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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 조화유의 영어 그리고 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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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부친 최태민 관련 美대사관 보고서 오역

중앙일보, 외부 주장이나 소문을 대사관 평가로 오해하게 보도

글 | 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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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2007년 당시 외교문서

 “미국은 2007년 7월 20일 주한 미국대사관이 미국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 목사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평가했다”고 중앙일보가 10월27일보도했다.  이 보도는 미국 대사관의 외교전문을 오역한 것이다.
 
WikiLeaks(위킬리익스)가 해킹하여 공개한 주한 미국대사관의 외교전문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과 박근혜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때 본국 국무부에 보고한 것이다. 보고문은 박근혜 후보측이 이명박의 부정축재 과정이라며 나열한 비난공세에 대해 이명박 측의 반격을 이렇게 묘사했다.
 
Lee is not taking all of this abuse lying down. Lee's counter-offensive is leaving no stones unthrown in exposing Park's past. Lee's staffers are trying their best to characterize Park as not quite the unblemished princess she claims to be.
 
이명박은 이런 비방을 앉아서 당하고만 있지 않다. 이명박은 박근혜의 과거를 철저하게 파해쳐 역공하고 있다. 이명박 팀은 박근혜가 그녀 자신의 주장처럼 때묻지 않은 공주는 결코 아니라고 규정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Park has also been forced to explain her own past, including her relationship some 35 years ago with a pastor, Choi Tae-min, whom her opponents characterize as a "Korean Rasputin," and how he controlled Park during her time in the Blue House when she was first lady after her mother's assassination.
 
박근혜는 상대후보측이 “한국의 라스푸틴”이라 규정지은 최태민 목사와 약 35년 전에 가진 관계, 그리고 모친 피살 후 그녀가 청와대에서 훠스틀 레이디 역할을 할 때 최목사가 그녀를 어떻게 컨트롤 했는가를 포함한 그녀의 과거사에 대해 해명할 것을 강요당해 왔다.
 
Perhaps even more damaging to her image as the maiden who sacrificed herself in the service of the nation upon the assassination of her mother, rumors are rife that the late pastor had complete control over Park's body and soul during her formative years and that his children accumulated enormous wealth as a result.
 
모친이 암살당한 후 국가를 위한 봉사에 자신을 희생한 처녀로서의 그녀의 이미지에 더욱 타격을 가한 것은 사망 전 최목사가 형성기의 박근혜 심신을 완전히 컨트롤했으며 그 결과 최목사의 자녀들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는 파다한 소문들이다.

그런데 10월27일자 중앙일보는 “최태민은 한국의 라스푸틴: 2007년 미 대사관 외교전문” 이란 제목 밑에 “미국은 2007년 7월 20일 주한 미 대사관이 미국에 보낸 외교 전문에서 최순실의 부친 최태민 목사를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평가했다.” “카리스마 있는 최태민 목사는 인격 형성기에 박근혜의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 대사관 보고서는 “박근혜의 상대후보 측(her opponents)이 ‘한국의 라스푸틴”이라 규정한 최태민 목사“라고 했는데, 중앙일보 기자는 미국 대사관이 최태민을 한국의 라스푸틴이라고 규정한 것처럼 오역을 한 것이다.
 
중앙일보 기자는 또 “최태민 목사는 인격 형성기의 박근혜 심신을 완전히 지배했다”고 대사관이 판정한 것 같이 오역을 했다. 실제 전문은 그런 소문이 파다하다(Rumors are rife)고 썼는데도 말이다. 중앙일보의 오역은 계열사 JTBC 방송에 의해서도 그대로 보도되었다. 조선일보도 같은 대사관 전문에 대해 보도했는데 번역은 영어원문에 충실했다.
 
“번역은 반역”이란 말이 괜히 있는게 아니다. 번역은 가능한 한 외국어 원문에 충실해야 한다. 위의 영문 첫 두 문장 Lee is not taking all of this abuse lying down. Lee's counter-offensive is leaving no stones unthrown in exposing Park's past.를 “이명박은 이 모든 비방을 누워서 당하고만 있지 않다. 이명박은 박근혜의 과거를 폭로하기 위해 돌 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던지고 있다”라고 직역하면 우리말답지 않으므로 “이명박은 이 모든 비방을 앉아서 당하고만 있지 않다.
 
이명박은 박근혜의 과거를 철저하게 파해쳐 역공하고 있다”고 우리말답게 번역한 것이다. 번역은 외국어 실력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원문의 뜻을 놓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우리말답게 번역하는게 가장 좋은 번역이다.
 
워싱턴에서
조화유
등록일 : 2016-11-01 15:26   |  수정일 : 2016-11-0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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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 재미 작가, 영어교재 저술가

조화유 (曺和裕 / W.Y. JOH)

경남 거창 출생. 부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조선일보 기자로 일하다가 1973년 미국으로 건너가 Western Michigan University 대학원에서 韓美관계사를 연구한 뒤 미국에 정착했다.

도미 전 응시한 TOEFL에서 어휘 및 작문 부문 세계 최고점수를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1970년엔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흉일”이 당선, 문단에 데뷔했다. 1998년 문학작품집 “이것이 정말 내가 쓰고 싶었던 글들이다”를 냈고, 2010년엔 두 번째 작품집 “전쟁과 사랑”을 출간했다. 이 작품집에 실린 단편 “다대포에서 생긴 일”은 한국비평문학회가 “2003년의 문제소설”로 선정하였고, 이 소설을 직접 영어로 다시 쓴 Heaven Knows What Happened at Dadaepo는 amazon.com에서 eBook으로도 나왔다.

미주동포들을 위해 쓴 “미국생활영어” 전10권은 1990년대 조선일보사가 “이것이 미국영어다” 전10권으로 재출간, 국내에서만 100만부 이상 보급되었고, 중국, 대만, 일본에서도 각각 그 나라 글로 번역 출판되었다. 1996~7년에는 “레미제라블” “파리의 노틀담” “로미오와 줄리엣” “줄리어스 씨이저” “왕자와 거지” 등 세계명작을 한영대역 만화로 재구성하여 조선일보에 연재하기도 했다.
현재 워싱턴 교외에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이메일 johbooks@yahoo.com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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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주  ( 2016-11-02 )  답글보이기 찬성 : 14 반대 : 6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보인다.
김지수  ( 2016-11-02 )  답글보이기 찬성 : 21 반대 : 6
나는 한 미국의 유명한 readers digest에서 매년 4권씩 발행하는 베스트셀러의 원서를 읽었는데 거기에 로서아왕조의 몰락기에 권세를 부리든 라스푸딘의 대한 자세한 얘기를 읽은적있다.물론 일종의 소설적 윤색도 있엇겟지만 대단히 그사람이 요괴스러운 술책으로 니콜라이2세 로 기억되는 왕가를 농락하는것 생각나는데 이 최목사라는 사람이 정말 그정도로 학생 박근헤에게 영향을 주었을까하고 의심되고 또 오래전에 죽은 사람이 어린 박근혜가 장차 청와대를 차지할것을 예견하고 무슨 조언을 했을것인가 ? 하며 너무들 황당한 추측기사를 대서특필하는것 못마땅하게 생각하고있다.그왕조붕괘와같은 한국국가 붕괘를 원하는가 말이다.
김찬호  ( 2016-11-01 )  답글보이기 찬성 : 33 반대 : 6
중앙일보는 없는것도 만들어내는 신문사가 아닌 선동꾼인거 일찍히 알고 있습니다 아마도 일부러 기자 실수인양 (빠저나갈 구멍 만들어 놓고)할겁니다 전국에 퍼진 걸로 소기의 목적을 (FACT와 상관없이)달성했으니까요 믿는 사람만 바보가 되는 줄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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