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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화유의 영어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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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중도하차는 그의 영문 이름 때문?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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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리랑카 군사정권이 유엔의 난민구호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하는 포스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한국 대선후보 출마를 갑자기 포기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겠지만 나는 그의 영문 이름도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영어로 ban(밴)은 “금지한다” “못하게 막는다”는 뜻이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6개 이슬람국가 국민의 미국 입국을 당분간 금지시킨 것을 미국 신문 방송들은 muslim ban(머슬림 밴)이라고 한다. 그러므로 반기문 씨의 영문이름 Ki-Moon Ban은 “기문 금지” “기문 저지”란 뜻이 된다. Ban Ki-Moon이라고 해도 “기문을 저지하라”는 말이 된다. “반”을 Bahn이라고 썼더라면 누구나 “반” 또는 “바안”이라고 발음했을 것이고, “금지한다” “막는다”는 뜻도 없어졌을 것이다. Bahn은 독일어로 도로란 뜻이라 그리 나쁘지 않다.
 
우리 한국 사람들의 성(姓)을 영어로 쓸 때는 조심해야 한다. 특히 곽(郭), 부(夫), 피(皮), 육(陸), 방(方) 같은 성은 스펠링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곽”씨 성을 가진 의사는 절대로 Kwak이라고 표기하면 안된다. 왜냐하면 그것은 quack(쿠액/돌팔이 의사)과 발음이 같기 때문이다. 차라리 Guahk이라고 표기하는게 “곽”에 가깝다. “부”씨를 Boo(야유하는 소리)라고 해도 좋지 않고, Poo(똥)라고 써도 좋지 않으므로 Booh로 표기하는게 좀 낫다. “피”씨를 Pee라 표기하면 “소변본다”는 뜻이 되고, Pi라 스면 “파이”라고 읽기 쉬워 역시 좋지 않으므로 Peah로 쓰는 것이 무난하다. “국”씨도 Kook(괴짜)이나 Gook(동양인을 깔보아 부르는 말)이라 쓰지 말고 Gouk으로 표기하는게 좋겠다. “육”씨는 Yuk(구역질하는 소리)이라 쓰지 말고 Yook이라 하는 것이 낫다. “방”씨를 Bang이라고 쓰면 총 쏘는 소리 “뱅”과 같아지므로 Bahng이라고 쓰면 좋다.
 
“최”씨는 대개 Choi라고 쓰지만 이것을 미국인들은 “초이”라 읽는다. 그러므로 Chae(채)라고 표기하는게 차라리 낫다. 물론 “채”씨가 따로 있긴 하지만 “초이” 보다는 “채”가 “최”에 더 가까우니까 말이다. “조”씨는 대개 Cho라고 표기하지만 미국인들이 이것을 “초”라고 발음하기 때문에 나는 Joh라고 쓴다.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는 나와 같은 조(曺)씨 인데 Jo라고 표기한다. 1950년대 한국 대통령후보였던 조병옥은 자기 성 조(趙)를 Chough라고 썼다. 그런데 Chough를 처음 보면 어떻게 발음해야할지 좀 망서려진다. “초우” “차우” “찹흐” 등등 여러 가지 발음이 가능한 스펠링이다. 미국 영주권자는 시민권을 받을 때 이름을 바꿀 기회가 주어지므로 성명 표기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때 고치면 된다.
 
오래 전에 미국 NBC-TV Tonight Show에서 매주 월요일에는 웃기는 신문 제목, 광고 문안 같은 것을 보여주곤 했었는데, 한번은 전화번호책에 나와있는 웃기는 이름 하나를 소개했다. 그것은 중국인 이름 Hu Flung Dung이었다. 이 이름이 TV 화면에 비치는 순간 미국 전역의 수천만 시청자들이 폭소를 터뜨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이름을 영어식으로 읽으면 “후 훌렁 덩”이 되고 그 뜻은 “누가 똥을 집어 던졌는가”가 되기 때문이다. flung은 “던진다”는 뜻의 동사 fling의 과거형이고, dung은 똥을 가리키는 명사다.
 
사실은 미국인들 이름에도 웃기는 게 많다. 얼른 생각나는 것 몇가지만 소개해도 Butt(엉덩이), Hooker(창녀), Coffin(시체 넣는 관), Graves(무덤), Heckler(연설 방해꾼), Crook(사기꾼), Swindle(사기하다), Savage(야만인), Roach(바퀴벌레), Blood(피), Blind(장님), Gore(엉겨붙은 핏덩어리), Slaughter(학살), Pees(오줌 싸다-3인칭 단수) Peed(오줌쌌다)등 많다. short(키 작은, 짧은) 등등....많다. 미국 대통령 Trump도 미국 화투놀이 “트럼프”와 스펠링이 또 같다. trump는 동사로 “이긴다”는 뜻이므로 나쁘지 않다. 다날드 트럼프가 (정치)도박에 뛰어들어 기적적으로 승리한 것도 Trump라는 surname 덕분인지도 모른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등록일 : 2017-02-02 09:17   |  수정일 : 2017-02-0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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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사진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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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궁디  ( 2017-09-18 )  답글보이기 찬성 : 0 반대 : 0
그리고 BuzzFeed에서 2012년 런던올림픽 선수중 No.1최고의 이름으로 뽑은 김유석 선수의 이름. Kim You Su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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