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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화유의 영어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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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학점 받고 졸업해도 나처럼 대통령 될수 있어요!"

--웃기는 미국 대학 졸업 축하 연설들--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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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모습
 
미국에서는 매년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한 달이 졸업씨즌이다. 대학들은 대통령에서 커미디언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저명인사들을 졸업식에 초청해 축하연설을 듣는다. 그런데 올해(2018)는 별로 웃기는 졸업축하연설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과거 연설에서 웃기는 장면 몇 가지를 모아 보기로 한다.
 
스티브 잡스는 여대생 미혼모한테서 태어나자마자 바로 고졸 교육수준의 노동자 부부에게 입양되어 자랐다. 나중에 커서 대학에 가긴 했으나 “별로 흥미있는 과목이 없어” 중퇴했다. 그런 그가 2005년 캘리포니아의 사립 명문 Stanford대학 졸업식 축하연사로 초빙되어 갔다. 그는 “세계 최고 명문대학의 하나인 이 대학 졸업식에 초청해주어 영광”이라고 인사치레를 하고는 “나는 대학을 나오지 못했습니다. 솔직히, 오늘 말고는 대학 졸업식 근처에도 못 가봤습니다”라고 말해서 박수를 받았다.
 
조오지 붓쉬(George Bush)는 현직 대통령으로 있던 2007년 Miami Dade College 졸업식에 가서 축하 연설을 하면서 "여러분 중 일부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다는 사실 알고 있습니다. 나는 그런 경험이 전혀 없지만 말입니다"라고 조오크를 했다. 2005년 미시간 주의 Calvin College 졸업식에 가서는 자신의 어눌한 영어를 암시하며 "여러분은 언젠가는 이 학교에서 배운 영문법과 어휘들의 가치를 알게 될 것입니다. 영어를 잘하면 얼마나 출세할 수 있는가 알고 싶으면 나를 보세요"라고 해서 폭소가 터졌다.
 
2001년 붓쉬 대통령은 모교 Yale대에서 졸업축하연설을 이렇게 조오크로 시작했다.
 
“졸업생 여러분 축하합니다.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는 여러분 참 장한 일 하셨습니다. 평균 C학점으로 간신히 졸업하는 여러분도 힘내세요. 여러분도 나같이 대통령이 될 수 있습니다. 예일대 졸업장 대단한 겁니다. 나는 자주 체이니 부통령에게 말합니다. 당신 같이 예일대를 중퇴하면 부통령밖에 안 되고 나처럼 끝까지 남아 졸업장을 받아야 대통령이 된다고 말입니다.”
 
유일한 하버드 출신 커미디언으로 유명한 코넌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은 2011년 명문 사립대 Dartmouth(다트머엇스)대학 졸업축하연설에서 "여러분은 오늘 여러분과 같은 나이의 미국인 92%만이 누리는 것을 얻었습니다. 대학 졸업장을 받은 것입니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여러분은 미국 근로인구의 8%에 대해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지 못해 낙오자가 된 그 8% 가운데는 빌 게이츠(하버드 중퇴 컴퓨터재벌), 스티브 잡스(리이드 대학 중퇴), 마아크 저커버그(하버드 중퇴 Facebook 창안) 등도 들어있지요"라고 조오크를 했다. 빌 게이츠는 나중에 하버드에 다시 들어가 소정의 과정을 거쳐 졸업장을 받는다. 그때 그는 "나도 마침내 이력서에 대학졸업이라고 쓰게 되었네요"라고 2007년 졸업축하연설에서 말했다.
 
유명한 흑인 여류 방송인 오프라 윈후리(Oprah Winfrey)는 2013년 Harvard대학 졸업식에서 축하연설을 하면서 이런 일화를 들려주었다. 즉, 자기가 20대 젊은 시절 지방 방송사에서 뉴스 앵커로 일할 때 선망의 대상인 바바라 월터즈(유명 여류 방송인)의 영어발음을 흉내 내서 Canada(캐나다)를 "카나다"로 발음하기까지 했으나 잘 되지 않더라면서 남을 모방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특성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의 쑈인 Oprah Winfrey Show 21년 동안 3만5000명과 인터뷰를 했는데, 녹화가 끝나면 예외 없이 모두 자기를 보고 Was that OK?(어때요, 괜찮았어요?)라고 물었다면서 붓쉬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도 그랬고 가수 비욘세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녀는 축하연설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청중을 향해 큰 소리로 Was that OK?(내 연설 괜찮았어요?)라고 소리쳐서 만장의 웃음과 박수를 받았다.
 
칸트리 뮤직 최고 스타 달리 파아튼(Dolly Parton)은 2009년 Tennessee(테너씨이)대학 졸업축사에서 “나는 노래는 좀 하지만 연설은 못합니다. 그래서 좀 떨리네요…나는 거창한 충고는 할 줄 모르니까 대신 내가 아는 중요한 정보, 나에게는 효과가 있었던 정보 몇 가지만 알려드릴게요. 가발, 몸에 찰싹 달라붙는 옷, 뻥튀기 브라자, 5인치 하이힐 등은 효과가 있더라고요”라고 해서 웃기고는 계속해서 “100년 후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 어떻게 말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요, 그때마다 나는 사람들이 ‘야, 저 여자 나이에 비해 아직도 예쁘지 않니?’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고 대답하지요”라고 해서 또 웃음을 자아냈다.
 
입이 좀 걸고 경찰신세를 가끔 지는 유명한 락 스타 보노(Bono)는 2004년 Pennsylvania(펜설베이니아)대학 졸업축사에서 “내가 오늘 여기서 명예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는데요, 나는 법을 어긴 일밖에 없습니다. 나는 법을 많이 어겼습니다, 그런데 나한테 법학박사학위라니, 이 학위가 졸업생들 여러분에게 주는 강력한 멧세지는 이것입니다. “범죄는 진짜 수지맞는 일이다.(Crime does pay.)”라고 농담을 해서 사람들을 웃겼다.
 
유명한 배우이자 가수인 쎄스 맥화알레인(Seth McFarlane)은 2006년 하버드 대학 졸업식 축하연설에서 I've banged chicks in every school in the Ivy League, except Harvard. You are by far the toughest to get into. (나는 하버드를 빼고는 아이빌 리그 소속 모든 대학의 여학생들을 꼬셔서 눕혔다. 당신들 하버드 여학생이 가장 뚫고 들어가기가 어렵더라”고 말해서 만장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가 일부러 get into라는 말을 쓴 것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카메디 여배우 에이미 포엘러(Amy Poehler)는 2011년 하버드대학 졸업축사에서 “내가 하버드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이것 밖에 없습니다. 이 대학을 다니면 무엇을 발명해서 부자가 되거나 그 발명품의 짝퉁을 만든 자들을 고소해서 돈 버는 사람들이 된다는 것 밖에 모릅니다”라고 해서 청중을 웃겼다.
 
유명한 커미디언이자 카메디 작가 겸 제작자인 찰리 데이(Charlie Day)는 바로 며칠 전 자신의 모교 Merrimack대학에서 한 졸업축사에서 "여기 계신 모교 총장님이 얼마 전 L.A.로 나를 찾아오셨습니다. 나는 속으로 "올게 왔구나. 기부금 좀 내라고 부탁하러 오셨겠지"라고생각하고 있는데 뜻밖에도 나에게 졸업축사를 부탁하시는 것이었습니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낸 뒤 "나는 한번도 여러 사람 앞에서 연설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내 목소리는 학교서 몰래 담배 피우는 (변성기의) 고등학생 같은 목소리"라고 말해 또다시 웃겼다. 실제로 보통사람보다 한 옥타브 높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그는 당대 최고의 커미디언의 하나로 성공했다. 찰리 데이의 졸업축사는 올해 최고의 웃기면서도 감동적인 연설의 하나로 칭찬받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명한 스티브 잡스 졸업축사 얘기를 조금 더 하는 것으로 끝내겠다. 잡스는
그의 연설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은 누구나 죽고 싶어 하지 않는다. 천당에 가기를 원하는 사람도 천당 가기 위해 죽는 건 싫어한다.(No one wants to die. Even people who want to go to heaven don't want to die to get there.)라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2011년 췌장암으로 56세 젊은 나이에 타계했다. 그의 스탠포드 졸업축사 마지막 말은 Stay hungry. Stay foolish였다. 직역은 "항상 배고파라. 계속 바보가 되라" 가 되겠지만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계속 더 새로운 것을 갈구하라. 그리고 남들에게는 바보처럼 보일지라도 새로운 것 추구하는 걸 두려워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은 그가 지어낸 말이 아니라 그가 젊은 시절 애독한 어느 잡지의 표지에 적혀있던 글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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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와 명언

“당신의 시간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의 생을 살아주면서 당신의 시간을 낭비하지 말라. 독선의 틀에 갇혀 살지 말라. 그것은 다른 사람이 이미 생각한 것을 가지고 사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요란한 의견 때문에 당신의 마음속 소리를 죽이지 말라. 가장 중요한 건 당신 자신의 마음과 직감을 따르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과 직감은 이미 당신이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 알고 있다. 그 밖의 다른 것은 2차적이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
등록일 : 2018-06-11 09:16   |  수정일 : 2018-06-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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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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