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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상도 교수의 안전한 식품(食品)

한국인들이 소고기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게 된 이유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OECD 평균의 80% 수준

글 |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필자의 다른 기사 2016-06-29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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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Pixabay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OECD 국가의 연간 1인당 육류소비량은 63.5kg(쇠고기 14.0, 돼지고기 21.9, 닭고기 27.6)으로,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89.7kg)이며 아르헨티나(85.4kg), 이스라엘, (84.2kg)이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가장 적은 국가는 방글라데시(2.1kg)이며 인도(2.6kg), 에티오피아(2.8kg)가 그 뒤를 이었다. 캐나다는 68.1kg(쇠고기 18.0, 돼지고기 17.1, 닭고기 33.0)중국은 47.1kg(쇠고기 3.7, 돼지고기 32.0, 닭고기 11.4), 일본은 35.5kg(쇠고기 7.0, 돼지고기 14.9, 닭고기 13.6)순이다.
 
우리나라는 51.3kg으로, OECD(63.5kg), EU(63.0kg)에 비하면 8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육류소비량이 가장 많은 미국은 가장 적은 방글라데시보다 약 43배 많은 육류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소가 가장 많은 나라는 인도와 아르헨티나인데, 인도는 도축을 전혀 하지 않아 개체수가 많은 반면, 아르헨티나는 주식이 쇠고기라 많이 사육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쇠고기 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아르헨티나(41.6kg)이며, 우루과이(38.0kg), 브라질(27.0kg) 순이다. 한편, 돼지고기 소비량이 많은 국가는 중국(32.0kg), EU(30.9kg), 베트남(28.8kg) 순, 닭고기 소비량이 많은 국가는 이스라엘(63.0kg), 미국(44.5kg), 사우디아라비아(43.5kg) 순이다.
 
이스라엘과 사우디는 종교적 이유(코셔, 할랄)로 돼지고기를 소비하지 않기 때문에 닭고기 소비량이 많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세계 육류소비량의 31.2%를 차지하고 있으며, 육류소비량 상위 5개 국가(중국, EU, 미국, 브라질, 러시아)의 비중이 71.6%에 달할 정도로 육류 소비는 편중돼 있다.
 
OECD 등 선진국일수록 전체 육류 소비량은 높았고, 품목별로는 닭고기, 쇠고기의 소비량이 많았고, 돼지고기 소비량은 낮았다. 1인당 GDP 3만 달러를 기준으로 대부분 국가에서 닭고기 소비량이 다른 육류보다 많은 데, 이는 건강에 대한 관심으로 소비자가 적색육보다는 백색육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반대의 패턴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육류 소비량은 51.3kg으로 OECD 평균의 80%, 미국의 거의 절반 수준으로 경제 규모에 비해 적게 소비하는 나라다. 덕분에 OECD국가 중 가장 날씬한 나라이기도 하다. 소비패턴을 분석해 보면, 돼지고기(24.3kg) 비중이 높고, 쇠고기(11.6kg) 섭취가 특히 적다. 이는 아마 높은 가격 때문이라 생각되는데, 돼지고기는 싼 편이고 쇠고기는 가장 비싼 나라에 속해 쇠고기를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어 그럴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 국민들의 수산물 선호 습관과 햄, 소시지 등 가공육류에 대한 거부감도 한 몫 했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미국이 육류소비량 1위라는 건 고기를 싸게 먹을 수 있어 그런 것이라 생각된다. 특히 쇠고기가 그렇다. 미국은 드넓은 영토에 목초도 풍부해 대량생산이 가능한데다 사료까지 값싸게 생산할 수 있고 정부에서 세제 혜택마저 줘 쇠고기의 생산성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 농수산물도 마찬가지다. 뷔페도 일반화 돼있고, 음식이 싸고 풍부하다보니 가장 많이 먹는 과식의 나라가 돼 비만율 1위라는 불명예를 얻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설탕, 소금도 마찬가지다. 흔하고 값이 싸니까 많이 사용하는 것이고, 많이 먹으니까 문제가 되는 것이다. 정부가 식품원재료 수급정책을 잘 해 국민들이 음식을 값싸게 공급받는 것과 음식유래 건강문제 유발은 반대 유형을 보인다. 식품학자 입장에서 음식 물가를 안정시킨 정부를 비판해야 할지, 천정부지 식품 값을 잡지 못한 정부에 고마워해야 할지 난감할 따름이다.
칼럼니스트 사진

하상도 중앙대 식품공학부 교수

중앙대학교 식품공학부 교수(식품안전성)
소비자시민모임 이사
한국식품위생안전성학회 부회장

등록일 : 2016-06-29 09:21   |  수정일 : 2016-06-2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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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숙  ( 2016-06-29 )  답글보이기 찬성 : 1 반대 : 11
미국의 국토가 광활하고 목초가 많아 소를 많이 키운다? 허 참! 미국의 소는 거의 모두가 축사에서 대량 사육되는 겁니다. 미국 뿐 아니라 아르헨티나 호주 모두 알파파로 키울 거 같지만, 좁은 축사에 가두고 옥수수 사료로 키워 대량 도축합니다. 처참한 동물들의 처지를 생각하면 고기 먹는 양이 무순 빅맥지수쯤 되는 듯이 말하면 안되는 것으로 봄. 양심이 있으면 축산업은 줄여 나가야 한고 생각.
      답글보이기  유욱상  ( 2016-06-29 )  찬성 : 0 반대 : 0
미국 안 가보셨나봐요?
유욱상  ( 2016-06-29 )  답글보이기 찬성 : 9 반대 : 4
90년대까지만 해도, 한우는 꽤 비쌌지만 미국산 수입소고기는 값도 저렴하고 품질도 참 좋았다(원래 호주산보다 미국산이 냄새도 덜하고 더 맛있다). 즉 광우병으로 난리치기 전에는 시장이 잘 작동하고 있었던 것. 그런데 요즘은 왜 이렇게 쇠고기가 비싼 것일까? 한우야 공급에 한계가 있다고 하지만 수입육은 원래 원가가 싸다. 그런데 소비자가격은 비싼 것이다.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이영호  ( 2016-07-18 )  답글보이기 찬성 : 5 반대 :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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