 표출한 최근의 사회악과 국제 망신과 망국적인 풍습 또는 사건 몇 가지만 예를 들어보면 교사 구타, ‘표절왕국’누명, 자살률 세계 1위, 술 판매 세계 제1위, 이혼율 세계 상위, 철도 철밥통 파업, 집단 이기주의와 벼랑 끝 국회 운영, 정체성 잃어버린 종북세력 난무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국가적 문제들의 뿌리가 어떻게 생성했는지를 국가의 지도자들은 물론 온 국민이 각성하며 살피고 반성하고 가르치고 과감히 고쳐나가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 아닌가 생각된다. 왜냐하면, 우리들 앞에 ‘통일’이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에게 ‘통일’을 감당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심히 걱정된다.
 
통일 한국을 짊어지고 나갈 ‘강한 한국인’을
 
통일 역량을 육성하여야 할 이 시점에서 우리 국민 모두가 정신 바짝 차리고 힘써야 할 일 중에 가장 시급한 것은 앞으로 통일 한국을 짊어지고 나갈 ‘강한 한국인’을 길러내는 일이다. 그러려면 우리의 가정, 학교, 군대, 기업, 정부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한다. 특히 표나 인기도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민주주의’나 ‘인권’이란 미명 하에 편의주의, 집단 이기주의, 방만한 자유주의를 일삼는 나약하고 교활한 일부 국민들에게 아첨하는 식의 정부의 ‘유화 정책’은 있어서는 안된다.
 
이러한 배경을 두고 한가지 다행한 것은 최근에 인성, 인재 평가 기준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사람을 평가할 때 IQ나 EQ지수를 가지고 평가 기준을 삼아왔었는데 최근에 와서는 IQ, EQ는 기본이고 그 보다는 AQ (Adversity Quotient) 지수를 훨씬 더 중요시하여 사람을 고용하거나 승진시키는 기준으로 삼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한다. AQ라고 하는 것은 ‘역경 지수’라고 번역 된다. AQ 지수가 높다는 것은 ‘역경을 많이 겪어 본 사람’, 쉬운 말로 ‘고생을 많이 해 본 사람’이라는 뜻이다.
 
최근 국내 유수 대기업에서 취직율에 있어 서울의 명문대학출신보다 지방대학출신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현상은 무얼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필자의 친구되는 모 중소 기업의 대표는 노골적으로 이렇게 말한다. “어려운 기업 환경에서 회사가 어려운 처지에 놓였을 때 명문대 출신으로 똑똑하다고 하는 놈들은 다 도망가고 없고 그래도 남아서 회사를 지킨 임원이나 직원들은 농촌 출신의 지방대학 졸업자들이었다.”면서 역경 속에서 단련되어 고생을 두려워 하지 않는 뚝심있는 인재 아니면 믿고 투자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고 털어 놓기도 했다.
 
기업뿐만이 아니다. 공부하는 수고를 감당치 못하여 시험 때마다 ‘커닝’하는 학생들, 노력대신에 표절과 돈으로 박사학위 취득 후 발로 될까봐 일생 불안 속에 떠는 가짜 교수들, 돈과 권력으로 병역 기피했다가 망신 당하는 나라의 지도자급에 있는 사람들, 고생이 싫고, 편하게 살려고 몸부림을 치면서도 돈과 권력과 명예만은 놓지 않으려는 고위직에 있는 사람들 의 말로가 어떠했는지 우리는 이미 충분히 봐왔다. 역경을 이기고 죽을 고생 당해 보지 못한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가 될 수 없고 혹, 요행이 됐다 해도 그것은 잠시 일 뿐이요, 그 끝은 비참해 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진리가 있다. 참다운 고생은 고생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생 후에 낙이 있다’고 하듯이 고생이 있어야 성공이 있기 때문이다. 간단하다. 우리 주변에 고생없이 성공한 사람 몇 사람이나 있는지 찾아보라. 따라서 내가 젊은이들에게 일러주고 싶은 말은 이것 이다.
 
고생을 두려워 말고 오히려 찾아서 해라. 고생거리가 보이거든 피하지 말고 직면하여 극복함으로써 거기서 얻는 쾌감을 맛보라는 것이다. 그 맛을 알기 시작하면 나중에는 자기가 당하는 고생뿐 만만 아니라 남이 당하는 고생까지도 맡아서 하게 되고 거기서 얻는 쾌감이나 희열의 정도는 자기 몫의 고생 극복 후에 얻는 기쁨, 쾌감, 희열의 몇 십 배, 몇 천 배가 되기 때문이다.
 
이 맛을 맛 본 사람들이 우리사회에 많이 있을 때 우리 기업이 번영하고 우리 사회가 밝아지고, 우리가 통일을 이룰 수가 있고 나아가서 선진국을 이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보고 나니까, 우리가 늘 하는 인사 “수고하십니다” 또는 “수고 많이 하세요”라는 말이 얼마나 적절하고 의미 심장한 인사말인지 깨닫게 되면서 우리 조상들의 통찰력에 다시금 놀라고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등록일 : 2014-01-07 오전 9:09:00   |  수정일 : 2014-01-07 09:18
  1. 프린트하기 
  2. 기사목록
Copyright ⓒ 조선뉴스프레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칼럼니스트 사진

차윤 ㈜CPR 회장

차윤 ㈜ CPR 회장

● 해군사관학교 / 플로리다 대학/ 위싱턴(시애틀) 대학 졸업
● 해군사관학교 / 해군 대학 / 메릴랜드 대학 /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
● 통일원 / 홍보협회 / 문화공보부 / 해외공보관 (이집트, 일본) 근무
● 해외개발공사 / ㈜연합광고 / 미국영화수출협회 / ㈜ CPR 회장 (현재)

국제 정치, 지정학, 국제감각 등 분야에 걸쳐 약 50편의 학술 또는 비학술 논문을 국내외 미디어에 게재하였으며, 최근에는 「조선 Pub」에 약 200회에 걸쳐 온라인 칼럼을 게재한 바 있음.

1건
독자 리뷰는 로그인 하신 후 남기실 수 있습니다.
bellano  ( 2014-01-20 )  답글보이기 찬성 : 17 반대 : 15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고 하는데 고생을 고생으로만 여기니까 문제죠.
맨위로
자유지성광장 마음챙김 명상 클래스

하단메뉴

개인정보 취급방침독자센터취재제보광고문의조선뉴스프레스인스타그램페이스북트위터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