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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하상도 교수의 안전한 식품(食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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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성주 사드(THAAD) 참외’ 전자파 괴담

글 |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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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픽사베이/AiirSource Military 유튜브 영상 캡쳐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사드) 체계가 경북 성주군에 배치된다고 2016년 7월 13일 공식 발표되자 이 지역 특산물인 참외가 ‘전자파’에 영향을 받고 사람 건강을 해칠 것이란 괴담이 떠돌고 있다. 사드 레이더에서 나오는 ‘전자파’논란이 촉발되면서 전자파에 대한 각종 루머와 소문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사드 레이더에서 내뿜는 전자파가 불임과 암을 유발한다’, ‘전자파가 원전 오작동을 일으킨다’는 말부터 ‘전자파 참외’ 우려까지 나온다. 특히 온라인에는 전자파 참외를 비꼬는 ‘전자파 먹고 자란 참외 사세요’, ‘이제 사드 참외 먹는 건가’ 등의 글이 게시됐다.
 
경북 ‘성주군’은 전국 유통 참외의 70%를 생산할 정도로 군 전체가 참외로 먹고 산다고 볼 수 있고, 실제 군민의 절반가량이 참외산업에 종사해 황당한 괴담으로 지역 전체가 술렁이는 상황이다.
 
‘전자파’(電磁波, electromagnetic waves)는 ‘전기자기파’의 줄임말로 전기와 자기 흐름에서 발생하는 일종의 전자기 에너지다. 주방의 전자레인지도 전자파가 식품 내 물분자를 진동시키면서 음식을 익힌다. 이때 전자파는 물분자를 부딪치게 만들 뿐 물 자체의 특성이나 안전성에는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는다.
 
특히, ‘사드(THAAD)’를 배치할 방공기지가 해발 400m 고지대에 있는데다 레이더 빔이 북쪽 상공을 향해 위치함으로써 그 아래 지표면에 있는 참외가 전자파에 직접 맞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또한 미 육군 항공미사일방어사령부와 전략사령부가 2015년 6월 발표한 괌에 배치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대응 사드포대’에 대한 환경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사드 배치가 인체와 주변 자연환경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결론 내리고 있다. 보고서는 사드 레이더가 5도 이상의 각도로 공중으로 향하기 때문에 전방 90도 축으로 안전거리 100 미터를 유지할 경우 전자파가 안전거리 밖의 사람과 주변 자연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한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고기와 과일 등 식품을 안전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해 ‘감마선이나 전자선’ 조사(照射)를 허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살균과 살충 등의 목적으로 감자와 양파, 마늘 같은 식품 26종에 이를 허용해 '사드 참외'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실제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들이 먹는 ‘환자식’에도 안전성 확보 차원에서 전자선보다 훨씬 강력하고 위험할 수 있는 ‘감마선이나 전자선’을 조사하고 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전자파를 쬐더라도 진단 목적으로 병원을 찾아 ‘X레이’를 찍는 것보다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적다고 본다. 전자파는 휴대폰에서도 나오고 평소 햇빛 등을 통한 자연방사능으로도 인체에 노출된다. “사드 전자파에 노출된 참외를 먹은 사람이 건강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우려는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한다.
 
‘사드 참외’ 이외에도 전자파 유해성 논란은 우리 일상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어 각종 풍문이 파다하다. “전자파에 많이 노출되면 딸을 낳는다, 전자레인지로 조리된 음식을 먹으면 암 걸린다, 휴대폰 오래 쓰면 암이나 백혈병 걸린다, 숯과 선인장이 전자파를 차단한다” 등이 떠돌아다니는 소문인데, 이는 모두 과학적 근거가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
 
그러나 ‘전자기파’의 위험성이 약하다 하더라도 평소 조심할 필요는 있다. 가까이서 장기간 자주 노출되면 위험할 수도 있고 우리 몸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소소익선’의 물질이라 더더욱 신경 써야 한다. 가정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전자기기의 플러그를 뽑아놓고, 기기가 동작 중일 때에는 50 cm 이상 떨어져 있는 게 좋다고 한다. 또한 휴대폰 사용 시에도 직접 통화보다 이어폰, 스피커폰, 블루투스 등을 사용해 인체로부터 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괴담은 “전자파에 노출된 참외가 잘 못 자라 지역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고 식용으로도 적합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인데, 이는 과학자의 견해로 보면 현실적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기우라 생각한다. ‘사드 레이더 전자파와 식품안전성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는 없으나, 오히려 핸드폰을 지나치게 많이 쓰는 사람이나 햇빛에 자주 노출되는 노동자보다도 인체 영향이 적을 것이라 추측한다.
등록일 : 2016-07-18 08:51   |  수정일 : 2016-07-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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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소비자시민모임 이사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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