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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화유의 영어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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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교도 이민 출신 커미디언이 농담 쏟아내

트럼프 대통령 빠진 백악관기자단 만찬에서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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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악관기자단 만찬회서 농담을 쏟아내는 회교도 커미디언 하산 민하지
4월29일 토요일 밤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회 (the White House Correspondents‘ Dinner)가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김이 좀 센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불참했기 때문이다. 1982년 레이건 대통령이 정신이상 청년한테 저격당한 직후라 그해 WHCD에 참석하지 못했으나 그 후에도 그 전에도 대통령이 빠진 일은 없었다.
 
트럼프가 이번에 불참한 이유는 지난 대선 때 미국 주류언론이 거의 대부분 트럼프 낙선을 위해 악의적인 기사를 많이 쓰고 방송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보복이라고 볼수있을 것이다.
금년 만찬에서는 인도계 회교도 커미디언 Hasan Minhaj(31세)가 기조연설을 커미디언답게 해서 백악관 출입기자들과 기타 초청인사들을 웃겼다. 그는 "우리나라 지도자는 여기 오지 못했어요, 그는 모스크바에 살고 있기 때문이죠“라고 했다.
 
컴퓨터 해킹으로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러시아 대통령 푸틴을 미국의 지도자라고 지칭하고는 이어 "또 한 명의 지도자는 조오크를 이해할 줄 몰라 이 자리에 나오지 않고 펜설베이니아 주에 가 있답니다"라고 빈정댔다. 트럼프는 이날 자기의 대선 승리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경합주의 하나인 펜설베이니아 주를 찾아가 지지자들을 만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산 민하지는 이어 "요즘 세상 돌아가는 것을 볼 때 회교도가 이 자리에 서있는 걸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라고 해서 트럼프의 반이슬람 이민정책을 공격했다. 그는 "누구도 이 일을 맡지 않으려고 해서 이민자인 내가 맡을 수밖에 없었답니다"라고 능청을 떨었다.
 
그는 또 Historically, the president usually performs at the Correspondents' Dinner, but I think I speak for all of us when I say he's done far too much bombing this month.(이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대통령이 참석하는 건 역사적 전통이었습니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달 너무 많은 실수를 해서 (여기서 또 실수할까봐) 나오지 않은 것 같다는 게 우리 모두의 생각인듯 합니다"라고 빈정댔다.
 
여기서 bombing(바밍)은 오바마 의료개혁법을 폐지하고 그에 대치할 새 의료법안의 하원표결을 포기한 것 등을 가리키기도 하고 또 실제로 시리아 ISIS 점령지에 사상 최대 폭탄을 공중투하한 것을 가리킨다고도 볼수있다. bomb은 동사로 “폭격한다” 외에 “큰 실수를 한다”는 뜻으로도 쓰기 때문이다.
 
히만지는 또 "I do not see Steve Bannon. Not see Steve Bannon. ‘Not-see’ Steve Bannon. 'Nazi’ Steve Bannon."라고 "스티브 배넌이 안보이네요”를 반복했는데, not see Bannon의 발음이 Nazi Bannon 같이 들리기 때문에 웃긴다. 배넌은 트럼프의 고위 정책 고문으로 너무 우경화 되어있다는 여론 때문에 요즘은 트럼프와 거리를 좀 두고 있다.
 
민하지는 팬스 부통령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펜스 부통령은 여기 참석하려고 했지만 부인이 말렸답니다. 여기자 중 누군가가 배란기에 있는지 모르니까요"라고 농담을 했다. 펜스는 인디아나주 지사 시절 유산된 태아를 매장하거나 화장하지 않으면 처벌하는 법을 만들어서 여성들 사생활에 너무 주정부가 간섭한다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커미디언은 또 "힐러리도 나오려고 했지만 누군가가 그에게 오늘 이 행사 장소가 위스칸신이나 미시간이라고 잘못 알려줬나 봅니다"라고 능청을 떨었다. 이 두 주는 펜설베이니아 주와 함께 지난 대선 때 힐러리 낙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민하지는 또 미국의 대표적 보수 방송 Fox News의 인기 정치프로 진행자 빌 라일리가 여러 명의 여성들을 성추행했다는 이유로 방송사에서 밀려난 것에 대해 Bill O'Reilly has been fired. But then you gave him a $25 million severance package, making it the only package he won't force a woman to touch."라고 농담을 했다. 번역하면 "빌 오라일리가 파면되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2천5백만불의 퇴직금 패키지를 받았어요. 이 패키지는 그가 여자들에게 만져달라고 강요하지 않는 유일한 패키지랍니다”가 된다.
 
이게 웃기는 이유는 여기서 package에는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이다. severance package에서 패키지는 여러 가지를 종합한 총금액을 가리키고, 뒤에 나온 package는 남성 성기와 고환을 함께 가리키는 속어이기 때문이다.
 
커미디언은 마지막으로 CNN방송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CNN 보도가 다 fake news(가짜 뉴스)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CNN에게는 별게 다 긴급뉴스(breaking news)라며 산제이 굽타(인도계 건강방송인)가 새로운 보습크림을 만들었다고 해서 최고급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수는 없잖아요“라고 빈정댔다. 이 때 이 백악관 출입기자만찬회를 중계하는 방송사 카메라는 유명한 CNN 앵커 울프 블릿저(Wolf Blitzer)의 무표정한 얼굴을 보여주었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EnglishOK@live.com
등록일 : 2017-05-02 08:55   |  수정일 : 2017-05-02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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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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