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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화유의 영어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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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후보가 TV토론에서 쓴 엉터리 영어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왕따”에 가까운 영어는 cold-shoulder(코올드 쇼울더)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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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hoto by 연합뉴스 / 조선DB
4월25일 대선후보 4차 토론에서 유승민 후보는 문재인 후보에게 코리아 패싱이 무엇인지 아느냐고 물었고, 문 후보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유승민은 "오늘이 인민군 창건일인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전화 한 통 하지 않았고 중국 관영신문에는 핵미사일을 선제타격 한다고 났다"고 말했다. 이 토론회에 관한 한국 언론 보도 대부분은 '코리아 패싱'은 한반도를 둘러싸고 있는 국제정세에서 한국을 왕따 시킨 채 논의를 진행하는 '한국 소외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설명했다.
 
유승민 후보는 아마도 중앙일보 4월11일자 오피니언 난에서 ‘코리아 패싱’이란 말을 본 것 같다. 필자도 그 신문에서 처음 보았다. 이 신문의 한 논설위원이 쓴 글 제목은  "한국이 왕따 아니라고?"였다. 글을 읽어보니,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지 3개월이 돼 가는대도 미국 정부가 한국에 대사를 아직도 보내지 않고 있다며 한국은 왕따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 주장의 옳고 그른 것은 문제 삼지 않겠지만, 한국이 “왕따” 당하고 있다는 것을 Korea passing(코리아 패싱)이라고 한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
 
“왕따”에 가까운 영어는 cold-shoulder(코올드 쇼울더)이다. give (someone) the cold shoulder라고도 한다. 무시한다는 뜻의 ignore(이그노어)도 왕따란 뜻으로 쓸수 있을 것이지만 cold-shoulder가 더 왕따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글자 그대로 누구한테 차가운 어깨를 보여준다는 표현이 재미있다. 이것을 동사로 바로 써도 되고, give (someone) the cold shoulder 또는 turn a cold shoulder to (someone) 형식으로 써도 된다.
 
중앙일보는 최근 두 번이나 영어 관련 실수를 했다. 한번은 사설에서 미국 신임 국방장관 제임스 매티스의 유명한 말 There is no worse enemy, no better friend than a U.S. Marine.(미국 해병보다 더 지독한 적은 없고 더 좋은 친구도 없다)를 “친구보다 좋은 게 없고 적보다 나쁜 것은 없다”로 완전 오역했고, 또 한번은 칼럼에서 사법의 정치화(politicization of judiciary)를 거꾸로 judicialization of politics(정치의 사법화)로 잘못 썼다. 그리고 이번엔 왕따를 passing이라고 했다.
 
우리말로 충분히 표현할수 있는 것을 꼭 영어로 대치하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나마 정확한 영어를 쓰면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틀리거나 서툰 영어를 쓰면 오히려 무식하다는 소리를 듣기 마련인데 왜 확인도 하지 않고 용감하게 엉터리 영어를 쓰는지 모르겠다. SNS는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전혀 쓰지 않는 말이니 이왕이면 정확한 용어 "소셜 미디어"를 쓰자고 해도 언론매체들은 아직도 SNS를 계속 쓰고있다. 그들은 SNS가 세계적으로 사용되는 영어인줄로 잘못 알고 있다.

 
A: Do you think the Trump administration is cold-shouldering the Korean government?
B: No, I don't think so. What makes you ask that question?
A: President Trump has not named a U.S. ambassador to Seoul yet.
 
A: 트럼프정권이 한국정부를 왕따시키고 (무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까?
B: 아니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거죠?
A: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서울주재 미국대사를 임명하지 않고 있거든요.
 
A: Do you know what "Korea passing" means?
B: No. What does it mean?
A: I don't know exactly, but a Korean columnist used it as "cold-shouldering Korea."
B: I guess that's one of the so-called Konglish expressions. Korean news media are well known for coining Konglish words and phrases. "Skinship" is one of those.
 
A: "코리아 패씽"이 무슨 뜻인지 아니?
B: 몰라. 그게 무슨 말인데?
A: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한 한국 칼럼니스트가 "한국 왕따"란 뜻으로 썼더군,
B: 그건 아마 한국식 영어 표현의 하나일거야. 한국 언론 매체들은 콩글리쉬 단어나 숙어를 만들어 내는 것으로 유명하지. "스킨십"도 그 중 하나야.
 
Copyrightⓒ 2017 by W.Y. Joh
등록일 : 2017-04-26 07:32   |  수정일 : 2017-04-2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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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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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NY  ( 2018-05-07 )  답글보이기 찬성 : 3 반대 : 3
Skipping Korea 로 하는걸로∼∼

그리고 두분들 싸우지 마시고∼
SNS 가 맞냐? Social Media Sites 가 맞냐?
분명한건 영어권 사람들은 Social Media (Sites)로 대부분 씁니다.
김범재  ( 2017-04-27 )  답글보이기 찬성 : 2 반대 : 5
위키피디아는 사전이 아닙니다. 누구나 수정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위키키피디아를 근거로 주장을 하는 건 어리석은 짓입니다. SNS 는 사회관계망서비스라는 용어를 영어로 번역한 겁니다. 실제 그런 형태의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원조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안 쓴다고 문제될 건 없는데 정작 핵심단어인 관계는 빼고 번역한 단어죠. 이것또한 잘못된 번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소개한 건 JAPAN PASSING 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엉터리영어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PASSING은 보통 거쳐 가는 것이나 지나간다는 뜻으로 많이 쓰이지 건너 뛰는 읨로는 많이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KOREA가 앞에 있으니 제대로 번역한다면 한국이 지나가고 있다라는 의미가 될 겁니다. 일본언론이 사용한 엉터리영어를 그대로 본 떠서 사용한 거죠.
그게 그냥 언론사의 시사용어로서 주고받는 거라면 크게 문제될게 없지만 전국민, 아니 어쩌면 다른나라의 많은 국민들도 보고 있듣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토론회에서 상대방에게 ㅇ이런 영어단어아느냐고 물어 볼만한 용어는 아닙니다.
      답글보이기  남관우  ( 2017-04-27 )  찬성 : 2 반대 : 3
그럼 캐임브리지 사전에 들어가서 social networking site 검색해보세요.

말씀하신대로 위키피디아는 누구나 글을 쓰고 수정할 수 있으므로 절대적인 지식이라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누구나 미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Social Media의 좋은 예로써 어떻게 사람들이 쓰는지 잘 나타내줍니다.

Social Media라는 단어가 쓰인 것도 이제 겨우 10년 남짓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Social Media는 Social Networking Service/Site를 포함한 통합적인 개념이며, 우리나라에서는 동일한 의미로 인식하고 쓰고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Social Media / Social Networking Site(Service)는 문법적으로 옳다 그르다라고 할 사안이 아닙니다.

그리고 본인과 생각이 다르다고 어리석은 짓이라고 쉽게 말씀하시는 것에 유감이네요..
안상목  ( 2017-04-26 )  답글보이기 찬성 : 2 반대 : 0
Korea passing 하면 한국의 죽음이라는 느낌으로 들린다. 그보다는 pass-Korea diplomacy 나 skip-Korea diplomacy 나 skip-Korea policy 같은 말이 좋겠다.
배귀주  ( 2017-04-26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2
남관우씨가 아는 외국인은 다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그냥 따라 쓰는거겠죠.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사용국 언론사 웹사이트에서 SNS를 social media란 뜻으로 쓴게 있으면 보여주세요.
      답글보이기  남관우  ( 2017-04-27 )  찬성 : 3 반대 : 1
저한테 무식하다고 하신 장본인이시군요.. 위키피디아 영문사이트 들어가서 SNS 검색해보세요..
전 영어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외국인과 영어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는 됩니다. 해외 체류 경험도 있구요..
그리고 제가 말한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있는 외국인이 아니라 해외에서 만난 외국인들이네요.

이것은 남한테 '너는 틀렸다' '넌 무식하다', '엉터리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문제입니다.
박승두  ( 2017-04-26 )  답글보이기 찬성 : 6 반대 : 2
문법적으로나 상용적으로 더 맞는 단어가 있을 수는 있겠다. 그러나 플로베르의 일물일어설을 굳이 따를 필요는 없다. Korea Passing은 어색한 합성어고 한국 언론사가 만들어낸 것이긴 하지만, 워싱튼 포스트 지에서도 그대로 소개할 정도로 뜻이 쉽게 통하는 말이 된 것이다. 어쨌든 막아야 하는 건 주변 외국들이 우리 빼놓고 우리 문제를 다루는 것이다. 그걸 막으려면 자유민주주의 깃발 아래 똘똘 뭉쳐야 한다.
남관우  ( 2017-04-26 )  답글보이기 찬성 : 9 반대 : 9
언어는 살아있는 생물과 같습니다.
'자장면'이 표준어라고 TV에서 아나운서들이 아무리 외쳐대도 전국민이 '짜장면'이라고 하니, 표준어가 '짜장면'으로 바뀌었습니다.
조화유님은 SNS는 엉터리 영어이며,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고 단언하시니 제가 아는 외국인은 다 엉터리 영어를 모국어로 하고 있군요.

많이 쓰지 않는 말과 틀린 말은 엄연히 다릅니다.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나오기 훨씬 전에 싸이월드라는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른바 창시국과 같습니다.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개발한 명칭을 사용하는게 무식한 소리라는 조화유님의 논리는 언어사대주의적이라 생각됩니다.
위키피디아 등의 사전 서비스에서도 SNS는 소셜미디어의 다른이름이라 등재되어있으니 이제 SNS 말씀은 그만하시고 좀 더 유익하고 실용적인 영어 표현을 소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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