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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화유의 영어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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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꿈꾸던 2층 양옥집을 미국에서 짓게 된 이야기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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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문리과대학 사회학과 4학년 졸업반 때인 1964년 9월6일자 나의 일기장을 펴보면 사진과 같은 그림과 글이 나온다. 그때 나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 서울대 뒷산에 있는 단칸 셋방에서 60대 노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런데 언덕길을 내려가 학교로 가는 길에 누군가가 아주 큰 양옥집을 짓고 있었다. 그 공사장을 지나칠 때마다 나도 저런 집에서 살아볼 날이 있을까 하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그날 일기장에 이렇게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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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동네에 돈 많은 과부가 팔려고 짓는다는 궁궐 같은 양옥들을 볼 때마다 ‘나도 돈을 벌어야지’하는 생각이 간절. 내가 앞으로 지을 집을 마음속으로 설계해 보기도 한다.”
 
지금 미국 워싱턴 교외에 우리가 살고 있는 빨간 벽돌집은 1999년에 지은 것이다. 내가 옛날 일기장에 그린 그대로는 아니지만, 지하실까지 치면 3층집인데 침실 4개, 화장실 4개, 서재 하나, 2층 높이의 거실(living room) 하나, 부엌 하나, 식당 하나, breakfast nook(간이 식당) 하나다. 물론 자동차 2대가 들어가는 garage(차고)도 있다. 앞마당과 뒷 정원을 포함한 대지는 약 1 에이커(acre, 약 4,046 제곱미터)이다.
 
이만하면 가난한 대학생 시절 꾸었던 집에 대한 꿈은 이룬 셈이다.
 
조선일보 기자생활을 그만두고 1973년 여름 Western Michigan University 유급조교로 혼자 미국에 와서 대학 기숙사에서 살다가 6개월 후 아내와 두 아이가 뒤따라 와서 기혼학생 가숙사로 옮겨가 살았다. 그러다가 Los Angeles로 가서 한글신문(미주동아) 기자 노릇하며 신문에 “미국생활영어” 칼럼을 매일 썼는데, 그것이 인기가 있어 1년만에 책으로 묶어냈더니(당시 책값 9불) 문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려서 곧 2권을 내고. 나중엔 10권까지 쓰게 되었다. 그래서 미국 도착한 지 3년만에 처음으로 내 집을 살 수 있었고, 지금 살고 있는 이 집이 네 번째 집이다. 네번 다 새로 지은 집들이다.(남이 살던 집에는 들어가 살기가 싫었다).
 
가난한 대학생 시절 꿈꾸었던 집보다 훨씬 좋은 집에서 살고 있어 행복하다.
 
다만 우리 조국 대한민국이 지금 격변기에 처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등록일 : 2018-03-22 14:40   |  수정일 : 2018-03-2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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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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